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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맞아들이는 사람이 받을 상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25 조회수1,055 추천수13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10장 42~


맞아들이는 사람이 받을 상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준 것이 곧 내게 해준 것이다

가난한 사람을 돕는 가톨릭의 전통은 바로 이 말에서 시작이 된 것입니다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도움으로써 자신감 자존감 그리고 행복감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끔 대책 없이 다른 사람들을 돕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자신이 나서서 모든 일을 다 해주고 무엇이든지 원하건 않건 도움을 주려는 분들


이렇게 도움을 주려는 분들은

잠정적으로는 힘없고 약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볼 때에는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이것은 상담자와 내담자의 관계를 예를 들면 이해가 빠를 것입니다

상담을 받으러 오는 분들은 대개가 힘든 삶의 짐을 내려놓기 위해서 오는 분들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이 든다고 하소연하는 분들의 문제를

내담자가 스스로 처리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상담자가 나서서 대신 해주려고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얼핏 보면 정이 많은 그리고 좋은 상담자처럼 보일지 모릅니다

그러나 실상은 내담자가 혼자서 일어서서 걸음으로써

자기 힘을 키울 기회를 빼앗아버리는 그런 부작용을 만들어낸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왜 그런 것인가

상담자가 무의식적인 권력 욕구를 가졌을 때 그렇다고 합니다

즉 내담자를 자기 사람으로 만들려고 할 때 그런 일이 생긴다는 것입니다


고민을 상담하러 오는 사람들에게

무조건 퍼주고 도와주는 상담은

사실 바람직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내담자가 자립적인 태도

자기 힘으로 무엇인가를 해보겠다고 할 때는

지지와 격려를 보내지만


자기 힘으로 아무 것도 하려하지 않고 그냥 기대려고만 할 때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음으로써 좌절을 시켜야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내적 성장은 좌절을 거쳐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마치 어린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려고 하는데

마음 약한 엄마가 아이가 걸어서 다리 힘을 키울 기회를 주지 않고

자기가 얼른 가서 아이 손을 잡아주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렇게 마음 약한 엄마는 결국 아이를 병약하게 키우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힘없고 약한 사람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을 때

내가 사람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진정으로 그 사람들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내 마음의 빈 부분을 채우고 싶어서 하는 것인지

자기 자신을 살펴야 한다고 하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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