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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손수건 같은 만남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21 조회수1,294 추천수14 반대(0) 신고

                                손수건 같은 만남(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전에 출근하면 바로 병원의 중환자실, 응급실을 순회합니다.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그 환자들이 아주 간절히 의사선생님의 진료를 갈망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물론 사제의 기도와 위로, 격려도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오늘 복음(마태 9, 9-13)에서 예수님께서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환자들에게는 의사가 절대적인 존재이지요.


  오늘 축일을 맞는 마태오 복음사가는 세리였다고 합니다. 세리는 예나 지금이나 좋은 직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세리는 이방인과 같은 죄인 취급을 받았고 더구나 그당시에는 로마를 위해 동족에게서 세금을 걷어야했기 때문에 매국노처럼 취급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 세리 마태오를 예수님께서 세관에서 만나자마자 "나를 따라오너라"라고 하십니다.


    이런 만남은 마치 의사와 환자와의 만남이상의 결정적이고 아름다운 만남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마치 세리였던 자캐오가 돌무화과 나무에 올라가 예수님을 보려고 했던 것처럼 마태오도 예수님을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을까요? 그리고 자캐오가 예수님을 집에 초대한 것처럼 마태오도 예수님을 집에 초대하였고 또 자캐오가 남을 속인 것이 있다면 몇 배로 갚겠다고 한 것처럼 마태오도 그런 자선을 약속했을 것이고 더 나아가 마태오는 보속의 정신으로 예수님의 제자가 된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위선적인 바리사이파들과는 대조적으로 마태오는 겸손한 '세리의 기도'의 마음으로 자신이 집필한 복음서에 정말 부끄러웠을 세리라는 자신의 직업을 떳떳하게 기록합니다.


    이 마태오 복음서야말로 이제 이 세상의 세금을 걷는 세금고지서가 아니라 사람을 낚는 어부 즉 사도로서 발행한 하늘나라의 세금고지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태오는 하느님께서 계약에 충실한 것처럼 우리도 그 계약에 합당한 세금을 내라고 마태오 복음을 집필한 것을 아닐까요?    우리도 마태오('하느님의 은덕을 입은 자'라는 뜻)처럼 주님과의 만남이 아름답고 결정적인 만남 즉 '손수건 같은 만남'(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이 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합시다. 참고로 고 정채봉 선생님의 <만남>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만남>

 

가장 잘못된 만남은 생선과 같은 만남이다.
만날수록 비린내가 묻어오니까.

 

가장 조심해야할 만남은 꽃송이 같은 만남이다.
피어 있을 때 환호하다가 시들어버리니까.

 

가장 비천한 만남은 건전지와 같은 만남이다.
힘이 있을 때는 간수하고
힘이 다 닳았을 때는 던져버리니까.

 

가장 시간이 아까운 만남은 지우개와 같은 만남이다.
금방의 만남이 순식간에 지워져 버리니까.

 

가장 아름다운 만남은 손수건 같은 만남이다.
힘이 들 때는 땀을 닦아주고
슬플 때는 눈물을 닦아주니까.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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