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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내면의 정화를 촉구하시는 하느님 -하깨서7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21 조회수1,084 추천수7 반대(0) 신고

내면의 정화를 촉구하시는 하느님

 

 <오늘의 말씀>

다리우스 제이 년 구월 이십 사일, 야훼께서 예언자 하깨를 시켜 말씀을 하셨다. "나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너는 사제들에게 법을 물어 보아라. 제물로 바쳤던 고기를 싼 옷자락에 빵이나 익힌 음식이나 포도주나 올리브 기름이나 그 밖에 어떤 음식이 닿았다고 하여, 그런 것이 제물처럼 거룩해지느냐고 물어 보아라." 사제들은 그렇지 않다고 대답하였다. 하깨가 또 "몸이 시체에 닿아 부정을 탄 사람이 어떤 음식을 만졌다면, 그 음식도 부정을 타느냐?" 하고 물으니 사제들은 부정을 탄다고 대답하였다. 이 말을 받아 하깨는 이렇게 전하였다. "이 백성, 이 민족도 마찬가지다. 그런 사람이 만든 것도 마찬가지다. 야훼의 말이다. 거기에 닿으면 무엇이든지 부정을 탄다.

 

 <묵상>

성전이 재건된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솔로몬 시대의 성전에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그래도 바빌론 포로에서 돌아와서 자신들의 손으로 지어 바친 성전을 보고 하느님께서 자신들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기뻐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 지적하신 문제는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과 하느님의 일을 하는 사람이 거룩하게 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열심히 한다고 해서 그 자체로 정결한 사람이 된다든가 아니면 성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 같지만 사도직을 수행하는 사람들 그것도 열심히 수행하는 사람들 가운데서 종종 볼 수 있는 현상입니다. 밖으로는 주님의 일을 해도 내면이 주님의 성품을 닮아가지 않는다면 그 외부의 일이 아무리 거창하고 훌륭해도 주님께서는 그것에 아무런 가치를 부여해 주시지 않으신다는 말씀이 오늘의 말씀인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은사-천사의 말을 하고 믿음으로 한 번에 산을 옮긴다해도, 주님의 내적 성품을 닮지 못한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신약의 진리를 하깨서에서는 눈에 보이는 성전과 그것을 짓는 이들의 마음가짐이라는 형태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젊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것도 화려한 은사가 아니라 말씀에 기반한 굳건한 믿음의 생활이어야 함을 알 수 있게 해 주는 구절입니다.

 

당시 이스라엘 백성은 마음을 모아 주님의 일은 하였지만 내면으로부터 정화되고 성화되는 작업은 병행하지 않았습니다. 주님은 그것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그냥 일만 했던 것입니다. 주님의 일을 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정화와 성화를 보장해 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외형은 화려해도 내면이 주님을 닮아가지 않을 때 그 외형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주님은 사람과 달라서 안팎을 모두 살피시는 분이시며 내면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을 아시기에 우리 내면의 정화와 성화를 원하시는 것입니다.

 

반대로 사탄은 내면이 무너지면 모든 것이 무너진다는 것을 알기에 우리의 내면을 노립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화려한 외양과 눈에 뜨이는 은사만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도록 부추키기도 하는 것입니다.

 

이런 유혹은 지도자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입니다. 저도 오랫동안 봉사를 했으면서도 봉사를 하면 할수록 정말 여기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구나 하는 것을 절감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지도자는 자신이 하는 외적 일의 잘됨과 잘못됨과 무관하게 하느님 앞에서 정결함을 유지할 수 있는 특별한 훈련과 은총을 받아 누려야만 합니다.

 

그 첫 번째 길이 정결한 마음으로 언제나 순종하셨던 복되신 동정마리아께 봉사의 직분을 포함한 자신의 삶 전체를 맡겨 드리는 것이고 둘째는 같은 길을 먼저 걸어본 선배봉사자들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길입니다. 결코 선배봉사자가 완전해서가 아니라 공동체와 후배들을 아끼는 마음에서 나오는 의견이기에 결코 손해보는 길로 인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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