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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된 주님의 기도를 바치려면...(연중 제 27주 수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05 조회수1,327 추천수13 반대(0) 신고

                       참된 주님의 기도를 바치려면...(연중 제27주 수요일)

 

   수년 전, 한 달동안 미국의 10여개의 도시를 순회하고 마지막에 도착한 곳은 시애틀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여행이 너무 무리한 출장이었는지 아니면 음식 알레르기인지 점심을 먹은 후 갑자기 온몸에 두드러기가 나며 가렵기 시작했습니다. 약을 먹으면 낫겠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밤에 너무 가려워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영화를 못 봐, 영화엔 왜 잠을 이룰 수 없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리 저리 뒤척이다 결국은 그날 어느 교우분이 읽으라고 준 아메리카 인디언 추장들의 이야기들이 담긴 책을 읽으면서 밤을 하얗게 새고 말았습니다. 더욱 제가 잠을 이룰 수 없었던 것은 시애틀 추장님의 감동적인 연설 때문이었습니다. 아마 그 추장님도 정상회담(?)을 앞두고 저처럼 잠을 못이루었겠지요. 수년 전에 읽은 책이라 제가 다 기억할 수는 없지만 그 내용은 대충 다음과 같았습니다.


   "백인추장(미국 대통령)은 들으시오. 나는  OOO 부족의 추장인 시애틀이오. 당신들은 소위 평화 협정을 우리와 맺으면서 우리에게 우리 땅을 팔라고 하는 데 그건 어림도 없소. 이 땅은 신의 축복을 받았고 우리 조상들의 뼈가 묻혀 있고 우리와 우리 자손들이 대대로 살아 갈 땅이오. 저 반짝이는 은빛 물결의 강과 금빛 모래들, 그리고 이 상큼한 공기를 보시오. 그리고 저 울창한 수풀 속으로 날아다니는 새들의 노래를 들어보시오. 어떻게 당신들이 돈으로 살 수 있고 또 우리가 팔 수 있다는 말이오? 그리고 우리는 왜 당신들의 신이 우리 땅을 빼앗으라고 계시를 내리셨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소. 우리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오. 그래서 당신들과 싸우지 않겠소. 그대신 우리가 당신들에게 이 땅을 신의 선물로 주겠소. 그런데 한가지 부탁이 있소. 우리 젊은이들을 술과 돈으로 이미 오염시켰듯이 이 땅을 절대 오염시키지 말고 잘 관리하고 보호하시오. 그리고 당신들은 우리에게 손바닥만한 땅을 보호구역이라며 우리에게 주며 우리에게 거기서 살라고 하는데 우리는 우리 땅을 마음대로 다닐 권리가 있소. 그리고 우리에게 마차를 제공하며 타고 보호구역으로 가라고 하는데 우리는 힘이 들지만 걸어가겠소. 만약 우리가 당신들이 제공한 마차를 타고 간다면 그건 당신들에게 우리의 영혼을 파는 셈이 되오" -그후 그들은 그 힘든 죽음의 행진을 해야 했고 절반 이상이 길에서 죽어갔답니다...


   오늘 복음(루가 11, 1-4)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자신들에게도 기도를 가르쳐달라"는 제자들의 성화(?)를 받고 그 유명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주십니다. 아마 이 기도는 크리스챤이 아닌 사람들도 알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참된 이 기도의 정신을 알고 실천하고 있는지요? 정말 온 세상이 아버지를 하느님으로 받들게 하고 또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노력하고 있는지요? 아니면 위의 백인추장처럼 하느님의 이름으로 전쟁을 일으키거나 가난한 사람을 억압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참고로 정종상님이 작년에 올리신 '아프리카에서 들려왔다는 주님의 기도'에 다시 한번 귀를 기울여봅시다. 가브리엘통신

 

 <아프리카에서 들려온 주님의 기도>

 

만약 당신이 지상의 것만 추구한다면
"하늘에 계신"이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이기주의로 인해 다른 이들과 어울리지 않는다면
"우리"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하느님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지 않거나 저주하고 있다면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물질적인 성공만을 원한다면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고통스럽거나  괴로울 때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버지의 뜻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의 배고픔을 걱정하지 않는다면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형제의 잘못을 용서하지 않고 원한을 품고 있다면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악을 대항하여 싸우려는 자세를 가지지 않는다면
"악에서 구하소서"라고 말하지 말라.

 

만약 당신이 주님의 기도의 의미를 잘 이해하지 못했거나
또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아멘"이라고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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