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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R 포인트에서의 엑소시스트(11/24 베트남 순교자 기념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3 조회수1,003 추천수4 반대(0) 신고
 

                 R 포인트에서의 엑소시스트
                  (11/24 베트남 순교자 기념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지난 주말에 보았던 엑소시스트(더 비기닝)를 보았던 탓인지 그날 밤 꿈자리가 몹시 사나왔습니다. 그것은 수개월 전에 보았던 R포인트와 엑소시스트가 짬봉(?)이 되어 아프리카가 아닌 베트남에서 악령 특히 전쟁의 악령을 쫓는 엑소시스트 메린 신부를 꿈에서 보았기 때문입니다. 즉 ‘R포인트에서의 엑소시스트’라는 퇴마 영화를 하나 제작한 것입니다. 참고로 각 영화들의 내용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R 포인트>

 

 1972년,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파병된 200명의 부대원 중, 유일하게 혼자 살아남은 혼바우 전투의 생존자 최중위는 악몽에 시달리며 괴로워한다. 그러나 그의 본대 복귀 요청은 철회되고, CID 부대장은 그에게 비밀수색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그날도 어김없이 사단본부 통신부대의 무전기엔 “당나귀 삼공, 응답하라...여기는 R 포인트.오버”을 외치는 비명이 들어오고 있다. 그것은 6개월 전의 작전지역명 ‘로미오(R) 포인트’에서 전원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들로부터 구조요청이 계속 들어오고 있었던 것이었고 그 흔적없는 병사들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하는 것이 이번 비빌 수색작전의 목표였다. 3일 후, 좌표 63도 32분, 53도 27분 _ R(로미오) 포인트 입구. 어둠이 밀려오는 밀림으로 들어가는 9명 병사들의 뒤로 나뭇잎에 가려졌던 다음과 같은 낡은 비문이 드러난다.

不歸! 손에 피 묻힌 자.., 돌아갈 수 없다!

 그후 그들은 베트남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고 하나둘 미쳐가며 서로를 향해 총질을 하게 된다...

 

                        <엑소시스트>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랭카스터 메린 신부는 나치에 의해 죄없는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죽음을 당한 끔찍한 기억에 사로잡혀 신앙심마저 잃게 되어 성직자로서의 삶을 포기한다. 그 아픈 기억을 잊기 위해 고향을 떠난 메린은 낯선 골동품 수집상으로부터 아프리카 케냐 투르카나 외곽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 성당발굴팀에 합류할 것을 제의받는다. 이들이 발견한 것은 원형 상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동로마 제국 시대의 교회. 골동품 수집가는 메린에게 교회 안에 숨겨져 있는 고대 유물을 찾아 가져올 것을 부탁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고대 유물이 아니었다. 발굴팀을 돕던 원주민들이 갑작스럽게 광기에 휩싸이자, 영국은 군대를 파견해 발굴팀을 경호하게 된다. 무고한 원주민들의 피가 동아프리카의 평원을 물들이고 끔찍한 공포가 밀려오는 순간, 메린은 사탄이 태어난 바로 그곳에서 사탄과 대면하게 된다. 사탄은 바로 전쟁의 악령이었고 ‘무고한 사람들의 희생을 방관하는 너희의 신은 죽었다’고 메린 신부를 다시 유혹하고 공격한다...

 

  오늘 복음(루가 21, 12-19)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잡혀서 박해를 당하고 순교를 하겠지만 그 때야말로 너희가 나의 복음을 증언할 때이다...너희의 적수들이 아무도 맞서거나 반박할 수 없는 언변과 지혜를 내가 주겠다."라고 하십니다.
  전쟁의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한 죄책감과 또 이에 따른 신앙심 상실로 메린 신부는 한때 사제직을 비록 포기하였지만 아프리카에 온 여의사 새라에게 들어간 사탄과 혈투를 벌이며 싸우는 과정에서 메린 신부는 이러한 예수님의 지혜와 용기를 부여받아 마침내 사탄과 싸워 승리를 하게 됩니다. 아마 그 승리의 비결은 예수님에 대한 믿음과 인간에 대한 사랑 그리고 자신은 타락한 성직자라고 고백하는 겸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무튼 다시 사제직에 복직하게 된 메린 신부는 “무고한 전쟁의 희생자들과 또 순교자들을 방관하고 있는 너희의 신은 죽었다'고 비웃으며 아직도 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듯 활개를 치고 있는 수많은 악령들 특히 전쟁의 악령과의 대결을 두려워하지 않게 됩니다.
   오늘은 베트남의 성안드레아 둥락 사제와 그 동료 순교자기념일입니다. 1533년에 베트남에 그리스도가 전파되면서 1625년부터 1886년까지 53번의 박해령으로 13만명 이상의 신자들이 순교를 하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순교자의 피는 그리스도인의 씨앗'이라는 교부 떼르뚤리아누스의 말처럼 그들의 순교는 결코 헛되지 않을 것이고 베트남의 크리스챤들도 그동안의 수많은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아마 파파야 향기 이상으로 그리스도의 향기를 전세계에 발할 것입니다. 그리고 메린 신부처럼 이 세상의 모든 R 포인트에서 악령을 물리치는 용감한 엑소시스트가 될 것입니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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