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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녀님, 당신은 어떤 일을 했나요?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07 조회수1,408 추천수6 반대(0) 신고

 

 

 

 

 

너희가 여기 있는 형제 중에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
          <마태오 복음 25, 40>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글중에서


 

나는 곧장 이런 말을 합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매우 친절한 사람들입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위대합니다. 그들은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주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우리에게 줍니다."

 

 

우리는 여러 곳에 임종자의 집을 두고 있습니다. 거리에서 어떤 여인을 만난 날이 생각나는군요. 그 여인은 아사 직전이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밥을 한 사발 주었습니다. 그녀는 그것을 오랫동안 바라보았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어서 먹으라고 권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것이 밥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군요. 나는 오랫동안 먹지 못했거든요." 그녀는 아무도 탓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부자들을 향해 불만을 늘어놓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쓴 소리를 한마디도 내밷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저 그것이 밥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위대합니다. 우리는 그들을 사랑하되, 딱하게 여겨서는 안됩니다. 우리가 그들을 사랑해야 하는 것은, 가난한 사람들의 모습 속에 예수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우리의 형제요 자매입니다. 그들은 우리와 한 식구입니다. 나환자들, 죽어가는 사람들, 굶주리는 사람들, 헐벗은 사람들이 모두 예수입니다.

 

 

우리 수녀 가운데 한 분이 바로 그러한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녀는 대학 공부를 마치자마자 우리 공동체에 들어왔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녀는 다른 수녀와 함께 임종자의 집으로 가야했습니다.

 

 

그들이 임종자의 집으로 가기 전에 나는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거기에 가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예배를 드리는 동안 성부 하느님께서 그리스도의 몸을 얼마나 부드럽게, 얼마나 많은 사랑으로 어루만지셨는지 곰곰이 생각해보십시오. 여러분은 가난한 사람들을 어루만지면서 그리스도의 몸을 만지고 있다고 확신하십시오. 그들에게 똑같은 사랑, 똑같은 친절을 베푸십시오."

 

 

그 수녀들은 임종자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들은 세 시간이 지난 뒤에 돌아왔습니다. 새내기 수녀가 내 방으로 와서 말했습니다. "원장님, 저는 세 시간 동안 그리스도의 몸을 어루만졌습니다." 그녀의 얼굴은 기쁨으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녀에게 "수녀님, 당신은 어떤 일을 했나요?"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그들이 벌레가 들끓는 한 남자를 데려왔습니다. 그들은 그 남자를 하수구에서 꺼내 올렸다고 합니다. 나는 그리스도의 몸을 세 시간이나 어루만졌습니다. 나는 그가 그리스도였다고 생각합니다."

 

 

그 수녀는 예수가 우리를 잘못 이끌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는 "너희는 내가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주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 찬미 예수님,


 

     저는 며칠 전 퇴근 후 도서관에 들려 종교 서적 열람을 하던 중 우연히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묵상 책을 접하고 반가운 마음에 한 부분을 펼쳐 들었는데, 윗글 중 "수녀님, 당신은 어떤 일을 했나요?"라는 글 귀가 제 눈에 아주 크게 들어왔답니다. 순간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으며 제 마음속에서 누군가 "소피아, 당신은 어떤 일을 했나요?"라고 제게 묻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답니다. 저는 어떤 일을 지금 하고 있을까요? 주님을 위해...^^ 주님, 만일 주님께서 저에게 "소피아, 넌 어떤 일을 하고 있니, 나를 위해..?"라고 물으신다면 저~ 뭐라고 대답할까요? 아이~ 주님, 다 암시롱~~하고 대답할까요? 주님, 저는 그 수녀님처럼 벌레가 들끓는 한 남자의 몸을 주님의 몸 처럼 세 시간 동안 어루만질 수 있는 믿음과 사랑은 부족하지만 최소한 그 형제가 나의 형제임을 외면치 않고 바라보려하겠습니다. 주님, 당신께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부족하고 겁 많은 저와 함께 해 주십시오. 아멘! 오늘 제가 올려드린 이 글을 그때 그 순간 무척 은혜롭게 다시 한번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제게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좋아하는 마더 데레사 수녀님의 복된 음성을 함께 나누고 싶네요. 기쁜 하루 되십시오!

 

 

추신 : 윗 글은 몇 달 전 자유 게시판에 올렸던 글입니다. 주님 안에서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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