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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신이 산다 (연중 제 27주 금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07 조회수1,399 추천수10 반대(0) 신고

                            귀신이 산다(연중 제 27주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요즘 귀신이야기를 소재로 한 영화들이 무척 많은 것 같습니다. 여고괴담에 이어, 여우계단, 분신사바, 그리고 지난 추석에는 '귀신이 산다'라는 영화에 많은 관객이 몰렸다고 합니다. 참고로 얼마 전에 박상대 신부님이 올리신 강론 말씀을 들어봅시다.

 

 <...오늘날 마귀나 귀신에 관하여 얘기하면 사람들은 웃는다. 요즘에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다가 엑소시스트 영화의 제목이나 소재로나 쓰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마르 7, 21-22)등 사람 안에서 나오는 온갖 악(惡)에 관하여 얘기한다면, 아마 그 웃는 입을 다물게 될 것이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은 마귀나 악의 기운을 하나의 실존(實存)하는 세력으로 간주하였고, 사람과 결탁된 이런 기운을 몰아내는 일이 예수님의 일상적 소관(所關)만은 아니었다. 마귀나 악은 비인격적으로 존재하는 독자적인 세력일수도 있고, 아니면 인격적으로 사람에게 속한 개성 일수도 있다. 흔히 우리가 ‘나쁜 사람’ 또는 ‘악한 사람’이라고 할 때, 그 사람은 이런 나쁘고 악한 기운과 세력에 습관화된 사람을 말한다. 이 습관이 행동으로 성취되면 죄(罪)가 되는 것이다.
  성서(聖書)는 마귀에 대한 어떤 정확한 정의도 내리지 않고 있다. 다만 마귀가 사람과 결탁하였을 때의 현상을 보여준다. 마귀들린 사람이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병든 사람보다 더 이상한 현상을 보이는 것에 주목하여야 한다. 마귀들린 사람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이 아닌 셈이다. 모든 가치와 규칙과 기준이 고유한 자신의 의도를 벗어나 버리는 것이다.
  나는 사도 바울로가 로마서간에서 훌륭하게 풀어가는 ‘마음의 법칙과 육체의 법칙’의 관계에 참으로 공감한다. 바울로는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내가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일은 하지 않고 도리어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善)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악(惡)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결국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죄(罪)입니다.”(로마 7,15.19-20) 라고 하였다.
  여기서 사도 바오로가 죄(罪)라고 하는 것은 분명 자신과는 별개(別個)인 하나의 대상(對象)이다. 그것도 자기 속에 들어 있는 자신이 아닌 대상인 셈이다. 그런데 이 죄라고 하는 대상이 사람 안에서 활동한다는 점 즉 자신안에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선(善)이 모자라면 악(惡)이요, 악(惡)이 행동하면 죄(罪)가 되고, 악(惡)이 될 수 있는 생각은 이미 사람의 마음 안에 들어 있다. 그런 생각을 태도로 보이거나 행동으로 옮기고 나면 후회해도 소용없다. 마음에 들어 있는 악한 생각을 쫓아낼 수 있는 분은 오직 예수님 뿐이다. 예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고 그 말씀을 마음에 새길 때, 우리는 조금씩 치유될 수 있을 것이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다(갈라 2, 19)라고 영웅적으로 신앙고백을 했던 사도 바오로가 '내 안에 귀신(악)이 산다'(로마 7, 15-20)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과 예수님께서도 사막에서 귀신(악마,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것(마태 4, 1-11참조)을 볼 때, 나약한 우리들도 얼마든지 귀신들의 무차별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때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예수님께 사탄이라고 꾸지람을 들은 것처럼 우리들도 때때로 귀신들의 졸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당신께서 직접 수많은 귀신들을 퇴치시키셨고 또 제자들에게 분명히 기도로 귀신을 퇴치하는 법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기쁨에 넘쳐 돌아와 이렇게 보고합니다.
"주님, 저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마귀들까지도 복종시켰습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그러나 악령들이 복종한다고 기뻐하기보다는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루가 10,17- 20참조)라고 하시며 당신이 우리를 마귀의 권세에서 해방시켜주신 진정한 메시아이심을 보여주십니다. 


  오늘 복음((루가 11, 15-26)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마귀의 두목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를 쫓아낸다'라고 고발하는 이들에게 "사탄이 갈라져서 싸우면 어떻게 되겠냐?"라고 하시며 "마귀를 쫓아내어도 그 마귀는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살게 되어 악령들린 사람은 더욱 비참하게 된다"라고 말하시며 마귀의 집요함과 그들의 인간 공략작전(?)을 알려주십니다. 그리고 월간 '참 소중한 당신'의 10월호에서 김재완교수님(고등과학원)은 이 복음을 묵상하시면서 '미신과 망상에 사로잡힌 인류가 이를 합리성과 이성으로 극복하고 나자, 그 더러운 악령(과학만능주의등...)이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와 자리잡은 것이 아닐까?'하며 과학과 현대기술을 우상으로 숭배하고 종교를 비웃는 과학자들에 대해 우려를 하고 계십니다.  참고로 얼마 전에 제가 쓴 "짱마귀들의 활동보고"를 다시 올려드립니다. 이제부터는 그들의 작전에 말려들지 맙시다.^^*  가브리엘통신

 

                            <"짱" 마귀들의 활동보고>

 

   한번은 지옥에서 교만으로 마귀대장이 된 루치펠이 "짱"마귀들에게 특별모임에서 그간의 활동보고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먼저 요즘 잘 나간다는 몸짱 마귀와 얼짱 마귀부터 보고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몸짱 마귀: 요즘 나보다 더잘나가는 마귀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십시오. 저의 능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모든 여성들이 몸짱이 될려는 열망을       갖게 하였고, 한번은 어느 성당에서 영성체 때, 신부님이 "그리스도의 몸"하자 한 여성은 "아멘"대신 "짱"이라고 대답을 했다지 뭡니까! 아마 그 여성은 미사 시간 내내 몸짱만 생각했나 봅니다. 하긴 예수님의 몸 즉 그리스도의 몸이야말로 몸짱 중에 몸짱이지요...

 

얼짱 마귀: 저는 모든 백화점 1층을 외제 화장품으로 장악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 화장품이 싸구려 원료인데도 불구하고 비싸게 값을 지불해도 얼짱인지 얼간이인지는 모를 그 인간들이 서로 앞다투어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화장품은 중독성도 있고 피부가 딱딱하게 되어 '캣 우먼'도 이길 수가 있다고 합니다. '화장은 나의 힘'이 아닙니까!참, 최근에는 썩은 생선통조림에서 개발한 보톡스 주사를 모두들 '기적의 주사'라고 숭배하며, 대선 후보들도 그 주사를 맞아 주름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다고 그 얼굴이 변하겠습니까마는...참, 남자들도 꽃미남인가 뭔가 하면서 눈섭을 성형하질 않나, 정말 얼짱의 주보인 제가 봐도 속이 메스껍습니다.


신짱 마귀: 저도 역시 백화점 1층을 구두로 장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입학시즌,명절 등에는 구두 상품권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합니다. 그리고 더러운 발을 가진 신짱들은 한번 신은 구두를 두번 다신 안 신는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필리핀의 이멜다 여사 신장에서 무려 수천 결레의 구두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중에는 대다수가 한번도 신어보지도 못한 구두라나요...

 

옷짱 마귀: 저는 백화점의 여러층을 장악하고 있답니다. 인간의 원조 아담과 이브가 우리 선배의 꾐에 빠진 후, 죄가 많아 부끄러워서 그런지 온갖 옷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오히려 사치로 옷을 입고 있지요. 그리고 혼수로 밍크코드를 준비안하면 파혼을 한다나요...

 

술짱 마귀: 저는 술자리를 2차, 3차로 만들었답니다. 가끔 성당에서 레지오 마리애주회를 마치고 단원들이 2차, 3차 주회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주당들은 술잔을 들고 건배하면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는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이 물을 포도주로 만든 것이고, 최후의 만찬에서도 포도주를 드셨다며, 그들의 음주를 정당화시키고 있지요. 성직자들 중에도 알콜 중독자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들은 조폭과 신부의 이른바 공통점(1.서열, 2.공짜밥, 3.지역, 4.검은 옷, 5. 패거리)에 "조폭은 칼맞아 죽지만, 신부는 술취해 죽는다"를 추가시키며 술병으로 밤이 새도록 나발을 불기도 하지요...

 

색짱 마귀: 저는 모든 가정을 '바람난 가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이혼율을 보십시오! 그게 다 저의 업적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과부 과부 찾았더니 알고 보니 우리 마누라, 영계 영계 찾았더니 알고 보니 우리 딸"이란 말까지 나오도록 사회를 타락시키고 있고, 특히 영화, 비디오, 드라마, 인터넷 음란 사이트, 채팅을 통해 원조교제, 스와핑등의 다채로운 불륜이벤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요즘 정부에서 불법 성매매를 근절한다고 하고 있지만 제가 아가씨들을 풀어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계보장하라"는 데모를 주도하고 있답니다.

 

돈짱 마귀: 가만히 듣고 있자니 한심하군요. 이것들도 활동보고라고 하고 있으니...그 어리석은 인간들이 사치를 할려면 뭐가 있어야 합니다. 바로 돈입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정부차원에서 신용카드를 만들게 하여, "너도나도 쓰고보자"풍토를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그 인간들이 머리를 쓴다고 돌려차기 아니 돌려막기도 하게 만들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어렵게 되어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들이 생겨났지요. 따라서 모든 범죄의 99% 뒤에는 바로 카드빚이 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대선을 전후로 해서 정치가들이 차떼기로 상납을 받은 것도 바로 돈이지요. 그리고 수년 전에는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까지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래도 제가 마귀들의 짱이 아닙니까?

 

루치펠: 아니, 저런 교만한 마귀같으니라구. 내 앞에서 감히 자기가 마귀들의 짱이라니!  에이, 마약(마귀들이 먹고 죽는 약)이나 먹고 지옥에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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