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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강도들의 소굴? (연중 제 33주간 금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18 조회수952 추천수6 반대(0) 신고
                      강도들의 소굴? (연중 제 33주간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언젠가 '유태인의 유머'라는 책에서 읽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퍼드립니다.
 
 한번은 가톨릭 사제, 개신교 목사, 유대교 랍비가 월요일에 모여 고스톱을 치면서 자신의 성전 봉헌금처리(?)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가톨릭 사제: 저는 방 한가운데 상하로 직선을 그어놓고 그 위에 봉헌바구니를 쏟아 오른쪽에 가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고, 왼쪽으로 가는 것은 제가 가집니다.

 

*개신교 목사: 저는 방 한가운데 원을 그려놓고 그 위에다 봉헌바구니를 쏟아 원안에  들어가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고, 나머지는 제가 가집니다.

 

*유대교 랍비: 저는 말이죠...봉헌 바구니를 하늘로 쏟아부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은 하느님께 드리고, 땅에 떨어지는 것은 제가 다 가집니다.

 

  오늘 복음(루가 19, 45- 48)에서 예수님께서는 성전 마당의 잡상인들을 내쫓으며 "성서에 '내집은 기도하는 집이다'라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그런데 너희는 성전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었다'"라고 나무라십니다. 그런데 사실은 예수님의 이러한 분노는 그 잡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받아먹고 있었던 대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을 겨냥한 분노이시지요. 상황은 다르지만 이러한 한심한 모습은 오늘날에도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비록 몸은 성전에 와있지만 마음은 빚을 얻어 잔뜩 벌려놓은 사업에 가있다거나, 로또복권에만 당첨되면 사업이고 뭐고 다 때려치우고 이혼까지 불사하겠다거나, 공부는 하나도 하지 않은 자녀들이 이번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게해달라고 바치는 우리들의 기도는 날강도 같은 기도이며 우리 역시 기도하는 성전인 우리 마음을  '날강도들의 소굴'로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가브리엘통신

 

추가: 어느 수녀님이 들려주신 '유머 2탄'

  그 월요일의 고스톱판에는 타락한(?) 성직자들 옆에서 과일를 깍아주며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어느 못말려(?) 수녀가 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수녀님은 그들이 가소로운듯 비웃으며 하신 말씀,

  "왜 수고스럽게들 그 봉헌바구니를 하늘로 던지세요? 그 봉헌 바구니는 제가 고생해서 예쁘게 만든 것이니 제 것이며, 그 속에 든 것은 제가 다 가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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