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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를...(연중 제 28주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09 조회수1,560 추천수15 반대(0) 신고


                   어떤 처지에서도 감사를...(연중 제 28주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번은 이 세상살이에 회의를 품은 참새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그는 매일같이 먹이를 찾아다녀야 하는 삶이 너무나 괴로웠습니다. 또한 매나 사람들에게 쫓겨다녀야 하는 삶에도 진저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이 날로 혼탁해지고 공해와 더불어 다른 새들보다 한 톨이라도 더 먹으려 싸우고 속이고 속는 그런 것이 싫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스승 참새를 찾아가 말했습니다.

  "저는 이 세상살이가 싫어졌습니다. 너무나 치열하고 너무도 비참합니다. 어제는 제 친구가 농약이 뭍은 벼를 먹고 죽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엔 또 한 친구가 사람이 쏜 총에 맞고 죽었습니다."
스승 참새가 물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
그러자 그 참새가 대답했습니다.
"깊은 산에 들어가서 불쌍한 우리 참새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나를 따라 따라오너라."
  스승 참새는 그 참새를 데리고 근처 연못으로 날아갔습니다. 그 연못은 위에서 흘러들어온 흙탕물 때문에 검붉었는데 놀랍게도 거기에 뿌리를 내린 연에서는 놀랍게도 꽃봉오리가 화사하게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스승 참새는 그 참새에게 말했습니다.
  "보아라. 저 연꽃은 저 더러운 흙탕물에서 피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오히려 더러운 자기 터를 아름다운 꽃밭으로 만든다. 너도 이 험한 세상을 떠나 도피하려 하지 말고 주어진 그곳에서 감사하면서 살면서 네 터를 네 꽃밭으로 만들도록 해라. 그것이 진짜 보람있는 삶이 아니겠느냐?"
  그후 그 참새는 매일 "짹 짹"하며 감사하며 기쁘게 살았답니다.

 

  오늘 복음(루가 17, 11-19)에서 사마리아와 갈릴레아 부근의 나병환자 열 사람은 예수님을 만나 멀찍이 서서 이렇게 외칩니다. "예수 선생님,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십시오!"라고. 아마 그들은 위의 세상을 비관한 참새처럼 매우 참담한 마음으로 살아가다가 예수님의 치유소문을 듣고 예수님을 찾아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보시고 "가서 사제들에게 너희의 몸을 보여라"고 하시며 그들을 고쳐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을 찬양하면서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를 드린 나병환자는 이방인 한 사람뿐이었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일어나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라고 하시며 그의 믿음과 감사하는 마음을 칭찬하고 계십니다.

 

  오늘 제1독서(2열왕 5, 14-17)에서도 나병을 앓고 있던 시리아의 장군 나아만이 자존심을 버리고 하느님의 사람인 엘리사가 일러준 대로 요르단 강으로 내려가서 일곱 번 강물에 들어가 몸을 씻어 새살이 돋아 그의 몸은 마치 어린 아이 몸처럼 깨끗해집니다. 그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엘리사에게 선물을 드렸지만 엘리사가 사양하자 "이제부터 저는 야훼 이외 다른 어떤 신에게도 번제나 희생제사를 드리지 않겠습니다"라고 맹세합니다. 이러한 감사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시오...우리는 그분과 함께 죽었으니 그분과 함께 살 것이고 우리가 끝까지 참고 견디면 그분과 함께 다스리게 될 것이다..."라고 오늘 제 2독서(2디모 2, 8-13)를 통하여 초대교회에 희망을 불어넣어준 사도 바오로에게서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는 비록 나병은 아니었지만 교회를 박해한 중죄인(중환자?)(사도 8, 1-4참조)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다마스커스로 교회를 박해하러 가는 길에서 예수님을 만나 자신이 영적으로 중병임을 알게 되었고 또 아나니야의 도움으로 실명했던 눈의 치유를 받게 됩니다.(사도 9, 1-19참조) 그후 사도 바오로의 선교와 전교여행은 한마디로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감사와 보은의 행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사도 바오로의 감사의 마음은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 5, 16-18)의 서간에 잘 나타나 있다고 하겠습니다.

 

    수년 전 IMF로 인해 많은 가장들이 실직을 하게 되었을 때 어느 한 가정은 하느님을 원망하고 성당에 나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른 한 가정에서는 가장이 그동안 바빠서 주일미사도 못나갔는데 성당에 나가게 되어 잘되었다고 감사를 드리면서 주일미사는 물론 매일 새벽미사를 온가족이 함께 나갔다고 합니다. 그후 성당에 안나간 가장은 병이 나서 병원에 입원을 했지만 꾸준히 성당에 나간 가장은 몸과 마음이 건강해져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 행복하게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아마 감사가 선교와 성공의 비결인 것 같습니다.^^* (가브리엘통신)


 


이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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