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묵시록의 이해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4 조회수919 추천수8 반대(0) 신고

  

신문에서 놀라운 사실을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떤 심리학자가 세상에 나온지 <9분>밖에 안된
갓난아기들에게 실험을 해봤답니다.

여러가지 모양을 그들에게 보여 주면서 그반응을 관찰했는데...
다른 모든 모양에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는데
유독 사람의 얼굴에는 반응을 했다고 합니다.

불과 몇분 전까지는 어머니의 뱃속, 태중에 있었던 아기들입니다.
뱃속에서 부모의 음성은 익혔다고 치더라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의 얼굴은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요?

그러니까 아기들은 사람의 얼굴을 자연적(본능적)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답니다.

뱃속에 있는 아기가 새로운 세상을 가늠할 수는 없지만
무엇인가 희미하게나마 본능적으로 선험된 것이 있다는 말이지요.

 

저는 이렇게 이해합니다.
우리의 세상도 이와 같이 또 하나의 어머니 뱃속인지도 모른다고.
묵시록에서 말하는 전혀 새로운 세상,
새하늘 새땅에로 우리가 다시 태어난다면
그 세상은 지금 우리의 이성으로는 가늠할 수 없는
전혀 다른 세상이겠지요.

하지만 아주 전혀 다르다고도 할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자연적인 본성 안에 숨겨져있는 어떤 희미한 인식들을
우리는 그 때 가지고 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제자들이 부활한 예수님을 알아보기도 하고 알아보지 못하기도 한 것처럼...
여기서의 우리의 인식은 이곳을 벗어난 세계에 대해서는
분명한 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울로 사도가
"지금은 거울과 같이 희미하게 보이지만,
그때에 가서는 얼굴을 마주 대하듯 뚜렷하게 보일 것"

이라고 하신 그 말씀이겠지요.


요즘 매일처럼 듣고있는 묵시록에서도
새로운 세상에 대한 이야길 하는 걸보면
늘 "....과 같다"고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겠죠.

묵시록에서 종말을 많이 이야기하는 것도,
이 세상이 끝인 것처럼 행동하지 말고
새로운 세상에서의 행복(지복직관)을 염두에 두고
이 세상을 살아가라는 말씀이시겠지요.

말하자면 종말 후의 세계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같지만
실은 현재의 세계에 대한 충실함을 이야기하는 것이지요.

정말 신기하지 않습니까?
아기들 이야기 말이예요.
아니, 바로 우리 자신도 모르고 있었던,
우리의 어린 시절 이야기도 되겠지요.
우리 자신도 모르는 이야기들이 어디 그것 뿐이겠습니까?

새로운 하늘, 새로운 땅!
그건 하느님만이 아는 이야기겠죠.
그러나 여기서부터 예상하고 준비하며
오늘을 충실하게 살아가는 것은
믿음으로 알아듣는
깨어있는 자들의 몫이겠지요.
.

   .

묵시록!

알고보면 무시무시한 이야기도 아니고

알쏭달쏭한 이야기도 아닙니다.

그런 이상한 껍데기들을 다 벗기고나면

진짜배기 속살은

희망의 메시지가 가득 들어있는

용기를 북돋우는

부드러운 속살이 아주 일품인

하느님의 염려가 가득한 위로의 말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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