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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213) 내 ID 를 이용하는 자에게 속지맙시다.
작성자이순의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5 조회수1,179 추천수5 반대(0) 신고

2004년11월25일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알렉산드리아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순교자 기념 ㅡ요한 묵시록 18,1-2.21-23; 19,1-3.9ㄱ;루가21,20-28ㅡ

 

           내 ID 를 이용하는 자에게 속지맙시다.

                                                               이순의

 

 

연중시기의 마지막을 장식하면서 말씀들의 농도가 짙어지고 포악해 짐을 알수 있다. 그것은 종말에 대한 경고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한 해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성찰에 대한 명령을 하고 있다. 동시에 새 날이 오시면 살리겠다는 약속을 확인시켜주시기도 한다. 무서움에 떨어야할 몫은 우리의 것이며 떨고 있는 우리를 살리시는 분은 그분이신 것이다.

 

아늘녀석이 말씀께서 험하신 날을 골라서 꼭 쓰라고 하는 주제가 있다. 엄마의 메일에 엄마의 이름으로 알 수 없는 메일이 도착하기 때문이다. 아들의 걱정인즉 엄마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엄마인줄 알고 메일을 열어보았다가 컴에 치명적인 바이러스가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엄마는 한글 자음과 모음을 찍는 것 이외에 컴퓨터에 대하여 멍텅구리 수준이라는 것을 알리라는 것이었다.

 

그렇다.

나는 영어 알파벳은 글자를 찾다가 자판 일주를 하고도 못 찾고 다시 키보드 세계일주를 해야한다. ㄱㄴㄷㄹ.....ㅏㅑㅓㅕ....만 찍을 줄 안다. 손가락이 다친 뒤로는 세날개 독수리 전법이 두 날개 독수리 전법으로 바뀌어 버렸다. 양손 여섯 개로 찍었는데 이제는 왼 손가락 하나에 오른 손가락 세개 해서 네 손가락 전법이 되어버렸다.

 

아들이 대학을 가서 엄마 곁을 떠난다면 바이러스 검사는 누가 해 줄 것이며, 가끔 말썽을 부릴 때는 누가 컴을 달래 줄지 걱정이다. 그런데 나의 이름으로 스펨메일이 나에게 수시로 날아온다. 처음 몇 번은 내가 유명해져서 누군가 내 ID를 탐하나 보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열어보면 이상한 꼬부랑 글씨가 써져있고! 그런데 아들이 화만 내는 것이 아니라 성깔까지 부렸다.

 

어떻게 엄마의 ID로 엄마한테 엄마가 보내지도 않은 편지가 왔는데 그것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열어보느냐고? 아무튼 죽지 않을 만큼 엄마가 아들한테 혼줄이 났다. 그 후로 내 이름의 ID로 편지가 오면 즉각 삭제를 시킨다. 더불어 아들이 꼭 하라고 시킨 알림을 전해야한다.

 

☞ 알립니다.

<leejeano>라는 ID로 오는 메일은 제가 보내는 편지가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유능한 컴 도사가 되지 못 하며 대부분 쪽지를 이용하여 소식을 드립니다.

혹시 메일을 보내더라도 제목을 반드시 한글로 기제 하오니 영어로 된 제목의 편지가 도착한다면 열어보시지도 말고 삭제 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는 한글로 <제목 없음>이란 제목의 편지는 절대로 쓰지 않습니다.

언제나 제목은 글의 내용과 어울리는 멋진 제목을 선별하고 있사오니 이상한 느낌이 드는 제 ID의 메일은 열어보지 말으시고 삭제하십시요.

그동안 제가 드린 편지인줄 알고 열어보셔서 피해가 있으신 분께는 미리 알려드리지 못한 점에 대하여 용서를 빕니다.

꼭 참고하셔서 컴퓨터의 문외한인 저에게 오해가 없으시기를 빕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말씀들은 저주를 퍼붓고 있다.

주님께서 저주를 퍼 부으셨으니 나는 주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주님을 따를 수 밖에 없다.

이 못 된 인간들아! 나의 유명세(?)를 이용하지 말라. 오늘 주님께서 하시는 저주가 모두 너희에게 떨어질지어다. 아멘! 회개하고 주님의 말씀을 올바로 전하는데에 그 거룩한 도사급의 컴실력을 사용할지어다. 아멘! 그리하면 약속하시는 생명을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살려주실 것이다. 아멘! 너희가 컴퓨터를 속이고 사람을 속일 수 있으나 너희의 양심 가운데 계시는 아버지 하느님의 영은 속일 수 없을 것이다. 아멘! 그 선택은 너희에게 달려있다. 아멘! 천국이냐? 지옥이냐? 말씀이냐? 스펨메일이냐? 아멘! 회개하여 광명의 길로 갈지어다. 아멘!

 

내가 묵상글을 쓰는데 목표가 있다. 1000회!

그러다가 기왕이면 수호천사의 수고에 감사하는 의미로 4회를 늘려서 1004회!

나는 1004번의 묵상글을 쓰고 싶다. 그것은 내가 쓰고 싶다고 쓸 수 있는 묵상이 아니다. 내 자신이 항구히 아버지 하느님께 열절해야 하며, 주 그리스도께서 주신 생명력을 상실하지 않아야하고, 성령의 도우심으로 영감을 지속시켜야 할 것이다.

 

더구나 그 영감의 주제를 Contenflazione in Azione! = 생활 속의 관상! 으로 정해 놓고 시작한 묵상이다. 매번 수필 한 편 분량의 내용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비중은 그 맛을 잃지 않도록 심혈을 기울여서 써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삶을 살아야하고 진솔해야 하고 우러나는 봉헌의 마음을 지속해야 한다. 이 말은 곧 많은 분들이 이순의 제노베파라는 한 사람에게 열리게 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이순의 라는 부족한 인간에게 열리는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나오는 주님의 향기에 열리는 것이다. 곧 작은 미물인 나의 삶을 빌려서 주님께서 역사하시는 것이다. 표현하지 못하시는 분은 대리 만족의 표현을 구할 것이며, 경험하지 못하신 분은 간접적 경험을 구현해 갈 것이고, 이견은 이견대로 각자의 방향을 갖추며 주님의 공동체를 전달해 갈 것이다. 그런데 그런분들께 나의 ID로 스펨메일이 날아갈 경우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나는 나를 타인에게 공개하지 않는다. 내 자신이 나를 읽어가는 성찰을 하고 있는 것이다. 주님을 향해 내 자신을 봉헌하고 내 자신을 읽어 가는 성찰을 하는 것이다. 이미 여러번 밝힌바도 있다. 사람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나를 타인에게 보이는 것이 아니다. 나의 양심을 내가 실오라기 한 점 걸치지 않고 본다는 것을 더 두려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묵상의 깊이가 비수처럼 예리하기 보다 향기나는 연기처럼 날아다니다가 사라지게 된다.

 

내가 스스로 성찰하여 주님께 봉헌하기로 했다면 사람을 두려워하는 묵상은 쓰지 않을 것이다. 주님의 이름으로 아버지를 두려워하는 묵상을 쓰고싶다. 그 도우심은 성령께서 나를 인도 하실 때에만 가능할 것이다. 몇 회까지 묵상을 쓰게 될지는 나도 모르지만 쓰고난 나의 성찰의 결과로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는 더더욱 모른다. 주님만이 그 계획의 끝을 알으실 것이다. 다만 간절히 이루어지기를 바랄뿐이다. 살리시는 분은 오직 주님 한 분이시기 때문이다.

 

ㅡ알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세가 우리 하느님의 것이다.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공정하다. 음란으로 세상을 망친 그 엄청난 탕녀를 심판하셨다. 당신의 종들의 피를 흘리게 한 그 여자에게 벌을 내리셨다. 요한 묵시록19,1ㄴ-2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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