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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선언'(11/14)
작성자이철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14 조회수792 추천수10 반대(0) 신고
 

연중 33 주일 -다해

              말라기 3,19-20ᄀ     2데살로니카 3.7-12      루가 21,5-19

      2004. 11. 14.  홍제4동

주제 : 하느님의 선언

찬미 예수님!

오늘은 연중 33주일, 평신도의 날로 기억하는 주일입니다.  평신도의 날이란 2차 바티칸 공의회를 마친 뒤, 하느님과 예수님의 뜻을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여러분의 자기 위치를 확인하고 새롭게 다짐하는 특별한 날입니다.


이렇게 특별한 날이 되어야만 우리가 신앙인의 자세를 돌이키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가능하다면 우리 인생이 지금쯤 어느 위치에 있는지 그 상황을 확인하고 새롭게 돌이킬 것을 구별해서 찾는 일도 매우 훌륭한 일의 한 가지입니다.  사람의 생활은 우리들 각자가 그렇게 돌이키지 않으면 내가 어디쯤 머물러 있으면 내가 지금 무슨 모습을 하고 있고, 다음 순간에는 어떤 일을 할지 알려주는 것을 만나기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교회의 달력은 연중 34주간까지 있습니다.  그 기준에 따라서 본다면 이제 올해도 2 주간정도 남은 셈입니다.  우리가 남은 기간을 계산하고 돌이켜보자고 하는 것은 지난 삶을 정리하고 새롭게 다가올 시기의 마음다짐을 하자는 것입니다.  우리들 각자에게 인생의 끝이 언제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준비를 잘하는 일로서 손해 볼 것은 ‘시간을 좀 더 사용한다’는 것뿐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을 진정으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내가 갖추고 살아야할 자세를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아름다운 돌과 예물로 꾸며진 예루살렘 성전을 보면서 사람들이 감탄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그 다음의 일을 돌아보고 말씀하십니다.  겉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에 만족하지 말고 우리 삶에 진정으로 아름다움을 간직하라고 말입니다.  정말로 쉽지는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도 못들은 척 물러서기가 쉬운 일도 아닙니다.


사람들의 일반적으로 20대를 아름다운 시기로 생각합니다만, 반드시 그 때만이 아니라 각 시기와 때마다 아름답다고 말하는 고유한 것이 있습니다.  우리가 받아들이기 나름입니다.  누구나 바라는 대로 20대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대를 지내고 있는 사람들이 모두 자기 삶을 아름다운 시기로 생각하고 있는지도 돌이켜봐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아름다움과 인생이 갖는 아름다움은 말은 같은 것을 써도 내용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아름다움은 영원히 가지 않습니다.  평신자로서 삶의 책임과 권리를 생각하는 주일에 일부러 이 내용의 복음이 읽도록 정해진 것은 아닐 것입니다만, 내가 삶을 오래도록 아름다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결심 그리고 실천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우리 삶에 수시로 반복되는 어려움을 잘 이기고 견뎌나갈 수 있어야만 인생의 끝은 아름다울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아름답게 보는 자연의 단풍은 사실상 나무에게 있어서는 서글픈 이별의 순간이라는 것을 잊는다면 곤란한 일입니다.


사람이 굳은 삶의 심지를 내리고 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우리들 각자에게 닥쳐오는 삶의 파도가 무시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 파도의 높이는 각자에게 어떤 모양으로 정해져 있는지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없습니다.  단단한 결심을 하고 있으면서도 내게 다가오는 것을 맞아들이는 사람은 그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준비를 소홀히 했다거나 내게 다가오는 어려움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던 사람이 예상을 뛰어넘는 것을 만난다면 어떤 자세를 드러낼지 분명한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격언을 우리는 사용합니다.  그 말의 의미는 우리가 항상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한다는 소리로 알아들을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뜻을 구체적으로 삶의 매순간에서 실현하고 살아가는 우리가 정말로 올바른 자세를 간직하고 삶의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맞이하는지 돌이켜보고 부족한 것이 있다면 마음 자세를 새롭게 해야 할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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