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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걱정하지말라...(연중 제 25주 수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22 조회수1,137 추천수9 반대(0) 신고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걱정하지말라...(연중 제 25주 수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며칠 전부터 저에겐 작은 고민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오늘 저녁 식사에 요양원 신부님과 함께 병원부근에 사시는 분원 수녀님공동체에 초대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초대를 받았는데 그냥 빈손으로 갈 수가 없어서 며칠 전부터 저는 무엇을 수녀님들께 선물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얼마 전에 그 수녀님들이 시장에서 복숭아를 사셨던 것이 기억이 나, '옳지, 저녁미사를 마치고 시장에 가서 복숭아를 1상자 사들고 가야지...'하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저녁미사 중에 아래의 마더 데레사 이야기를 강론으로 하였는데 미사 후에 놀랍게도 수녀원 신발장 위에 큰 복숭아 상자가 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제가 분원 공동체에 초대받은 것도 전혀 모르고 계신 원장 수녀님께서 제가 사려고 마음을 먹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큰 복숭아 1상자를 제게 선물하신 것입니다.^^*가브리엘통신


                         <하느님의 섭리>

 

  인도 캘거타에서 우리는 매일 9천 명분의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데, 하루는 책임수녀가 와서 제게 말했습니다.

  "수녀님, 우리에겐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답니다. 저 사람들에게 줄 것이 더 이상 없어요..."

  나도 할 말을 잃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아침 아홉 시가 되니까 빵으로 가득찬 트럭 한 대가 우리 수녀원으로 들어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인도정부는 각 학교의 가난한 학생들을 위해 매일 한 조각의 빵과 우유를 공급해왔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날-모든 학교가 갑자기 휴업하는 것을 시에서는 몰랐던 것입니다. 그 결과로 모든 빵들이 우리 수녀원으로 온 것이지요. 그 때 학교 문을 닫게 한 것은 하느님이라고 저는 믿었습니다. 그 분은 당신 백성들이 음식을 먹지 않고 그냥 돌아가게 하지는 않으시는 분임을 복음서에서도 보여 주지 않았습니까. 아마 그 날 사람들은 그렇게 맛있는 빵은 처음으로 먹었을 것입니다. 하느님은 매사에 그렇게 자상한 분이십니다...우리가 받은 소명은 사업에서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믿는 것입니다....

  위의 감동적인 빵의 기적이야기는 얼마 전에 시복이 된 마더 데레사의 일기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오늘 복음(루가 9, 1-6)에서 예수님께서 열 두제자를 파견하시면서 "길을 떠날 때 아무 것도 지니지 마라. 지팡이나 식량자루나 빵이나 돈은 물론, 여벌의 내의도 가지고 다니지 마라..."라고 요즘 사고방식으로는 다소 비상식적(?)이고 비합리적(?)인 말씀을 하십니다. 아마 그것은 예수님의 제자들이 소유에 대한 쓸데없는 걱정을 하거나 물질에 집착하는 것을 막으시려고 하신 말씀이 아닐까요?

 

  그런데 사실 마더 데레사 수녀가 간직하고 있었던 일기에는 그의 활동초기에 겪은 많은 어려움들이 담겨 있었습니다. 그중 그를 가장 힘들게 했던 것은 믿었던 사람들의 예기치 못한 거절, 그리고 로데로 수도원으로 돌아가고 싶은 유혹이었습니다. 즉 마더 데레사는 의약품과 비용을 구걸하며 수많은 냉대를 견뎌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일에 의심의 눈길을 보내는 정부 관리들과 성직자들은 돈 한푼, 격려 한 마디 없이 마더 데레사를 돌려보내기가 일쑤였습니다. 마더 데레사는 자주 힘이 소진되곤 했었고, 비통함과 특히 외로움의 순간을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님, 이 유혹들은 점점 더 강해졌습니다. 아름다운 것들과 안락함이 저를 유혹했습니다. '너 한마디만 하면 돼, 그러면 모든 것은 다시 네 것이 될 거야’라고 사탄은 끊임없이 저에게 속삭입니다.
  주님! 저의 선택과 확신으로 했던 이 희생의 길에서 제가 떠나지 않게 하소서... 그리고 오직 당신의 의지대로 하실 것을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주님,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마더 데레사 수녀의 일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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