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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예수님, 빨리 빨리! (연중 제 29주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16 조회수1,048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님, 빨리 빨리! (연중 제 29주일)

 

   한 여자아이는 엄마와 아빠가 조용히 대화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여보, 다른 도리가 없는 것 같소. 이 집을 팔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를 해야겠어. 수술에 기적이 따르면 살 수 있다니 기적을 바라봅시다...”
  부모의 대화를 듣고 그 아이는 기적만이 사랑하는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자기 방으로 가 유리병을 꺼냈습니다. 그 안에는 그 아이가 오랫동안 모아놓은 동전이 있었습니다. 그 유리병에 있는 동전을 방바닥에 쏟아놓고 여러 번 세고 또 세어보고는 다시 유리병에 담았습니다. 아이는 여섯 블록을 걸어서 약국에 갔습니다. 약사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느
라고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았습니다. 아이는 유리창을 두들겼습니다. 그러자 약사가 귀찮다는 듯이 “뭘 줄까?” 하고 말했습니다.
 “기적을 주세요.”,
 “뭐라고?”
 “제 동생 앤드류의 머리에 뭔가 나쁜 것이 자라고 있대요. 아빠가 그러는데 기적만이 제 동생을 살릴 수가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러 왔어요.”,
 “애야, 기적은 여기서 살 수 없단다. 미안하지만 너를 도울 수가 없구나.”
  약사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대답했습니다.
  “아주 비싼가요? 제 저금통을 전부 드릴게요. 저는 꼭 기적을 사야 해요.”
  그때 약사와 이야기를 나누던 노신사가 물었습니다.
 “네 남자 동생에게 어떤 기적이 필요한데?”,
 “잘 모르겠어요. 엄마가 그러는데 머리에 있는 나쁜 것을 없애려면 수술을
해야 한대요. 수술비용도 없지만 꼭 기적이 있어야 수술이 잘 된다고 하셨어요.”,
“정말 그 기적을 살 돈은 있니? 그 저금통에는 도대체 얼마나 있는데?” 하고 신사는 물었습니다.
 그 아이는 “1달러 11센트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그것 참 우연의 일치로구나. 네가 찾는 그 기적이 1달러 11센트이거든.  애야, 내가 그 기적 파는 곳을 안단다. 먼저 네 동생과 가족을 만나본 후에 사러 가자.”
 그 신사는 다름아닌 유명한 뇌수술 전문의사인 칼 암스트롱 박사였습니다. (야곱의 우물 10월호참조)


   오늘 복음(루가 18, 1-8)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언제나 기도하고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한다"고 하시며 재판관에게 끈질기게 찾아가 청을 한 한 과부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우리 한민족의 특징은 은근과 끈기라고 합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한국하면, "빨리, 빨리!"를 연상한다고 합니다. 이 "빨리!"는 오늘 복음의 끈질긴 과부처럼 예수님께 매달리며, "예수님, 빨리, 빨리!"하고 쉬지않고 청원의 기도를 해야하는데, 그런 기도는 별로 하지 않고 오히려 기도의 응답만 "빨리 빨리"오도록 예수님을 협박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요? 그리고 김영진 신부님의 표현대로 예수님을 자동판매기로 여겨 내가 동전 몇 닢을 넣었는데 캔음료와 같은 기도의 응답이 뚝딱 떨어지지 않는다고 자동판매기를 뻥뻥 발로 차듯이 고장난(?) 예수님을 원망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리고 위의 예화에서 한 어린이가 동생을 살리는 기적을 사기 위해 믿음을 갖고 그동안 저금해온 저금통을 다 턴 것처럼 우리도 우리의 기도에 대한 대가로 어떠한 희생도 감수할 준비는 되었는지요?

 

  오늘 제 1독서 (출애 17, 8- 13)에서 아말렉과 싸우는 이스라엘을 위해 모세는 하느님의 권능을 상징하는 지팡이를 산꼭대기에서 높이 들고 있음으로써 전쟁에서 승리를 얻게 됩니다. 팔이 아파 그 지팡이를 내리면 아말렉이 이기고 다시 지팡이를 올리면 이스라엘이 이기고 하다가 결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돌을 쌓아 모세의 팔이 내려오지 않도록 함으로써 대승을 거두게 됩니다. 우리도 이러한 인내와 끈기로 양팔기도를 한 적은 있는지요?

 

  오늘 제 2독서 (2디모 3, 14- 4, 2)에서 사도 바오로는 디모테오에게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 구원을 얻는 지혜를 주는 책 즉 성경을 잘 익히고 그 진리를 지키라고 하면서 기회가 좋든지 나쁘든지 꾸준히 전하고 끝까지 참고 가르치면서 사람들을 책망하고 훈계하고 격려하라고 합니다. 이 충고는 특히 저와 같은 사목자, 교리 교사들에게 해당이 되는 것이겠지요.

 

  "첫 숟갈에 배부르랴?"라는 말이 있지만 그것을 무시하고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기도를 하지 않거나 평소에 바쁘다는 핑계로 뛰어다니며 성서 봉독, 공부, 묵상을 제대로 하지 않은 분들은 아마 나중에 죽어서 연옥에서 성서필사를 평생하거나 무거운 신구약 합본을 번쩍들고 오리걸음을 한 걸음 한 걸음 해야하지 않을까요?^^*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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