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고요천사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13 조회수959 추천수6 반대(0) 신고

 

천사는 민감한 존재다. 붙들어 놓을 수 없다. 예기치 않은 때 찾아 온다. 천사를 만날 수 있기 위해서는 마음을 열어놓고 있어야 한다. 천사는 나직한 발걸음으로 다가 온다.  천사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대단한 고요함이 필요하다.

 

그리고 바로 그런 침묵의 기술로, 고요한 치유의 분위기로 그대를 이끌고자 하는 천사가 있다. 시끄러운 우리의 세상에서 내적으로 평온을 되찾기 위해서는 대단한 고요함이 필요한다.

 

타고르는 이렇게 말했다: "그대의 영혼을 침묵에 흠뻑 젖게 하시오." 고요는 세상의 소음으로 꽉 메워져 더 이상 숨을 쉴 수 없는 우리 영혼들을 위한 약이다. 사방에서 들이닥친 요란스러운 사상들과 형상들이 영혼을 점유한 까닭이다.

 

모든 위대한 것이 사람 안에서 탄생되기 위해서는 고요가 필요하다. "침묵 속에서만 진정한 인식은 완성된다." 라고 로마노 과르디니는 말한다. 초기 교회의 수도자 클리마쿠스는 말한다 :  침묵은 지혜의 열매인 고로 , 모든 사물에 대한 인식을 소유하고 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자기는 하느님을 체험하지 못했다고, 하느님은 자기에게 낯선 존재가 되어 버렸다고 한탄한다. 그러나 실상 그들은 가득한 소음으로 인해 마음속에서 아주 나지막한 자극으로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소리를 놓친것이다

 

"고요" 라는 말은  "그치게 하다, 진정시키다,  조용하게 하다" 라는 말들에서 유래한다.  어머니는 배고픈 아이에게 젖을 먹여 울음을 그치게 한다. 고요천사는 우리의 시끄러운 생각들과 요란스런 소망과 욕구들을 침묵시키고자 한다.

 

그것은 바로 내가 온전히 나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내면의 공간, 내 안에 하느님 자신이 거처하시는 침묵의 공간이다. 그곳에서 나는 진정으로 자유롭다. 그곳에서는 아무도 나를 마음대로 지배하지 못하며, 어느 누구도 나에게 상처를 줄수 없다. 그곳에서 나는 온전하고 완전하게 있다.

 

그곳은 내가 자유롭게 숨을 쉴 수 있는 곳이며, 내가 나의 하느님과 단둘이만 머무는 장소다. 바로 그것이 내 삶에 품위를 만들어내는 요소다. 그러한 내면의 고요의 공간 안에서 나는 나의 진정한 자아와 접촉하게 되는 것이다. 그 고요함이 랍비 수스야의 잔소리하기 좋아 하는 부인을 변화시켰듯이 나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그순간부터 그녀는 조용해졌다. 조용하게 되자 기뻐하게 되었으며 기뻐하게 되자 착한 여자가 되었다."

 

바로 그대가 다른 사람들과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될 때, 많은 이들이 그대로 부터 무엇인가를 원할때, 그대가 그들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게 될 때, 그대가 일상적으로 듣는 많은 말들을 그대안에 침묵시킬 고요 천사가 필요한다. 침묵속에서 그대는 다시 편안하게 숨을 내쉴 수 있을 것이다.

 

그속에서 다른 이들이 그대에게 맡긴 모든 것을 훌훌 털어버릴 수있을  것이다. 그러한 내면의 고요의 공간과 접촉할때만 그대는 두려움 없이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사람의 문제들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쳐 과중한 부담이 될세라 대화중에 종종 덤으로 얻게 된 욕설이 내면 자체를 더럽힐세라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

 

다른 사람들이 그대에게 털어놓고자 했던 온갖 이야기들로부터 그대가 건드려지지 않은 채 남아 있는 영역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한 내면의 고요의 공간에서 그대는 온전하고 완전하게 머물러 있을수 있다. 그곳은 세상의 소음에 의해 탁해질 수 없는 그대 내면의 순수하고 맑은 그 무엇이다.

 

                                         <올해 만날 50천사/ 안셀름 그륀> 편집

 

 

고요의 공간, 그곳은 하느님과 만나는 장소인 것 같습니다. 그 공간안에 머무는 시간은 하느님의 현존안에 머무는 시간이지 않을까? 또한 고요천사가 인도한 그곳은 하느님께 온갖 상처들을 내보이고, 하느님의 말씀안에서 치유받고 자유로와지는 공간이지 않나 싶습니다.

 

고요천사가 인도한 공간은 다른이들로부터 받은 상처로 인한 섭섭한 감정을 타고 들어오는 온갖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들이 침투하지 못하게 하는 공간인 것 같습니다.   

 

아무도 그 어느 것도 침범하지 못하고 오직 하느님과 함께 하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안에서 숨 쉴 수 있는 고요의 공간으로 데려다 줄 수 있는 고요천사께 도움을 청합니다. "고요천사여 우리를 도와 주소서! 우리를 하느님이 머무시는 있는 고요의 공간으로 데려다 주소서. 아무것도 우리를 휘두를 수 없는 그 고요의 공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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