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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아! 하늘이 열린 것이 보입니다! (군인주일, 개천절)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02 조회수1,259 추천수9 반대(0) 신고


               아! 하늘이 열린 것이 보입니다!
               (10/3 : 연중 제 27주일, 군인주일, 개천절)


  십자가를 안테나로!
  25년 전 강원도 인제군 원통면 천도리에서 군대생활을 하면서 가끔 주일이면 천도리공소에 미사를 갔는데 그때마다 저희는 매번 가슴을 조아려야 했습니다. 왜냐하면 주일날 자주 사역(작업일)이 있었는데 저희 천주교 신자들은 종교행사관계로 그 사역에서 빠진다고 "천주교 환자들은 빠졌다"(천주교 신자들은 뺀질이라는 뜻)"는 비아냥을 고참들에게 늘 들어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부대에 돌아오면 그들이 저희에게 갖은 이유로 늘 기합을 주곤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는 야간훈련중에 산에서 눈을 크게 다치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간절히 기도하기를 "주님, 제가 실명만 하지 않게 해주신다면 제대 후에 꼭 당신을 위해 열심히 교회일을 하겠습니다"라고 애원했습니다. 그 기도덕인지 저는 눈수술을 하지 않아도 좋을 만큼 기적적으로 눈의 회복이 빨라 다시 정상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대후 복학하여 대학을 졸업하면서도 하느님과 언제 그런 약속을 했냐는 듯 까마득하게 그 기도를 잊고 있다가 우연히 맹인 선교회 봉사를 하게 되면서 그 약속이 생각이 나서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이제는 3년 아니라 20년을 교회에서 하늘나라의 군인으로서 신성한 국방의무를 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루가 17, 5- 10)에서는 예수님께서 사도들에게 " 종이 명령대로 했다 해서 주인이 고마워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겠느냐? 너희도 명령대로 모든 일을 다하고 나서는 저희는 보잘 것 없는 종입니다. 그저 해야할 일을 했을 따름입니다."하고 말하라고 하십니다.

 

   하마트면 군대에서 실명할 뻔한 부족한 종인 저의 육안을 열어주시고, 교회생활과 사제생활을 통해 심안(마음의 눈)과 영안(영의 눈)도 열어주신 주님은 찬미받으소서! 주님, 저도 오늘 하늘이 열리는 것이 보입니다!(사도 8, 56 참조) 참고로 작년에 쓴 개천절 강론을 다시 올려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 개천절 아침의 찬미가>

 

   십자가를 안테나로!
  드높고 파아란 가을하늘의 개천절 아침이라 그런지 오늘따라 성무일도 아침 찬미가가 더욱더 저의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하늘의 흐림없는 광명이시오, 그 빛을 없음에서 지으신 주님,
무한히 인자하온 팔을 펼치사, 가없는 넓은 창공 열어주시네.

 

아침놀 별빛들을 덮어버리고, 붉은 빛 연못위로 번져나가니,
천지는 다시 살아 숨을 쉬는 듯, 땅위는 이슬받아 촉촉하여라.

 

밤그늘 바야흐로 엷어져가고, 동트는 새벽하늘 북극 밝히며,
주님을 상징하는 햇발이 솟아, 새날이 소리없이 밝아져오네.

 

낮보다 더 밝으신 우리 하느님, 빛중의 빛이시라 우리 믿나니,
영원히 전능하신 일체이시오, 일체로 전능하신 삼위시로다.

 

구세주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마음을 다하여서 찬미하오니,
성부와 위로자신 성령과 함께, 세세에 크신 영광 받으옵소서. 아멘"

                   -연중 제26주 금요일 아침 찬미가-

 

   개천절은 단군조선의 건국기념일으로서도 의미가 있지만 환웅이 천신 환인의 뜻을 받들어 하늘문을 열고 태백산 신단수아래 내려와 홍익인간의 대업을 시작한 음력 10월 3일을 기념하는데 더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홍익인간(인간에게 널리 이로운 일을 하는 사람)보다 개천인간(개를 하늘처럼 받드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서울 강남에 개 악세사리점, 개 생수점(우리가 마시는 생수보다 3배이상 비싸다는...)들이 성업중에 있다고 합니다. 


   개천절은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을 찬미하는 날이며, 그동안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이 없이 살지 못한 우리의 잘못을 반성하는 날이며, 홍익인간이신 예수님을 본받아 이웃사랑을 실천하도록 우리의 마음의 눈과 귀가 열리는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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