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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열림 천사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1-29 조회수814 추천수3 반대(0) 신고

많은 사람이 자신 안에 꼭꼭 갇혀 있어서 만날 수 없다. 그들은 아무도 접근하지 못하도록 갑옷으로 몸을 싸고 있다. 누군가 자기 진짜 얼굴을 발견할세라 가면 뒤에 숨어 있다. 진실한 만남이 두려워서 자신을 드러내려하지 않는다.

 

바로 자기 자신의 진실을 마주하기가 두려운 것이다. 열림천사는 만남의 신비를 열어보이고자 한다.

 

자신을 열어놓고, 마음을 터놓고 남이 들어설 수 있게 할 때만 남을 만날 수 있다. 그런 열린 만남의 원형은 바로 루가 복음 1장에 나오는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이다.

 

마리아는 길을 떠난다. 집에서, 즉 보호된 영역에서 나와 산을 넘어간다. 바로 우리의 진정한 만남을 방해하곤 하는 선입견의 산, 우리 자신에게서 벗어나려는 억압의 산이다.

 

그런 다음 엘리사벳의 집에 들어가 인사를 한다. 사촌 언니를 밖에서만 만난 것이 아니다. 집안에, 마음속에 들어가서 만난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를 위해 열려 있다. 그리하여 그 두 사람을 변화시키는, 곧 하느님께서 만드신 본디 모습과 접촉하게 되는 만남의 신비가 일어날 수 있게 된다.

 

엘리사벳의 뱃속아기가 뛰놀며 그녀 안에 있는 위조되지 않은 하느님의 참 모습을 상기 시킨다. 그러자 그녀는 마리아에게서 자기 주님의 어머니를 인식한다. 그리고 마리아는 마니피캇 송가를 부르며 자신의 삶의 신비를 깨닫는다. 바로 주님이 당신 여종의 비천함을 굽어 보시고 위대한 일을 베푸셨음을.

 

마리아와 엘리사벳에게서 그 전형적인 모습을 보았듯이, 우리가 서로에 대해 그렇게 열린 자세로 만날 때, 그 만남 엮시 우리를 변화시켜 우리 삶의 신비에 눈뜰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열림 천사는 미래를, 곧 하느님이 그대를 두고 계획하신 일을 열어 보여주고자 한다. 많은 사람이 자기 삶속에 안주한 채, 하느님이 자기에게 기대하고 계신 새로운 것에 자신을 열어놓지 않는다. 모든 것이 옛 그대로 머물러 있다. 그런 사람들은 종종 경직되고 만다.

 

그분이 그대에게 선사하시고자 하는 새로운 가능성에 열려 있어야 한다. 이러한 개방적인 태도는 새로운 사상을 받아 들이고 새로운 행동 양식을 배우며 일과 가정과 사회안에서 거듭 다시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음을 드러낸다.

 

열려 있는 사람은 직업 문제에서도 기꺼이 거듭 새삼 새로운 것을 배운다. 새 기술을 도입해서 새로운 발전을 꾀한다. 열려 있는 사람은 언제나 깨어 있으며 활기가 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열려 있다는 것은 또한 성실과 솔직을 의미한다. 자기 의견을 솔직히 털어놓는 사람에게서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 지를 알 수 있다. 그렇게 열려 있는 사람들은 우리에게 한 축복이다.

 

그들은 의구심이나 선입견을 우정 어린 얼굴뒤에 감추어 놓지 않는다. 있는 그대로 자신을 보여준다. 스스로 자유로움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당당히 진실을 말한다. 그들은 우리의 동의에 매어 있지 않다. 마음속에 고요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누군가 그들의 비판을 참아내지 못하고 돌아서더라도 성실함으로 성실함으로 그것을 감수할 수 있다.

 

열림 천사는 그런 성실과 솔직을 선사하고자 한다. 그대가 마음속으로 감지한 바를 내적으로 자유로운 상태에서 다른 사람에게 말할 수 있도록.

 

물론 그런 성실함에는 현명함과 감각력도 필요하다. 그대가 다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이 무엇인지, 그 사람의 마음에 쓸데없이 상처만 줄지도 모르는 것은  어디인지 감지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평을 들으려는 것에 예속되어 있지 않기으므로, 자유롭게 진실을 말할 수 있다. 마리아에게 아들의 출생을 알린 가브리엘 천사를 보라. 예술가들은 이 천사를 통해 열려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천사는 그 여인에게 열려 있다. 그녀의 집에 들어가서, 일찌기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사실을 알린다. 열린 마음으로, 마리아로 하여금 불가능하게 보이는 것에 눈을 뜨게 한다.

 

열림천사는 그대에게도 인간적인 만남의 신비에 그리고 그대가 믿게 될 새로운 사실에 눈을 뜨게 해 주고자 한다. 


   
                                                                     < 올해 만날 50천사/ 안셀름 그륀> 편집

 

 

마음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는 피상적인 만남, 곧 겉 껍데기의 만남은 가까운 가족끼리의 만남을 비롯하여 친구나 일과의 관계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그런 대화안에 있을 때의 공허함과 허허로움이란...

 

열림천사의 도움을 통해 가정안에서 일터에서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고 싶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당당히 진실을 말할 때, 의외로 꼼수로는 통하지 않을 어렵게 꼬인 상황들이 쉽게 풀리기도 합니다.

 

오늘 아침 강론말씀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도와 올바른 기도는 내가 이미 받았다고 누리고 있다는 생각으로 감사기도를 드리는 것이라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내가 애타게 찾고 있는 것을 찾았다고 하느님께서 나에게 이미 주셨다고 믿는 것이 구원의 모습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의 백인대장의 믿음이 바로 그런 믿음입니다.

 

열림천사의 인도에 따라 자신과 이웃을 진실하게 만날 수 있는 은총과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믿음의 은총을 이미 받았다고 믿고 감사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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