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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두 제자의 파견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20 조회수1,451 추천수14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10장 5~15절

 

열두 제자의 파견

 


오늘 복음에서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그런데 낯선 곳으로 떠나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는

어떻게 보면 냉정하다싶은 말씀을 하십니다


무엇인가를 챙겨가라 걱정된다고 하시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가능하면 아무 것도 지니지 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왜 이렇게 매정한 말씀을 하신 것인가?

 

우리말에 응석받이란 말이 있습니다

오냐오냐 하고 키워서 자기 밖에 모르는 그런 사람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응석받이들은 여러 가지 단점이 많은 사람들입니다


가장 큰 단점은 자기 혼자서 무엇인가를 할 힘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든 일은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자신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식의 삶은 결국 자신의 내적 상태를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아적인 상태에 머물게 하며

보호막이 망가졌을 경우에 피폐한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삶을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불편한 삶, 어려운 삶을 살게 해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내적인 성숙함은 편안한 가운데에서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요즈음 교육문제를 논할 때 교육 분위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주요토론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민주적인 것을 주창하는 서구사회에서도

귀족계층이 다니는 학교는 대개가 다 엄격한 규율 안에서 힘든 생활을 시킨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고 자기 하고픈 대로 하게 되면

내적인 힘이 생기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란 것입니다

주님께서도 이런 관점에서 파견을 하시면서 제자들에게 고생할 것을 각오하라고 하신 것입니다


산에 오르는 아이가 셋이 있습니다

한 아이는 씩씩하게 자기 부모를 따라서 산을 오릅니다

다른 아이는 힘들다고 울며불며 하면서도 어기적어기적 산을 오릅니다

다른 한 아이는 자기를 업어주지 않으면 산을 오르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 세 아이 중에서 어떤 아이가 제일 사랑을 많이 받을까요?


하느님이 어떤 삶을 사는 사람을 사랑하실 지도 아시겠지요


대나무는 일정한 길이마다 매듭이 있습니다

성장의 표시란 것이지요

사람 역시 인생의 고비마다 마음 안에 매듭이 지어집니다


그리고 그 매듭이 그 다음 성장을 하게하는 기초가 된다는 것입니다


몸을 튼튼하게 하는 것은 매일 뒤집어져 자는 것이 아니라

산을 오르는 힘겨움 무거운 역기를 드는 고행 길에서 오는 것이지요

그래서 용상 인상이라고 하는 것이지요


살다가 힘겨움이 왔을 때

하느님이 나를 키우시려고 이렇게 힘겨움을 주시는 구나 생각하시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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