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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는 믿음을 언제 찾는가?"(10/3)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02 조회수1,121 추천수7 반대(0) 신고

연중 제 27 주일 (다해)

              하바꾹 1,2-3; 2,2-4      2디모테오 1,6-8.13-14      루가 17,5-10

      2004. 10. 3. 홍제 4동

주제 : 우리는 믿음을 언제 찾는가?

찬미예수님!

오늘은 선교의 달 첫 번째 주일이며, 나라를 지키는 것을 본연의 임무로 삼는 군인들을 위해서 정성을 보여주는 날입니다. 


흔히 우리가 쓰는 말 가운데,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사랑을 먹고 자란다는 말을 좀 더 넓게 이야기하면, 올바른 정신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움직이는 군인들도 우리의 정성으로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교회에서 정한 10월, 전교의 달이 의미하는 ‘선교’라는 말은 우리가 가진 믿음의 생활에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할 수 있도록 초대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지 않는다면 올바른 선교의 자세가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때 사용하는 ‘선교’(宣敎)라는 말의 뜻은 내가 천국에 갈 수 있을 만큼만 착한 생활을 한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말입니다.  규모를 생각해서 말한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는 신앙생활은 선교의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사람을 내가 보이는 생활에 올바르게 초대하려면 우리들 각자의 신앙생활도 올바른 길로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오늘 복음은 ‘눈에 보이는 세상의 기초를 이루는, 눈에 보이지 않는 신앙과 믿음’을 어떻게 더 증진시킬 수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으로 읽은 부분 바로 앞에는 ‘내 생각과 의지’와는 달리 내 앞에서 잘못을 했더라도 잘못을 범한 사람이 나에게 용서를 청한다면 하루에 일곱 번이 되더라도 그를 용서해주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이 나옵니다.  스승님의 말씀이시니 이 말씀을 실천할 방법에 대해서 고민했을 제자들은 실천하기 어려움을 이기는 방법으로 예수님께 믿음을 더해달라고 부탁합니다.  그것이 오늘 복음의 내용입니다.  올바른 믿음이 있다면 세상에서 겪는 문제들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고, 내게 올바른 믿음이 있다면 그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지혜가 생긴다고 제자들은 판단했을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는 삶에서 도저히 불가능할 것 같을 일들 앞에서 실망하지 않고 믿음으로 그것을 이겨낸 사람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 년 전에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보름이 넘었는데도 살아난 청년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기억하신다면, 사람이 갖는 믿음과 신앙의 자세가 삶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우리가 갖는 믿음과 신앙, 그리고 희망은 사람으로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기게 해주는 힘이기도 합니다. 


올바른 믿음을 가진 사람이라면 자신이 이루어놓은 선행의 결과를 누리려고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이 행한 선행을 감추고 그저 겸손한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 예수님의 뜻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삶에서 그 본보기를 실천하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한번 마음가짐 잘 가졌다고 해서 만들 수 있는 자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바꾹 예언서의 말씀과 디모테오 서간의 말씀에서 전하는 내용도 우리가 갖추어야 할 자세를 말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이 다급할 때, 이것만 해결해주시면 내가 열심히 하느님을 기억하며 특별한 일을 하겠다고 큰소리로 말하지만, 정성을 함께 하지 않고 갑작스레 준비하는 봉헌으로는 역사를 바꾸기 어렵다는 것은 진리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평상시에도 가져야할 성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세상을 살면서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달리 참으로 두려워해야 할 것이 있고, 많은 사람들이 두려워하지만 실제로는 두려워해야 할 이유가 없는 것도 있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기름 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꾸만 오르는 세상, 사람들이 느끼는 디플레이션은 자꾸만 계곡 아래로 추락하는 이때에 우리가 가져야 할 올바른 믿음의 자세는 어떤 것이겠습니까?  인간의 힘만으로는 현실을 바꾸기 어렵다고 생각했던 제자들이 예수님께 믿음을 더해주시기를 청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도 힘겨운 세상에서 가져야 할 올바른 믿음의 자세는 무엇이겠는지 잠시 하느님께 기도하고 지혜를 청하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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