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를 각오 하여라

축귀술이란 것이 있습니다

기도를 통하여 마귀를 쫓아낸다는 것입니다

물론 영적인 세계에 어두움의 세력, 악의 세력이 있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주님의 이름으로 그런 것들을 쫓아내는 일은 중요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경우에는 소위 마귀가 들렸다는 사람에 대한

면밀한 구마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종교적 망상증환자들의 경우

환시나 환각 환청을 경험하는 일들이 빈번한데

그것을 마귀의 짓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즉 심리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은

자기 안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거나 인정하지 못하고

그것을 차라리 천사나 마귀가 하는 짓으로 돌리고 싶어 한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 우선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한 것인데

무작정 기도원에 집어넣거나

신앙의 힘으로 고쳐보겠다고 나서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란 것입니다

자칫 병을 더 키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어떤 기도원에서 그런 것을 잘 치유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는 어떤 것인가?

종교적 망상병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인 곳에서는 비교적 탈 없이 지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서로 비슷한 망상을 가졌기에 갈등을 빚지를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마치 병이 다 나은 것 같은 착각을 가지게 한다는 것인데

그러나 사실은 집단적인 망상증세일 뿐이란 것입니다

심리적으로 허약한 사람들은

누군가가 자기에 대하여 확신 있는 어조로 말을 하면

말 그대로 심리적으로 이상한 현상이 나타납니다

그것은 지나친 의존증세에서 비롯된 것이지

실제 마귀로 인하여 생기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우격다짐으로 마귀를 쫓아내겠다고 기도를 해주는 것은

자칫 없는 병을 만들어 줄 수 있고

환자가 기도해주는 사람에게

노예처럼 종속되는 그런 결과를 낳기도 하기에

참으로 주의를 기울여야할 사항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귀퇴치를 운운하며

기도를 남발하는 것은

기도해주는 사람의 정신이 건강치 못하기 때문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