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귀신이 산다 (연중 제 27주 금요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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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현철 | 작성일2004-10-07 | 조회수1,423 | 추천수10 | 반대(0) 신고 |
귀신이 산다(연중 제 27주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오늘날 마귀나 귀신에 관하여 얘기하면 사람들은 웃는다. 요즘에 그런 것이 어디 있느냐고 비웃다가 엑소시스트 영화의 제목이나 소재로나 쓰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음행, 도둑질, 살인, 간음, 탐욕, 악의, 사기, 방탕, 시기, 중상, 교만, 어리석음’(마르 7, 21-22)등 사람 안에서 나오는 온갖 악(惡)에 관하여 얘기한다면, 아마 그 웃는 입을 다물게 될 것이다.
내 안에 그리스도가 사신다(갈라 2, 19)라고 영웅적으로 신앙고백을 했던 사도 바오로가 '내 안에 귀신(악)이 산다'(로마 7, 15-20)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과 예수님께서도 사막에서 귀신(악마, 사탄)의 유혹을 받으신 것(마태 4, 1-11참조)을 볼 때, 나약한 우리들도 얼마든지 귀신들의 무차별공격을 받을 수도 있고 때로는 예수님의 수제자였던 베드로가 예수님께 사탄이라고 꾸지람을 들은 것처럼 우리들도 때때로 귀신들의 졸개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짱" 마귀들의 활동보고>
한번은 지옥에서 교만으로 마귀대장이 된 루치펠이 "짱"마귀들에게 특별모임에서 그간의 활동보고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먼저 요즘 잘 나간다는 몸짱 마귀와 얼짱 마귀부터 보고를 하라고 하였습니다.
몸짱 마귀: 요즘 나보다 더잘나가는 마귀가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십시오. 저의 능력이 어느 정도냐 하면 모든 여성들이 몸짱이 될려는 열망을 갖게 하였고, 한번은 어느 성당에서 영성체 때, 신부님이 "그리스도의 몸"하자 한 여성은 "아멘"대신 "짱"이라고 대답을 했다지 뭡니까! 아마 그 여성은 미사 시간 내내 몸짱만 생각했나 봅니다. 하긴 예수님의 몸 즉 그리스도의 몸이야말로 몸짱 중에 몸짱이지요...
얼짱 마귀: 저는 모든 백화점 1층을 외제 화장품으로 장악을 했답니다. 그리고 그 화장품이 싸구려 원료인데도 불구하고 비싸게 값을 지불해도 얼짱인지 얼간이인지는 모를 그 인간들이 서로 앞다투어 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화장품은 중독성도 있고 피부가 딱딱하게 되어 '캣 우먼'도 이길 수가 있다고 합니다. '화장은 나의 힘'이 아닙니까!참, 최근에는 썩은 생선통조림에서 개발한 보톡스 주사를 모두들 '기적의 주사'라고 숭배하며, 대선 후보들도 그 주사를 맞아 주름을 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다고 그 얼굴이 변하겠습니까마는...참, 남자들도 꽃미남인가 뭔가 하면서 눈섭을 성형하질 않나, 정말 얼짱의 주보인 제가 봐도 속이 메스껍습니다.
옷짱 마귀: 저는 백화점의 여러층을 장악하고 있답니다. 인간의 원조 아담과 이브가 우리 선배의 꾐에 빠진 후, 죄가 많아 부끄러워서 그런지 온갖 옷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제는 오히려 사치로 옷을 입고 있지요. 그리고 혼수로 밍크코드를 준비안하면 파혼을 한다나요...
술짱 마귀: 저는 술자리를 2차, 3차로 만들었답니다. 가끔 성당에서 레지오 마리애주회를 마치고 단원들이 2차, 3차 주회를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 주당들은 술잔을 들고 건배하면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는 예수님의 첫 번째 기적이 물을 포도주로 만든 것이고, 최후의 만찬에서도 포도주를 드셨다며, 그들의 음주를 정당화시키고 있지요. 성직자들 중에도 알콜 중독자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그들은 조폭과 신부의 이른바 공통점(1.서열, 2.공짜밥, 3.지역, 4.검은 옷, 5. 패거리)에 "조폭은 칼맞아 죽지만, 신부는 술취해 죽는다"를 추가시키며 술병으로 밤이 새도록 나발을 불기도 하지요...
색짱 마귀: 저는 모든 가정을 '바람난 가족’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요즘 이혼율을 보십시오! 그게 다 저의 업적이 아니겠습니까? 저는 "과부 과부 찾았더니 알고 보니 우리 마누라, 영계 영계 찾았더니 알고 보니 우리 딸"이란 말까지 나오도록 사회를 타락시키고 있고, 특히 영화, 비디오, 드라마, 인터넷 음란 사이트, 채팅을 통해 원조교제, 스와핑등의 다채로운 불륜이벤트를 펼치고 있습니다. 요즘 정부에서 불법 성매매를 근절한다고 하고 있지만 제가 아가씨들을 풀어서 국회의사당 앞에서 "생계보장하라"는 데모를 주도하고 있답니다.
돈짱 마귀: 가만히 듣고 있자니 한심하군요. 이것들도 활동보고라고 하고 있으니...그 어리석은 인간들이 사치를 할려면 뭐가 있어야 합니다. 바로 돈입니다. 저는 얼마 전부터 정부차원에서 신용카드를 만들게 하여, "너도나도 쓰고보자"풍토를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그 인간들이 머리를 쓴다고 돌려차기 아니 돌려막기도 하게 만들었는데 요즘은 그것도 어렵게 되어 수백만명의 신용불량자들이 생겨났지요. 따라서 모든 범죄의 99% 뒤에는 바로 카드빚이 있지요. 그리고 얼마 전에 대선을 전후로 해서 정치가들이 차떼기로 상납을 받은 것도 바로 돈이지요. 그리고 수년 전에는 "유전 무죄, 무전 유죄"라는 말까지도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래도 제가 마귀들의 짱이 아닙니까?
루치펠: 아니, 저런 교만한 마귀같으니라구. 내 앞에서 감히 자기가 마귀들의 짱이라니! 에이, 마약(마귀들이 먹고 죽는 약)이나 먹고 지옥에나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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