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177) 아침 단상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18 조회수1,533 추천수7 반대(0) 신고

2004년9월18일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ㅡ고린토1서15,35-37.42-49; 루가8,4-15ㅡ

               

       아침 단상

 

 

샤워를 마치고

보일러를 끄고 자야 했는데

그렇지를 않아서

방 안은 찜통이다.

 

그런데 후줄근히 젖은 땀으로

육신이 개운한

젖은 기운이 많은

조용한 아침이다.

 

간 밤에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무슨 생각을 했든지

 

아침은 밝았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촉촉히 젖은 아침처럼

고요하게 온다.

 

오늘의 일상이 어제의 일상 같지만

분명하게 다른 일상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다.

기분 좋은 아침이다.

 

또 하루가

나에게

이렇듯이 알토란 같은 모습으로

다가와 곁에 앉아있다.

 

그거면 되었지!

그거면 되었지!

그거면 되었지!

차~암 고운 아침이다.

 

전봇대의 까치소리가 크게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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