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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9월 28일 야곱의 우물 - 한가위 ♣
작성자조영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09-28 조회수1,058 추천수6 반대(0) 신고

♣ 한가위 ♣ 

그때에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어떤 탐욕에도 빠져들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사람이 제아무리 부요하다 하더라도 그의 재산이 생명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하시고는 비유를 들어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떤 부자가 밭에서 많은 소출을 얻게 되어 ‘이 곡식을 쌓아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할까?’ 하며 혼자 궁리하다가 ‘옳지! 좋은 수가 있다.내 창고를 헐고 더 큰 것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산을 넣어두어야지.
그리고 내 영혼에게 말하리라.영혼아, 많은 재산을 쌓아두었으니 너는 이제 몇 년 동안 걱정할 것 없다. 그러니 실컷 쉬고 먹고 마시며 즐겨라’하고 말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이 어리석은 자야, 바로 오늘 밤 네 영혼이 너에게서 떠나가리라. 그러니 네가 쌓아둔 것은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하셨다.
이렇게 자기를 위해서는 재산을 모으면서도 하느님께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와 같이 될 것이다.” (루가 12,15-­21) ◆무엇을 ‘기억’한다는 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위대한 능력 가운데 하나다. 기억이란 사물을 다스리고 세상을 지배하는 능력으로 이어진다. 똑같이 배웠어도 그것을 얼마나 많이 기억해 내느냐를 능력의 차이로 이해하기도 한다. 또 일상에 서도 기억해 내는 정도를 보고 관심과 사랑과 우정의 정도를 말하기도 한다.
우리에겐 기억해야 하는 날들이 많다. 때가 되면 가족과 친지와 친구들의 생일을 기억하고 축하해 준다.또 새해가 시작되면 지난 한 해를 기억하고,계절이 바뀌면 반복되는 그 계절에 대한 기억을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복날을 기억하고,여름의 끝에서 입추를 생각하고 시원한 날씨를 기다린다. 또 명절을 기억하고 명절을 잘 지내려고 준비한다. 어느새 여름이 가고 가을이 성큼 다가왔다.
가을에 접어든 이 계절에 우리는 꼭 기억해야 할 명절을 지낸다.그것은 곧 한가위, 추석 명절이다. 한가위는 살아 있는 이들이 조상들을 기억하고 그들과 교류하며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한다.
오늘 독서 말씀은 주로 넉넉하게 베풀어 주신 축복에 대한 감사가 중심을 이룬다.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풍요로움과 넉넉함을 전하는 것은 하느님께 우리가 순종 하였기 때문이라는 축복의 말씀과 풍요로운 재물에 현혹되지 말고 베풀어 주신 하느님의 은총을 기억하라는 말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섬기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이라는 말씀이다.
한가위 명절은 참으로 우리 마음을 넉넉하고 풍요롭게 한다.느긋한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준다. 늘 바쁘고 조급했던 우리의 마음을 하느님의 축복받은 마음으로 되돌려 준다. 하느님의 자녀다운 모습을 다시금 일깨워 주고 ‘기억’시켜 주는 때다.
나와 우리 가족의 범위를 벗어나 오늘은 인류라는 가족을 생각해 보고 싶다. 갈수록 더 험악해지는 범죄도 사실은 가족의 부재가 그 원인이라고 하니 오늘은 아주 조금만 더 나한테서 벗어나, 내 가족한테서 벗어나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기억하고 싶다.
박강수(재속회 선교사)
† 【 안나의 묵상나누기 】 † 오늘은 독서의 말씀들을 일부러 찾아서 또박또박 읽어보았습니다. 너희 하느님께서 가을비를 흠뻑 주시고 겨울비도 내려 주시고 봄비도 전처럼 내려 주시리니,.../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이루어 준 이 하느님을 찬양하리라." 지난 한 해동안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하느님을 생각해보니 올 한가위는 감사할 일들이 열 손가락으로도 모자라는 것 같습니다. 감사드리는 마음은 하나 하나 기억해내는 것입니다. 그분이 나에게 이루어주신 일들을 하나씩 세어 보는 것 이라고 앗!나는 생각합니다. 기억력이 총명한 것이 아니라, 감사한 마음이 잊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 늦어진 가운데서 영어가 버벅거리는데도 영주권 인터뷰에서 무사히 통과되 었던 일이며, 9.11 이후로 까다로워진 신원조회에도 불구하고 이 가을에 조카 도미니꼬 혼배 성사에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은 오로지 하느님께서 이뤄주시고 [안나]에게 한가위 선물로 주신것이라고 믿습니다.*^^*
2000년 5월 친정 어머님 마리아께서 아름다운 나라로 가실 때 우리 집은 모두 오래된 신교 신자들이었습니다.물론 [안나]가 모두 교회로 인도하였기 때문에... 권유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장례미사를 드릴 때마다 친정어머니만큼은 장례미사를 받게 해드리고 싶었습니다. 2년동안의 기다림과 안타까움을 거쳐서 [안나]때문에 대세를 받으신 어머님은 천주교식으로 장례를 치루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장례미사를 통해서 몇 안되는 가족들이 천주교로 모두 개종(?)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3년 전.한국을 떠나기 직전에 조카 도미니꼬는 영세를 받았습니다. 그 조카가 이번 가을에 성당에서 고등부 교사로 봉사하면서 성서나누기에서 만난 [안나] 라는 본명을 갖은 이쁜 규수와 성가정을 이루는 혼배성사를 치루게 되는 것 이니 누구보다도 감격스러운 결혼식에 참석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우리 부부도 관면혼배를 함으로서 조당이라는 무거운 족쇄를 풀 수 있게 되었으니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이루어 준 이 하느님을 찬양하리라. 어찌 찬양 안할까...라는 찬송가를 몇 번이나 불러 보았습니다./ 오늘은 손이 더디 가는 곳에 있는 키보드를 큰 방으로 옮겨왔습니다. 찬양드리고 싶습니다. 큰 소리로 그 분을 찬미곡으로 감동시켜드리고 싶습니다.
하나 하나 날짜를 따져보니 하느님께서 우리의 삶을 그 분 뜻 안에서 인도해 주시고 계셨음에도 그저 안달하고 조바심냈던 모습이 부끄럽기만 합니다. [요엘2,22-24,26ㄱ] 짐승들아, 두려워 말아라. 들판의 목장은 푸르렀고 나무들엔 열매가 주렁주렁 달렸다.
시온의 자녀들아, 야훼 너희 하느님께 감사하여 기뻐 뛰어라. 너희 하느님께서 가을비를 흠뻑 주시고 겨울비도 내려 주시고 봄비도 전처럼 내려 주시리니, 타작마당에는 곡식이 그득그득 쌓이고 독마다 포도주와 기름이 넘치리라.
이제 너희는 한껏 배불리 먹으며 너희 하느님 야훼를 찬양하리라. 너희에게 놀라운 일을 이루어 준 이 하느님을 찬양하리라. [요한14,13-16] 나는 또 "'이제부터는 주님을 섬기다가 죽는 사람들이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하고 외치는 소리가 하늘에서 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러자 성령께서 "옳은 말이다.그들은 수고를 그치고 쉬게 될 것이다. 그들의 업적이 언제나 남아 있기 때문이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또 내가 보니 흰 구름이 있고 그 구름 위에는 사람의 아들 같은 분이 머리에 금관을 쓰고 손에 날카로운 낫을 들고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천사 하나가 성전에서 나와서 그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분에게 큰 소리로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추수할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낫을 들어 추수하십시오."하고 부르짖었습니다.
구름 위에 앉은 분이 낫을 땅 위에 휘두르자 땅 위에 있는 곡식이 거두어졌습니다. 어디선가 이런 부르짖음이 안나에게도 들리는듯한 수확의 계절 가을입니다. 그리고 천사 하나가 성전에서 나와서 그 구름 위에 앉아있는 분에게 큰 소리로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추수할 때가 되었습니다. 당신의 낫을 들어 추수하십시오."하고 부르짖었습니다. 지난 한 해동안 말이 안통하는 이 나라에서 딱 두 분에게뿐이 전교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가정이 신앙으로 일치가 되었으니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려움이 가십니다. 가정이라는 벽에서 넘어지면 아무것도 외칠 수 없다는 [안나]의 신념같은 것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묵상 글에 마지막 부분을 붙잡습니다. 나와 우리 가족의 범위를 벗어나 오늘은 인류라는 가족을 생각해 보고 싶다. 갈수록 더 험악해지는 범죄도 사실은 가족의 부재가 그 원인이라고 하니 오늘은 아주 조금만 더 나한테서 벗어나, 내 가족한테서 벗어나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기억하고 싶다. 적어도 내년 8월 방학이 시작될 때까지 꽁꽁 가두어두려든 야곱이 물동이를 다시 들고 인터넷 바다를 향하여 한 걸음 성큼 내디뎌 봅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기억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단 한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만약 내년 가을에 결실을 맺을 수 만 있다면... 그 한 영혼을 위해서 힘차게 뛰어보겠습니다. 힘 주시기를 청하며 달려보렵니다.
『야곱의 우물』이라는 책은 아주 작습니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내용은 아주아주 크고 많습니다. 적어도 안나에게는 삶의 큰 힘이 되어주었기에 감사한 마음을 나누고 싶습니다. 기억하고 싶습니다. 잊지않고 간직하고 싶습니다. 전하고 싶기도 합니다.*^^* 오래오래 야곱의 우물과 함께 남은 신앙의 여정을 걸고 싶어요.
그 물을 저에게 좀 주십시오! 삶에 지친 사마리아 여인이 예수님께 생명의 물을 청했듯이... 앗!나도 타는듯한 목마름을 지난 몇 년동안 해갈시켰으며, 잠자는 영혼을 깨웠습니다. 지친 영혼이 힘을 얻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래서 어제부터 '야곱의 우물'이 발행되는 바오로딸 홈페이지 http://fsp.or.kr [나눔터]에 첫 묵상글을 시작하였습니다.
긴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 하느님의 평화를 빕니다.†
    안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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