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요구하는 세대

오늘 복음에서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이 기적을 요구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왜 그 사람들이 기적을 요구한 것일까요?

그것은 기적을 보여주어야 자신들의 생각을 수정하겠다는 하나의 조건을 제시한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믿음이 있습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 중에 나름대로의 믿음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믿음은 사람에게 있어서 너무나 중요한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자신의 믿음에 의해서 판단하고 행동하기 때문입니다

그럼 이 믿음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 믿음은 인생살이를 살아가면서 형성이 되는 것입니다

즉 삶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의 생존의 법칙을 만들어내게 되고

또 그 법칙에 대한 나름대로의 믿음을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믿음에 대하여 평가를 하기를

믿음만큼 위대한 것도

믿음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

한번 만들어진 믿음은 잘 바뀌질 않기 때문입니다

바뀌기는커녕 자신의 믿음을 강화하기 위해서 더 많은 정보를 수집을 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들수록 믿음은 더 견고해져서

완고하다는 둥, 고집이 세다는 둥 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만큼 융통성, 변화의 여지가 없어져 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자신이 가진 믿음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마음의 건강에는 좋습니다

그저 남이 뭐라고 하면 하는 대로 사는 분들보다

자신의 믿음을 따라서 당당하게 사는 분들이 보기가 좋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고집스런 믿음을 가진 분들이 무조건 좋은 인생을 사는 분들인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지나친 자기 믿음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는 대신에

자신과 함께 하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결국에는 사람들이 자신을 떠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가지고 사는 믿음이 현실과 부합하는지

늘 현실 안에서 자기 믿음을 검증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일 줄도 알아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변화에 유연해지며 현실에 대한 적응력도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왜 예수께서는 기적을 일으키셔서

바리사이들의 믿음을 바꾸질 않으시고 딴소리만 하셨는가?

바리사이들이 기적을 요구한 것은 자신들의 믿음을 바꿀 마음이 없이

그저 예수님을 떠보려고만 하였기 때문에

그런 그들의 마음을 아시고 아예 기적을 보여주지 않으셨던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믿음의 변화는

자신의 믿음이 어디인지 문제가 있다고 느꼈을 때만 바꾸게 되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면 자기믿음을 남들에게 강요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