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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깨를 부르심 -하깨서 1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14 조회수974 추천수4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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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깨를 부르심

 

 <오늘의 말씀>

 다리우스왕 제이 년 유월 초하루였다. 야훼께서 예언자 하깨를 시켜 스알디엘의 아들 즈루빠벨 유다 총독과 여호사닥의 아들 여호수아 대사제에게 말씀을 내리셨다. 만군의 야훼께서 하신 말씀이다. "이 백성은 아직 주의 성전을 지을 때가 아니라고 말한다." 야훼께서 예언자 하깨를 시켜 하신 말씀은 이러하다. "너희는 어찌하여 성전이 무너졌는데도 아랑곳없이 벽을 널빤지로 꾸민 집에서 사느냐?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너희가 어떻게 지내 왔는지 돌아 보아라. 씨는 많이 뿌렸어도 수확은 적었고, 먹어도 배부르지 않으며, 마셔도 성이 차지 않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아무리 벌어 들여도 밑빠진 독에 물붓기다(하깨 1:1-6)

 

 <묵상>  

B.C. 537년 페르시아왕 고레스가 바벨론을 점령한 후 포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귀환을 허락하였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유대땅으로 돌아와서 성전건축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형편이 어렵고 사마리아 사람들의 방해가 있자 손을 놓고 성전 건축하는 일을 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16년이 지났을 때 B.C. 520년에 예언자 하깨를 통하여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말씀하십니다.

 

그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전 건축하는 일은 쉬고 있었으나 자기 집을 짓는 데는 열심이었습니다. '널빤지로 꾸민 집'은 멀쩡하게 건축이 완성된 사람들이 사는 집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야훼의 성전은 짓는 둥 마는 둥 하다가 잘 되지 않자 중도포기하고 자기가 살 집은 열심히 지어 완공하였던 것입니다.

 

당신의 집을 지어 바치지 않았기 때문에 마음이 상하신 것이 아니라 백성들이 마음을 합쳐 하나가 되어 당신 앞에 모이기를 시도하지 않고 각자 자기 먹고 살 일에만 골몰하여 하느님을 섬길 줄도 또 이웃을 섬길 줄도 모르고 사는 것, 그래서 정작 하느님께서 복을 내려 주시고자 하시는데도 그 복을 박을 수조차 없게 된 것, 하느님은 이것이 마음 아프셨던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백성을 그냥 그렇게 버려두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을 먼저 찾아오셨습니다. 그리고 "너희가 어떻게 지내 왔는지 돌아 보아라.."고 말씀하시며 돌이키기를 촉구하셨습니다.

 

하느님은 거리에서 마치 광고하듯이 이스라엘 백성들 전체에게 말씀하시지 않았습니다. 먼저 당신이 뽑으신 한 사람에게 말씀을 담아주셨고 그것을 백성들에게 선포하도록 하셨습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이던 유다 총독 즈루빠벨이나 대제사장 여호사닥마저도 백성들의 이런 행실에 대하여 속수무책으로 방관하고 있던 차였기 때문에 말씀은 하깨라는 이름의 한 예언자에게 내리셨던 것입니다. 

 

영적 각성은 하느님 말씀을 깨달은 소수의 사람에서 시작하여 점차 확산되어 나갑니다. 이것이 하느님이 당신의 구원사업을 펴 나가셨던 변함없는 방식입니다. 하느님은 하깨라는 예언자를 통하여 당시 지도자를 각성시키셨고 또 백성들의 이기적인 삶(-전쟁후 황폐한 터전이라지만 하느님의 공동체를 재건한다는 희망은 버리고 각각 자기 생계유지에만 급급하며 살았던 백성들의 생활)을 돌아보라고 촉구하십니다.

 

너희들이 하느님 섬기는 것은 외면한 채, 너희 먹고살기에만 주력하였지만 너희가 원하는 만큼의 풍족함을 얻었느냐고 하느님은 물으십니다. 당신 백성의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지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인 우리식으로 이 질문을 환원하면 '너희가 너희 미래를 위하여 공부도 하고 시험도 치고 하지만 그 마음의 중심에 나를 최우선으로 섬기는 마음없이 살아간다면 너희 안에 진정한 평화와 만족이 있느냐? 너희가 추구하여 원하는 것을 이룬다해도 잠시 행복할 뿐 후에는 엄청난 공허감에 힘겨워 하지 않느냐? 그게 바로 씨를 많이 뿌려도 수확이 적은 것이고 많이 마셔도 성에 차지 않고 입어도 따뜻하지 않으며 밑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것이다.'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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