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과부의 작은 동전 두 닢
작성자최경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2 조회수1,115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복음 말씀을 묵상  하노라면 십 여년 전의 일들이 생각 납니다

제가 소속된 본당에서는 성전 건립 준비로 한 가구에  이백 만원의 분담금이 책정 되었고 각 가구의 사정에 따라 삼 년동안 적금식으로 또는 사정이 되는 가구에서는 일시불로  봉헌들을 하게 되었지요

 

그당시 남편은 주방기구의 대리점을 하고 있었지만 회사자체의 부도로 장사가 힘들어 지고 결국에는 모든 채권이 은행으로 넘어가게 되어 담보로 저당 잡혀진 집이 급기야 경매로 넘어간다는 통보를 받게 되었지요

 

솔직히 성전 건립은 뒷전이고 당장에 살곳과 생활 걱정을 해야 되는 처지였습니다

성전 건립 준비로 부산한 성당에서는 누구 누구는 얼마했단다 하는 소리들이 심심찮게 들렸고 갈 곳도 없는 처지에 성전 건립비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말할 수 없는 고민을 하게 되었지요

 

그때 당시 성당을 오며 가며 "주님 집이 경매 낙찰이 되면 갈 곳도 없고요 남들이 보면 열심한 교우라고는 하지만 제 사정 일일이 이야기 할 수도 없는데 여러모로 마음이 답답합니다 어쩌다 일이 이지경이 되었는지 살아갈 용기를 주십시오"

 

어느날 용기를 내어 본당 신부님을 찾아 뵈었지요 "신부님 저의 청을 들어 주십시오

삼 년동안 성전 건립비를 제 성의껏 봉헌 드리겠습니다 그러나 남편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정이니 어느 누구도 제가 성전 건립비를 낸다는 것을 모르게 해 주십시요" 제 생애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성전 건립에 왜 그리도 눈물이 흐르는지요 이 성스러운 일들에 참여 시켜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고 과부의 동전 두 닢을 생각하게 되었지요

 

삼 년의 햇수가 채워갈 무렵 약속한 성전 건립비를 마련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묘하게도 곧 경매를 당할것 같은 집이 차일 피일 미루어졌고 시골 변두리에 있던 남편의 땅이 높은 가격으로 처분되어 남편도 한 구좌의 성전 건립비를 낼 수 있게 되었지요

 

오늘 복음 말씀 (루가 복음: 21.2 마침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작은 동전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시고) 을 봉독하면서 웬지 눈물이 납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