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치유천사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18 조회수1,190 추천수4 반대(0) 신고

 

치유(Heilung)라는 말을 들으면 즉시 질병에 대한 치료나 건강문제를 생각하게 된다. "하일(heil)이라는 형용사의 본래 의미는 온전하다는 뜻이다. "건강한, 손상이 없는, 구원된, 흠없는, 완전한, 신선한, 쇠약해지지 않은" 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그 명사(Heil)는 "행복, 건강, 치유, 구원, 원조"의 뜻이다.

 

치유 천사는 그대의 삶이 성공할 것이라는, 온전하게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주고자 한다. 그대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대에게 일어나는 모든 것에 대해서 "예"라고 답할 수 있도록, 그대가 "그것은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라고 말할 수 있도록 희망을 주고자 한다. 

 

그런 말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먼저 상처가 치유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는 자기안에 상처를 지니고 있다. 우리는 부모에 의해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 비록 그들이 좋은 뜻으로 그렇게 했다 하더라도, 우리가 유일한 존재로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때, 우리의 욕구와 감정들이 단순히 무시되었을 때, 사랑과 안전, 안심과 신뢰에 대한 기본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그때 우리는 상처를 받았다.

 

반 아이들 앞에서 우리를 조롱거리로 만든 교사에 의해, 또는 지옥에 대한 두려움을 심어준 사제들에 의해 우리는 상처를 받았다. 또는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민감한 부분을 찌르거나 옛 상처를 건드렸을 때도 상처를 받았다.

 

그러한 그대에게 치유 천사는 "그대의 상처들은 치유될 수 있고, 그러면 그대는 온전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하고자한다.

 

물론 치유되었다고해서 더 이상 상처를 못 느끼게되는 것은 아니다. 치유란 오히려 상처가 영구히 곪은 상태로 있지는 않고 그 위에 딱지가 앉는 것을 뜻한다. 

 

그러고나면 그것은 그대의 삶을 방해하는 일 없이 그대의 것이 된다. 더 이상 그대의 모든 에너지가 그 상처에 쏠리지 않는다. 그렇다. 오히려 그대를 생기있게 유지시키고, 삶의 원천이 되어준다.

 

빙엔의 힐데가르트가 말한 것처럼, 그대의 상처는 치유 천사에 의해 귀중한 재산으로, 값진 진주로 변한다. 왜냐하면 상처가 있는 바로 거기서 그대는 주위 사람들에게 마음을 열어놓게 되고, 그들이 자신들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할 때도 그곳이 바로 그대가 민감하게 반응을 나타내는 장소가 되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그대는 그대 자신과, 진정한 자아와 접촉하게 된다. 치유 천사가 그대에게 희망을 선사해 주기를. 즉, 그대의 상처가 모두 치유될 수 있으리라는, 그대가 상처받은 역사에 좌우되지만은 않으리라는, 그대의 상처가 이제는 삶을 방해하지 않게 되었으므로 그대는 온전히 현재에 충실하게 살 수 있으리라는 희망을. 상처는 그대에게 오히려 삶에 대한 능력을 줄 것이다. 

 

치유 천사가 그대의 상처를 생명력의 샘, 그대와 다른 이를 위한 축복의 삶으로 변화시킬 것이므로.

 

치유천사가 상처를 치유하고나면, 그대자신도 다른이들을 위한 치유 천사가 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다른 이들은 그대 가까이에서 편안함을 누릴 것이다. 자신들의 상처를 그대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그대가 그 상처를 이해해 주며 평가절하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리라는 것을 예감하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그대에게서 치유의 분위기가 풍겨나옴을 감지한다. 그대는 자신의 상처를 그들에게 투사하지 않는다. 그대의 문제를 다른 이에게 믿게 하려고 설득하는 것이 아니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그러면 그들도 자신이 병들어 있거나 울기를 잘 하는 사람이라고 규정될까봐 걱정되는 일 없이 자기 상처에 대해 그들에게 말할 수 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즐겨 그대에게 다가오며, 무엇 때문에 그렇게 솔직하게 자신에 관한 얘기를 그대에게 털어놓는 것일까? 그것은 분명 치유의 천사가 그대를 변화시켜, 그대안에 그리고 그대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전달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그대는 있는 그대로 훌륭하고 온전하며 건강하다고. 그대의 상처도 치유될 수 있다고.

 

                           

                       <올해 만날 50천사/안셀름 그륀> 중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