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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캐오의 열등감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16 조회수1,223 추천수8 반대(0) 신고
연중 제33주간 화요일(11/16)

    † 루가 19,1-10
    키가 작았다는 것은 그가 가지고 있는 열등감으로 생각할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 아는 열등감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방향으로든지 그 열등감을 감추거나 보상하려고 애를 쓴다.
    때로는 그것이 숨어있는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도 나타나지만
    때로는 다른 사람을 공격하거나 부정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자캐오는 어떤 식으로 키에 대한 열등감을 보완하려고 했을까?
    아마도 그는 재산을 모으는 것으로 그것을 만회하려고 하지 않았을까?
    재물의 힘은 예나 지금이나 사람을 지배하는 대단한 것임을
    그도 알았을 것이 아닌가?

    로마의 치하에서 탁월한 능력없이도 재산을 쉽게 모으는 방법은 있었다.
    바로 사람들이 꺼려하는 일, 이방인들과 자주 만나야하고
    정해진 금액 이상의 세금을 매겨 착복하는 일이 다반사였던 세리가 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유다인들이라면 세리들을 모두 죄인시했기 때문에 재산은 모을 수 있으나
    또 다른 멸시를 받아야 했다.

    그러나 멀리서는 세리를 보고 손가락질을 하고 수근댈 수 있었지만
    그 개별적인 한명 한명의 면전에서 함부로 대할 사람이 몇명이나 있으랴?
    더구나 오늘 복음의 주인공처럼 '돈많은' 세관장이었다면....

    그가 돈이 많았다는 사실은 그만큼 세금을 잘 거둬들였다는 말이다.
    그가 자기 열등감을 만회하기 위해 어떤 부정을 저질렀는지
    아니면 정당한 방법으로만 재산을 축적했는지는 복음이 말해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그것은 논의의 대상도 아니고 중요하지도 않다.

    중요한 것은 그가 마을에 오셨다는 주님의 소식을 듣고,
    보고 싶어했다는 것이다.
    여기서 또 장애가 되는 것은 그넘의 키였다.^^
    그는 또 그 장애(열등감)를 극복하려고 한다.

    나무 꼭대기로 올라가(그만큼 열망이 컸다) 주님을 뵈오려 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을 헤치고 주님은 그에게 오신다.
    '내려오라'
    그리고 그분이 그의 집으로 쑥~ 들어가셨다.

    그 후, 그는 갑자기 자신의 재산을 다 나누어주겠다고 한다.
    일생 모은 재산이 하나도 아깝지 않아졌다.
    아니, 아깝지 않은 것이 아니라 필요없어진 것이다.

    그가 일생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하기 위해 행한 두가지 방법 중
    재물의 위력으로 사람들을 지배하려던 첫번째 방법, 하나는
    완전히 의미를 상실하고 말았던 것이다.

    그것은 자신의 열등감을 충분히 만회해주지도 못했고,
    또 다른 멸시와 소외를 가져다 주었다.
    그러나 다른 한가지 방법, 즉 주님을 애타게 갈망하고 드디어
    주님을 만나 자기 안에 모셔들일 수 있었던 그 방법이야말로
    자신의 작은 키를 보상하고도 남은,
    모든 열등감을 충족시켜주고도 남은 것이었다.

    그렇다.
    그분을 만나 그분을 맞아들인 사람들.
    그리고 그분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 이상 아무 것도
    그를 만족시킬 수 없음을 깨닫는다.
    그분 안에는 모든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분 안에 그대로 충만해지기 때문이다.
    그것이 바로 구원이다!

    우리는 어떤 방법으로 우리의 열등감을 만회하려고 하는가?
 ♬ 자캐오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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