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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세례자 요한이 보낸 사람들
작성자박용귀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26 조회수1,161 추천수11 반대(0) 신고

 


마태오복음 11장 1~


세례자 요한이 보낸 사람들

 

 

사람이 살다보면 마음이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어떤 때 가장 힘이 드는가?


세상에 나밖에는 없어

나를 생각해 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하는 생각을 하게 되면

그 때부터 마음이 풍랑에 시달리는 배처럼 사무친 외로움에 시달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을 일컬어서 자기연민이라고 하기도 합니다

영성 론에서는 어느 정도의 자기연민은 필요한 것이라고 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이 하나도 없는 분들은 늘 다른 사람들에게 퍼주기만 할 뿐

자기 자신을 학대하기만 할 뿐이어서 그런 분들께는 자기연민을 가지라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연민을 가지라고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신을 살갑게 아끼는 분들도 있습니다

지나친 자기연민에 빠진 분들의 특징이 무엇인가


밑도 끝도 없는 넋두리를 늘어놓는 것이 특징입니다

세상에 나같이 불쌍한 사람이 또 어디 있는가 하는 것이

대개 이분들이 하시는 말씀입니다


늘 나보다 잘 나가는 사람들만 봅니다

위만 보고 싶지 아래는 안 본다는 것입니다

하늘에 나는 새와 움직이지 못하는 나무가 있듯이,,,


영성 가들은 이런 마음

지나치게 자신의 아픔에 매달리는 마음을 소아적인 집착이라고 단호하게 말을 합니다

애들이 부모한테 야단맞고 난 후 자기 서러움에 겨워서 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런 집착하는 삶의 형태를 바꾸지 않는 한

마음 안에서 분노와 외로움이 절대로 가시질 않는다고 합니다

그럼 어떤 삶의 형태를 가져야 하는 것인가?


마음의 눈을 자기의 힘겨움에만 집중하지 말고

눈을 들어서 나와 인연을 같이 하는 존재들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못나도 그 사람을 생각해주는 사람이 하나 이상은 있기 마련입니다


내 인생의 은인들

내 인생에 도움을 준 분들

관심을 가져준 분들을 생각하고

그리고 좀 더 넓게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스스로 만든 외로움의 틀에서 나올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이 힘드실 때 내 마음을 알아주시는 주님께 마음껏 자신의 소리를 치라고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자는 행복하다고 한 것입니다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에 대한 의심

나를 이끌어주시는 하느님에 대한 의심은

결국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들고

세상에 자기 자신밖에는 믿을 사람이 없다는

그런 마음을 불러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일수록 기도하라고

바깥에 나가서 나무나 돌하고라도 대화를 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이야기를 하여도 마음의 골방 그 문을 닫고

여전히 자기연민에 빠져서 안 나오는 것은

자기연민이란 감정이 그리 쓰지 않고

오히려 달착지근한 맛을 느끼게 하기 때문에

거기에서 나오질 않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에는 그렇게 살다 죽으라고 그냥 내버려두어야 합니다

자기연민에 빠진 사람과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그 내용은 전혀 달라서

우울증에 걸린 사람들은 밥을 먹질 못하는데

연민에 빠진 사람들은 먹을 것 다 먹고 할 것 다하니

아무 걱정해 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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