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십자가와 그 은혜-하깨서9 하깨서 마지막
작성자이광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24 조회수866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가와 그 은혜
 
<오늘의 말씀>

 그 달 이십 사일, 야훼께서 하깨에게 또다시 말씀을 내리셨다. "너는 유다 총독 즈루빠벨에게 이렇게 일러라. '내가 하늘과 땅을 뒤흔들리라. 또 뭇 나라 옥좌를 뒤엎고 뭇 민족의 힘을 꺾으리라. 병거대를 뒤집어 엎고 기마대는 저희끼리 싸우다가 서로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리라. 그날이 오면,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스알디엘의 아들 즈루빠벨아, 내가 너를 들어 올리리라. 너는 나의 종이다.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 내가 너를 뽑았으니 너는 옥새처럼 소중하다. 만군의 야훼가 말한다.'"(하깨 2:20-23)

 

 <묵상>

 

유다 총독 즈루빠벨은 백성과 국가의 전권을 가진 힘 있는 왕이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대제국 페르시아 왕 다리우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총독일 뿐이었습니다. 백성을 잘 다스려야 하면서도 동시에 종주국 페르시아의 눈치를 끊임없이 살펴야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내적 외적으로 엄청난 고난과 스트레스에 힘겨울 대로 힘겨울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려운 시대에 백성의 지도자가 되어 무거운 십자가를 질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불쌍한 지도자였던 것입니다.

 

그에게는 이스라엘 초대왕 사울의 카리스마도 다윗의 영광도 솔로몬의 화려함도 없었습니다. 오직 그에게 있었던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의 책임뿐이었습니다.

 

그때 하느님께서는 즈루빠벨에게 당신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시는 십자가를 귀하게 지고 있는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결코 홀로 무기력하게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는 말씀을 주시는 것입니다.

 

'즈루빠벨 네가 강대국 밑에서 이스라엘 주님의 왕국을 재건하려니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만 너의 근심하고 걱정하는 것들은 내가 해결해 주겠다. 강대국의 군사들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더 이상 위협이 되지 않게 해 주겠다. 내가 너를 뽑아 세웠고 너는 옥새처럼 소중하니 자신감을 가져라.'

 

하느님은 십자가를 진 사람에게 이렇게 격려의 말씀을 내려주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이 고난의 과정을 담당한 즈루빠벨을 진정으로 사랑하셨고 그에게 하신 말씀이 결코 빈 말이 아니었다는 것은 마태복음 1장 12절13절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를 설명하는 가운데 즈루빠벨이 예수님의 조상으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류를 위해 가장 크고 완전한 십자가를 지셨던 예수님을 이 세상에 보내시기 위해 하느님께서 아무 가문이나 택하신 것이 아니라 온 백성을 위한 십자가를 용기 있게 그리고 기쁘게 져 본 계보를 택하신 것입니다.

 

즈루빠벨은 하깨 예언자가 전하는 격려의 말씀-네가 옥새처럼 소중하다-을 듣고 용기와 힘을 얻었겠지만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믿음의 행동이 자신의 후손에서 구세주가 태어나는 영광과 축복까지 이어질 줄은 결코 몰랐을 것입니다.

 

지상에서 십자가를 다 지고 하늘에 간 후 지상에서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며 자신의 후손에서 메시아가 탄생하는 것을 보고 하늘에서 하느님을 찬양했을 것이고 또 지상에서 자신이 고난 속에 졌던 십자가의 의미를 되새겼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성전을 재건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하깨서는 이렇게 십자가 지는 사람이 받는 복에 대한 이야기로 끝을 맺습니다. 인간적으로 인정받고 영광받는 삶이 우선이 아니라 고난의 십자가를 지는 길이 가장 영광된 길이며 복된 길이라는 것을 하깨서는 마지막 메시지로 전하고 있는 것입니다.

 

봉사의 삶을 살다보면 그 의미를 잘 알 수 없는 억울하고 애매하기 짝이 없는 십자가를 져야만 할 때가 있습니다. 그 때 하깨서의 이 마지막 메시지를 마음에 새겨 봅시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