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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 마음을 찢어질듯이 아프게 만드는 십자가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21 조회수1,079 추천수4 반대(0) 신고

 

10월 21일 (목)요일 루가복음(12, 49-53)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가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50절)

 

강론 말씀입니다. 미사에 참석하면서 메모한 것이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어서 누가 될지도 모르지만, 들은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에서 올립니다.

 

오늘 복음은 복음 말씀중에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중의 하나입니다. 예수님께서 평화를 말씀하시다가 바로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고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이어서 사람들이, 가족들이 어떻게 분열되는지 말씀하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신 "내가 받아야 할 세례" 란, 세례자 요한이 주었던 세례도 아니고, 그리스도교 입교를 미리 지칭하는 세례도 아닙니다.

 

이 세례는 성서의 다른 대목과 연결해 볼 때 '십자가의 세례', 바로 그분이 숙명처럼 받아들여야 하는 십자가의 세례입니다.

 

이 세례는 예수님께서 "내가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이 일을 다 겪어 낼 때가지는 내 마음이 얼마나 괴로울지 모른다." 라고 하신 것처럼, 당신이 지고 가야할 십자가 앞에서 그 고통을 예감 하고 계십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듣는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실존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십자가의 세례', 바로 우리가 걸어가야 할 고난과 죽음과 부활의 여정입니다.

 

그 십자가를 진다는 것은 내 삶의 구체적인 현장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결단하면서 그 길을 가는 것입니다. 이 삶을 살아갈 때, 이 세상 사람들과 갈라질 수 밖에 없고 반대받는 표적이 될 수 있습니다.

 

나를 아는 사람들, 가까운 사람들, 가족들로부터도 갈라지는 아픔을 겪을 수 있지만 바로 그런 분열에도 불구하고 최종적으로 매순간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결단하는 것입니다.

 

그 것을 행하며, 어떠한 고난과 역경도 반대받는 표적이 되는 것 까지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을 찢어질듯이 아프게 만드는 십자가, 이러한 십자가를 지고 가는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세속된 거짓의 선택을 물리치고 하느님의 뜻을 찾고 따라가겠다는 단호한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결단속에 영원한 구원이 있기에 '십자가의 세례' 를 우리 모두 선택해야 할 것입니다. 

 

 

반대 받는 표적이 되는 것 참으로 아프지요. 또 십자가를 진다는 것도 얼마나 어려운 결단인지요.

 

로버트 파빙 신부님께서 인도에서 봉사하실 때, 자기가 해야 할 일이 목욕하고 나오는 나환자를 끓어 안아서 침대에 눕혀야됨을 보면서 온 몸이 얼어 붙는 것 같았지만, 그분은 해 내십니다. 온전히 사랑으로 채워지지 않으면 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합니다.

 

'호산나' 를 외치며 그렇게 예수님을 환호하던 군중들도 악의 세력에 휘말려서 돌변하여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외쳐댑니다.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듯이 악의 세력은 더 빨리 결집하고 위협적인 것 같습니다. 반대의 표적이 되면서 진리를 주장하고 진리의 편에 서는 것은 보통의 용기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오늘의 삶도 똑같은 것 같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따라 진리의 길을 가고자 할 때는 어쩌면 죽음과도 같은 고독에 밀쳐질 수도 있고, 세상에서 보면 바보같은 삶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은 내가 걸어야 할 길이기에 나의 자유의지로 이 길을 선택한 우리들이기에 쓰러졌다가도 다시 가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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