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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포기 천사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09 조회수1,176 추천수6 반대(0) 신고

 

포기 천사는 오늘날 어려움이 많다. 많은 이들이 음울한 고행같은 것을 포기라는 말에 관련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는님은 우리가 충만한 삶을 살기를 바라신다.

 

그렇다면 왜, 무엇 때문에 포기해야 하는가? 오늘날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되도록 많이 소유하고 되도록 많이 가지려 한다는 것이다.

 

포기의 목표는 바로 내적 자유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가져야 하는 사람은 전적으로 그것에 예속되고 만다. 그는 자유롭지 못하며, 외부의 지배를 받을 수 밖에 없다.

 

포기는 또한 내적자유에로 가는 훈련 과정일 수도 있다. 언젠가 나는 6주 동안 텔레비젼 보기와, 술과 담배, 고기 그리고 커피까지 끊어 버리는 일이 가능할지 실험해 본 일이 있다.

 

그것이 성공했을 때  내 마음은 흡족했다. 나는 습관의 노예가 아니라는, 나를 자극 시키기 위해 절대적으로 알콜이 필요한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었다. 바로 그것이 내적 자유의 느낌을 가져다 준 것이다.

 

내적 자유는 우리의 품위에 속한다. 피곤하면 언제나 즉시 커피가 필요하다는 인상을 가지고 있으면, 나는 그것에 매어 있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나를 화나게 한다.

 

그것은 자기 자신에 대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앗아가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내가 더 이상 나 자신에 대해 결정할 수 없다는, 오히려 나의 욕구가 나를 지배한다는 사실을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포기냐, 향유냐, 아니면 둘 다냐?" 라는 어느 텔레비젼 방송에서 향락 연구가와 나란히 수도자인 내가 어떻게 하면 향유와 포기를 함께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게 되었다.

 

두 사람 모두 포기 없이 향유란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향유만을 원하는 사람에게 향유는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즐길 수 없게 되었다.

 

옛적에는 오히려 반대였다. 그때 그리스도인들은 금욕적 생활방식으로 인해 즐기기에 방해를 받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이미 즐긴다는 것 자체가 으례 의심스러운 것이었다. 그것은 모든 것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똑같이 편파적인 시각이다.

 

탐욕을 부리는 자는 즐길 수 없게 되는 법이다. 포기 천사가 그대를 내적 자유로 이끌기를. 그대가 체험한 것을 실제로 향유하고, 그대가 지금 행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투신하며, 그대가 지금 먹고 마시는 것을 온 감각으로 느낄 능력을 주시기를. 

 

그대는 포기 천사가 동시에 기쁨 천사요 향유 천사임을 감지할 것이다. 포기를 통해 그대의 권리에 속하는 것들, 이를테면 먹기, 마시기, 텔레비젼 보기 등등에 대한 요구를 단념한다면, 그대는 그대 자신을 얻을 것이다.

 

그대의 삶 자체를 손안에 쥘 것이다. 포기 천사는 그대의 삶 자체를 살아가는 비결을, 그대 자신을 자유롭게 다룸으로써 삶의 기쁨을 누리는 비결을 가르쳐 주고자 한다.

 

           <올해 만날 50 천사/안셀름 그륀> 편집정리

 

 

포기천사의 도움이 많이 필요한 자신임을 고백합니다. 춥고 피곤하면 커피를 마셔야 한다는 데 얽매어 있다가 커피를 끊었습니다. 텔레비젼도 보지 않지만 나의 의지의 포기와 먹는 것(음식 절제)에 대한 포기가 어렵습니다. 

 

하느님의 뜻이 아닌 모든 것에 대한 포기는 나를 영적자유에로 이끌어 준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막상 현실에서 갈등상황에 놓여지면 번번히 나를 포기하지 못합니다. 

 

이제 내가 포기해야할 것들에 대한 성찰을 해봅니다. 이웃에게 비난하는 말을 포기하고 칭찬, 감사, 사랑의 말로 다가 갈 때 얼마나 풍요로운 인간관계가 이루어질까? 또 부정적인 말을 들었을 때, 감정적으로 대응하는 것을 포기하고 긍정적으로 대답하거나 침묵을 지킨다면 내적, 외적 자유에 이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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