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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노트북 (대림 제 1주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7 조회수1,276 추천수13 반대(0) 신고
 

                            사랑의 노트북 (대림 제 1주일)


   7,000원짜리 싼 노트북이 있다길래 호기심에서 주말에 극장가를 기웃거렸습니다.^^* ‘노트북’ 이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더욱 전해지는 감동이 찐했습니다. 베스트 셀러 제조기인 원작가 니콜라스 스파크스는 장인어른의 위대한 러브 스토리를 듣는 순간 작가가 되어야겠다는 결심을 했고 자신의 인생을 바꾸게 된 이 이야기를 소설로 그려낸 것이 바로 이 영화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간단히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시골에서 벌목공이 직업인 청년 노아는 마을 카니발에서 활달하고 천진난만한 부자집 딸인 17세 엘리의 웃음을 보고 첫눈에 반한다. 두 사람은 빠른 속도로 서로에게 빠져들고 전부를 주어도 아깝지 않은 첫사랑을 한다. 그리고 노아는 엘리를 위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멋진 집을 강가에 지어주기로 약속을 한다. 그러나 현격한 신분차이로 인한 엘리집안의 반대로 두 사람은 생이별을 하게 되고 또 엘리의 엄마는 노아가 365일간 매일 정성껏 엘리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를 딸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그렇게 7년이란 시간은 지나간다. 전쟁후 부자집 아들과 약혼한 엘리는 우연히 신문에서 노아가 자신을 기다리며 지었다는 집의 소식을 접한 엘리는 그를 찾아 나선다.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잊을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마침내 다시 만났지만, 서로가 처한 현실에 더 가슴 아프다. 엘리에게는 약혼자가 있었고, 또 잊을 수 없는 첫사랑과 현실 앞에서 그녀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엘리는 큰 병을 앓으면서 점점 모든 기억을 잃어간다. 그리고 엘리가 세상의 전부였던 노아는 두 사람의 추억이 담긴 일기장(노트북)을 남겨둔다. 사랑하는 그녀만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위해…


  오늘 복음(마태 24, 37- 44)에서 예수님께서는 노아의 방주 이야기를 하시면서 늘 깨어 준비하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하필이면 오늘 본 영화 주인공의 이름이 노아인 것도 저에겐 오늘 복음을 잘 묵상하라는 하느님의 뜻인 것 같습니다. 즉 구약의 노아가 방주를 통해 많은 사람을 구원한 것처럼 사랑하는 엘리를 위해 청년 노아는 비록 아무런 기별도 못받았지만 결국 엘리를 위한 집을 지었고 또 그 집에 관한 신문기사로 엘리가 노아를 찾아오게 됩니다. 그리고 노아가 많은 사람과 동물들을 구원의 방주에 초대한 것처럼 청년 노아는 엘리에게 사랑의 편지를 매일 씁니다. 비록 딸의 장래를 걱정하는 엄마의 방해로 그 편지는 차단이 되었지만 결국엔 엘리에게 전달이 됩니다. 그리고 감동적인 것은 엘리의 선택이었습니다. 노아는 엘리를 설득하며 ‘다른 것을 그리려고 하지말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의 인생을 그리라’고 합니다. 드디어 엘리는 비록 어쩔수 없는 상황에서 부자집 아들과 약혼은 했지만 장래가 보장이 되는 부자집 아들 대신에 자신의 부모가 그렇게 걱정하고 방해했던 가난한 청년 노아를 선택하게 됩니다. 그런데 인생의 황혼기인 노년기에  엘리는 점점 기억을 상실해가게 되고 이를 안타까와하는 노아는 같이 병원에 입원을 하여 자신의 노트북 즉 일기장을 읽어주며 엘리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려고 노력합니다. ‘사랑은 기적을 이룬다’는 확신을 가지고서...


  지난 한주가 성서주간이었는데 성서는 하느님의 편지 즉 사랑의 노트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 노아가 비록 답장은 받지 못했지만 꾸준히 사랑의 편지를 엘리에게 매일 쓴 것처럼 하느님은 매일의 복음을 통해 우리에게 사랑의 편지를 보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청년 노아가 엘리를 위해 집을 지은 것처럼 하느님은 우리를 위해 교회를 준비하고 기다리십니다. 물론 이 교회는 건물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요. 이 인터넷 게시판도 멋진 교회이지요! 그런데 혹시 우리도 엘리처럼 점점 하느님의 사랑에 관한 기억을 자꾸만 잊어가고 있지는 않는지요? 그리고 내가 가진 성서가 금박가죽 성서가 아니고 비닐커버 성서라고 사랑의 노트북인 성서를 홀대하지는 않는지요? 가브리엘통신

 

 *주: 노트북(notebook)이란 공책, 메모장, 일기장이란 의미도 있지만 약속어음집이란 의미도 있다고 합니다. 성서는 하느님의 계약 즉 사랑의 약속 모음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자주 부도를 내지만 하느님은 언제나 그 계약에 충실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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