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름다운 일"(11/2)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2 조회수1,225 추천수8 반대(0) 신고
 

위령의 날 [1102] - 첫째미사

              욥기 19,1.23-27ㄴ         로마 5,5-11          마태오 5,1-12ㄱ

      2004. 11. 2. 홍제4동. 평일. 06시.

주제 : 아름다운 일

찬미예수님!

오늘은 위령의 날, 세상에 아직 살고 있는 우리가 기도로서 받을 수 있는 축복을 양보하는 아름다운 날입니다.  세상에 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은 생각하는 방법에 따라서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오로지 내 힘으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믿거나 그렇게 하겠다고 우기는 사람은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는 범위를 스스로 줄이고 없애는 사람일 것이고, 내 몸과 내 힘으로 모든 일을 다 하기는 어려워도 서로 힘을 합치면 불가능한 일도 생각보다는 쉽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내 능력보다는 훨씬 더 많은 아름다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구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침 일찍, 세상을 떠난 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기 위해서 모인 여러분은 어떤 자세를 가진 분들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름다운 일은 서로 힘을 합쳐서 그 횟수를 늘릴 수 있다고 믿는 분입니까, 아니면 그런 일은 오로지 나 혼자의 힘으로 해야 한다고 믿는 분들입니까?


우리는 오늘 살아있는 우리의 힘으로는 특별히 상황을 바꿀 수 없는 일들에 함께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 일은 이 세상을 떠난 분들에게 하느님의 축복이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믿고 그렇게 되도록 우리의 다짐을 봉헌하기 위해서 모였다는 것입니다.  정말로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태어나는 일에서부터 행복하게 사는 일까지, 세상일을 좋고 아름답게 만드는 일에서 인생의 끝을 아름답게 맺기까지 내 생각대로 완벽하게 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라고 간단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신앙을 갖지 않고 사는 사람, 하느님의 뜻과 그분의 다스림을 인정하지 않고 거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위해서 기도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일입니다.  이 자리에 그 마음을 가진 분들은 없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순간 우리가 가져야 할 합당한 자세는 어떤 것인지 분명해집니다.  그것은 하느님 앞에서 겸손하게 내가 선행을 하기로 다짐하고, 내가 지금 이 자리에서 기억하는 분들에게 내 덕(德)을 양보하여 하느님의 은총이 그분들에게 도달하기를 비는 마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복음으로 들은 예수님의 산상설교에서도 같은 자세를 읽을 있습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행복의 기준은 세상살이에는 일가견이 있다고 생각할 우리가 보기에는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가난한 사람, 슬퍼하는 사람, 내 것을 나누어주는 사람, 옳은 일을 하다가 이리저리 모함에 걸려 고생하는 사람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웬만하면 아는 일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상식과는 달리 교회에서는 이와 반대되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예수님의 무모한 논리를 지금도 옳은 말씀이라고 기억하고 삽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의 판단은 어떻습니까?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은 우리가 보고 싶은 대로 보이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우리가 하고 싶은 대로 드러나는  특징이 있는 법입니다.  우리의 자세가 어떠한지에 따라 하느님의 축복이 내가 기억하는 영혼에게 함께 할 것인지 아닌지가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자세가 올바르다면 하느님과 멀리 떨어져 있을지도 모른다는 고통가운데서 하는 기도를 올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삶이 올바르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욥은 자신감 있게 하느님 앞에 기도합니다.  욥의 생각대로 하느님이 행동하실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우리가 그런 자신감 없이 산다면 우리의 삶을 어느 누가 옳은 것으로 봐주겠습니까?


세상에 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아름다운 일은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 따라 많을 수도 있고 적을 수도 있습니다.  내가 쌓은 선행을 양보하여 하느님의 축복과 초대를 기다리는 영혼에게 도움이 된다면 그것은 아름다운 일이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하느님 앞에서 부끄러움 없이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부끄러운 생활을 하고 있다면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양보할 수 있는 덕행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지금 당장 기억나지 않고 드러낼 것이 없다고 하더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제부터 시작하여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우리의 자세를 보시고 하느님은 올바른 선물을 주실 거라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죄 밖에 없었던 인류를 위해서도 당신 아들의 생명을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분입니다.  하물며 우리가 삶의 변화를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고, 그 다짐대로 실천한다면 우리의 모습을 보시고도 하느님은 오늘 위령의 날에 기억하는 영혼들에게 자비를 베풀어주실 것입니다.


잠시 잠깐, 하느님의 자비를 기다리고 있을 영혼들에게 우리 마음에서 우러나는 봉헌의 기도를 바쳐야 하겠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