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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 집만 짓느라고 바삐...하깨서3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16 조회수900 추천수5 반대(0) 신고

제 집만 짓느라고 바삐...

 

 <오늘의 말씀>

 많이 거두려니 했지만, 거두고 보니 얼마나 되더냐? 집에 들여 온 것마저도 내가 날려 버리리라. 만군의 야훼가 그 곡절을 일러 주리라. 너희가 나의 성전 무너진 것은 아랑곳하지 않고 제 집만 짓느라고 바삐 돌아 다닌 탓이다. 그러니, 하늘이 이슬을 내릴 성싶으냐? 땅이 소출을 낼 성싶으냐? 나는 평지에도 산에도 가뭄이 들라고 선포하였다. 땅은 밀도, 포도주도, 올리브 기름도, 그 밖의 어떤 소출도 내지 않아 사람도 짐승도 모두 배를 곯게 되었다. 너희가 손이 닳도록 한 일이 모두 허사가 되었다(하깨 1:9-11)

 

 <묵상>

 

세례받고 믿음을 가진 자라고 하지만 결코 손해보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밀알 한 알이 땅에 떨어져 썩어야 많은 열매를 맺는다고 말씀하셨는데 이웃과 하느님께 내어드리려고 하기보다는 자기에게 돌아올 것 - 세속적인 화려함이나 사람들 사이에서의 영광을 열심히 챙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는 하지만 마치 하느님을 자기 성공을 위한 든든한 빽정도로 여기며 하느님께 이것도 주십시오 저것도 주십시오 기도하지만 정작 물질이나 시간의 희생 그리고 육체적 노력 또는 진리의 말씀에 따라 자기 생각을 잠시 접을 것을 요구받으면 당장 마음이 불편해지는 사람들...

 

하느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제 집만 짓느라고 바삐 돌아 다니는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위의 말씀은 이런 사람들이 결코 열매맺는 풍성한 삶을 살 수 없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의 선조들이 왜 나라를 잃고 포로로 잡혀가서 고생을 했는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다시 자기 땅으로 돌아와 그 행실을 고치지 않고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을 보신 하느님은 마음이 아프셨던 것입니다.

 

경험을 통해 배우는 것에는 언제나 고통이 따르지만 그 고통보다 이루 말할 수 없이 더 큰 고통은 경험을 통해서도 배우지 못하는 어리석음이기 때문에 하느님은 화를 내듯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어려움이 올 때 환난이 닥쳐 올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드러납니다. 순탄한 시기에는 옥석이 가려지지 않습니다. 고난의 시간을 겪을 때는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패러다임을 점검하고 그 문제점을 찾아 보완하거나 아니면 전면적인 개편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고집세고 어리석은 사람일수록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탕자처럼 자기 아버지 말씀을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을 최후까지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합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다 털어먹고 나서야 비로소 '이렇게 살면 안 되는구나!'하며 패러다임을 전환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물론 하느님은 그 때라도 기뻐하십니다.

 

그러나 말씀을 공부하고 익힌 사람이라면 자신의 처지가 탕자처럼 쥐엽나무 열매로도 배를 채우지 못할 정도가 되기 한참 이전에 마음을 바꾸고 생활을 바꾸어야 말씀의 지혜대로 사는 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그 말씀을 가르쳐주신 이유는 그래도 하느님께서는 기뻐하시니 최후까지 자기 것만 찾고 구하며 방황하다가 돌아와도 좋다는 것을 알려 주시기 위함은 아닙니다.

 

당장에는 옳게 보이는 자기 생각 자기 욕심 때문에 사람이 고난과 죽음의 골짜기를 헤맨다는 것입니다.   

 

위의 말씀에 등장하는 당시 이스라엘 백성도 이 비슷한 처지에 있었던 것입니다. 황폐한 터전 위에서 쥐엽나무열매로도 배를 채우지 못하고 살고 있으면서도 하느님께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못 하고 어디를 가야 더 많은 쥐엽나무열매를 얻나 이런 생활을 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묵상 속에서 제 신세를 또한 돌아봅니다. 위 말씀의 표면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보이지만 성령이 비춰주신 불빛 속에 보이는 그 이면에는 분명 제 모습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또 회개합니다.

 

주님! 분필가루 휘날리며 이곳저곳 떠돌아 다니고 있는 저..(제 직업은 대학강사입니다.) 광야를 헤매던 유목민족 이스라엘 백성의 처지가 되게 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부디 저를 불쌍히 여기시고 제가 이 유목 생활을 통하여 저의 죄된 모습을 씻을 수 있게 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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