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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날이 오면...(연중 제 34주간 금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4 조회수1,338 추천수8 반대(0) 신고

                    그날이 오면...(연중 제 34주간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최근에 광주에서 일어난 '휴대폰을 이용한  수능시험부정사건의 수사가 일파만파로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이미 모 명문대학을 다니고 있는 모 대학생도 이러한 방법으로 수능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는 설까지 나돌아 대학가마저 썰렁해지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저역시 수십 년간 각종 시험에 대한 불안과 걱정을 겪었기에 오죽하면 수험생들이 저런 방법을 썼을까? 하는 연민과 동정심이 드는 동시에 저런 좋은(?) 머리를 오히려 공부하는데 썼더라면 하는 아쉬움도 들었습니다.


   오늘 복음(루가 21, 20- 28)에서 예수님께서 징벌의 날의 징조에 대해 말씀하시면서 "너희가 구원받을 때가 가까이 온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러한 예수님의 예언말씀을 경시하거나 무시하여 결국 로마에 의한 예루살렘 함락에 이어 아직도 예루살렘에서는 통곡이 그치지 않고 있습니다.


   우리가 시험이나 세상종말을 두려워하는 것은 대개 공부를 하지 않았거나 공심판, 사심판에 대한 준비를 하지 않았을 때입니다. 하지만 준비가 잘 되어있다면 그 시험과 그 심판이 바로 우리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구원의 날이 아닐까요? 즉 인생이 입시지옥, 교통지옥, 경제지옥이 아니라 아름다운 소풍이었다고 노래한 천 상병 시인도 그렇게 그날을 맞이한 분이 아닐까요? 참고로 그분의 '귀천'이란 시를 퍼드립니다.

 

歸 天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노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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