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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96) 예수님, 개꿈이었수다래!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4-10-27 조회수1,397 추천수10 반대(0) 신고

2004년10월27일 연중 제30주간 수요일 ㅡ에페소서6,1-9;루가13,22-30ㅡ

 

         예수님, 개꿈이었수다래!

 

 

복음은 오늘도 내 마음을 확실하게 읽어주고 있다. 구원받을 사람은 얼마 안 되겠지요? 라고 어떤 사람이 묻고 있다.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말씀하신다. 많은 사람들이 구원의 문으로 들어 가려고 하겠지만 들어가지 못 할 것이다.그러니 좁은 문으로 들어 가도록 있는 힘을 다 하여라. 주님의 말씀은 결코 희망적이지 못하다. 주님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인 사람들의 가슴이 그렇게 살갑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나는 꿈을 꾸었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찾아와 잠자리를 같이 하자고 하시는 것이다. 내게는 남편이 있고, 자식이 있어서 대통령의 수청을 들어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거절을 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물러나지 않았고, 밖에는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내가 문제가 아니라 대통령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생겼다. 그래서 빨리 가시라고 해도 가시지 않은 것이다. 꿈에도 지금은 군사정권이 아니므로 대통령께서 도덕을 상실하시면 대통령을 못 하시게 될지도 모릅니다. 라고 설득을 했다.

 

그러나 결국은 여차저차 하여 수청을 들어드리고 말았다.

얼마 전에 작품을 써서 내고 다음 날에 꾼 꿈이다. 꿈 이야기를 참고 있다가 한 번도 사 본적이 없는 로또복권을 샀다. 그런데 1원짜리도 되지 않았다. 짝궁은 꿈에서 국왕의 수청을 들었다는 것은 쉬운 꿈이 아닌데 라고 하면서도, 우리 각시는 그 보다 더한 교황님을 성당 제대에 묻는 꿈을 꾸었어도 아무일이 없었다고 걱정을 했다. 짝궁의 마음으로도 작품이 기념품이라도 타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였다.

 

그런데 오늘이 발표 날이었다. 역시 기념품도 타지 못 했다. 단순한 마음으로 기념품도 못 타게 되면 묵상방 가족들에게 봉헌해야지 라고 생각했었다. 물론 입상이 되면 향후 5년간의 저작권이 주최측에 있으므로 묵상방에는 올릴 수가 없다. 그런데 막상 기념품도 되지 않고 보니, 고생하여 쓸 때의 초심은 사라지고, 졸작 같아서 더욱 공개하기가 싫어져 버렸다. 기념품도 못 탄 졸작을 감히 묵상방 가족들에게 보이는 결례를 범하는 것 같아버린 것이다.

 

그리고 조신한 여염의 아낙이 국왕과 잠자리를 한 꿈이 개꿈이었다니? 구원받을 사람이 얼마되지 않는 것과 같이 상을 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또 1만명을 훨씬 넘는 수의 사람들이 응모를 하였을 것이다. 그 문학상에는 기본 응모작 수가 1만몇천 명을 훨씬 웃돌고 있다. 그 중에 고작 몇 명이 된다는 것은 대단히 빼어난 솜씨의 소유자임에는 분명하다. 오히려 어제 하루가 몹시 떨리는 하루였다. 막상 발표가 되고 나면 사람은 또 자아로 돌아가 체념을 선택한다.

 

그냥 쓰고 싶은 묵상글에 충실 할 것이지 내 주제에 무슨 입상씩이나 바라는가? 그래도 복음은 좌절만을 선포하시지 않았다.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 지금은 꼴지지만 첫째가 되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꿈은 개꿈이었지만 복음 말씀은 확실한 희망을 안겨주고 계신다. 내가 좋아서 쓰는 글을 묵상방에서 나누게 된 시기가 꼬박 1년이 되었다. 인터넷이 되는 컴퓨터를 가지게 된 시기와 같기도 하다.

 

부끄럽다. 열심히 썼으되 꼴찌가 되었음에 참으로 면목이 없다. 그러나 오늘도 역시 주님은 나에게, 혼자 좋아서 그저 열심히 써서 봉헌하는 이 꼴찌에게 갈채를 보내고 계신다. 하루하루의 복음이 어쩌면 나의 일상에 이렇듯이 용기가 되어주시는지 감동할 뿐이다. 복음이 주는 보편성은 모두에게 상급이 되는 신비일 것이다.

그래요. 예수님! 개꿈이었수다래. 그래도 복음은 참말입니다요. 꼴찌에게 갈채를....! 짝 () 짝 () 짝 () 짝 () 짝 () 짝 () 짝 () 짝 () 짝 () 짝 () 짝 () ....................!

 

ㅡ그러나 사방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하느님 나라의 잔치에 참석할 것이다.지금은 꼴지지만 첫째가 되고 지금은 첫째지만 꼴찌가 될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루가13,29-30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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