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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청개구리 신자 (대림 제 1주 목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01 조회수1,311 추천수13 반대(0) 신고


                  청개구리 신자 (대림 제 1주 목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어릴 때 청개구리 이야기를 외할머니로부터 들은 기억이 납니다.
  '어미 개구리가 무엇을 하라고 시키면 항상 반대로 하던 아들 청개구리가 어미의 마지막 유언(반대로 할 줄 알고 시냇가에 무덤을 만들어달라는...)은 실천하여 시냇가에 무덤을 만들었다가 어미의 무덤이 불어난 시냇물에 떠내려간 후, 비만 오면 서러워 '개골개골 하고 운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오늘 복음(마태 7, 21. 24- 27)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더러 '주님, 주님!'하고 부른다고 다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라야 들어간다."라고 하시며 , "지금 내가 한 말을 듣고 그대로 실행하는 사람은 반석 위에 집을 짓는 슬기로운 사람과 같다. 비가 내려 큰물이 밀려오고 또 바람이 불어 들이쳐도 그 집은 반석 위에 세워졌기 때문에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하십니다.

 

  우리는 위의 예화의 청개구리를 한심한 녀석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우리 역시 청개구리 신자로서 살아가는 경우가 가끔 있는 것 같습니다. 즉 하느님의 뜻을 실천하지 않고 또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기의 뜻을 관철시키려고 하느님의 무덤(?)이라고 할 수 있는 십자가 앞에서 큰 소리로 "주님, 주님!"하고 하느님을 협박하는 날강도성 기도를 바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주님께 우리의 기도가 마치 "개골 개골"하는 청개구리의 울음소리로 들리겠지요.^^*  참 실천에 관해서 독일 프랑크푸르트 한인감리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계시는 한희철 목사님의 설교와 청개구리로 살아가는 우리자신을 돌이켜보는 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실천하는 사람>

 

  농촌에서 목회를 할 때 아랫마을에 한문에 조예가 깊은 어른이 한 분 사셨습니다. 이따금씩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 하였는데, 하루는 그분이 '실천(實踐)’이란 말에 대해서 설명해 주었습니다. 말뿐인 신앙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다 나온 이야기였습니다.


   먼저 '열매 실(實)’자를 보면 '갓머리’와 '어미 모’와 '조개 패’가 합해진 글자입니다. '열매 실’이라는 글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갓머리’가 하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조개가 옛날에는 화폐 단위였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한문에서 '조개 패’가 들어간 글자는 대개 재물과 관련이 있습니다.) 결국 '열매 실’자는 '하늘이 주신 보물’이라는 뜻이었습니다. 쌀 한 톨도 콩 한 알도 물론 우리의 자녀도 실은 하늘이 주신 보물이었습니다.


   이번엔 '천(踐)’자를 볼까요. '발 족(足)’변에 '창 과(戈)’자가 두 개 있는데 ’창날 위를 맨발로 걸어간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실천’이란 '하느님이 주신 보물을 창날을 맨발로 걸어가듯이 조심스레 지키는 것’인 것입니다. 날이 시퍼런 창날 위에 맨발로 서서 까불거나 함부로 몸을 움직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와삭 발이 베이고 말 테니까요. 실천이란 목청껏 외치는 구호나 머리 속의 지식이 아니라 두렵고 떨리는 삶이어야 한다는 것을 마을 어른을 통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자는 '주님, 주님’ 말로 외치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하늘 아버지의 뜻대로 실천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말씀을 듣기만 하는 사람과 듣고 그대로 실천하는 사람의 차이를 오늘 성경은 반석 위에 지은 집에 비유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보기엔 별 차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 .
                             (야곱의 우물 2003년 12월호에서... )

 

              <청개구리로 살아가는 나>

 

나는 믿는다고 하면서 의심도 합니다.
나는 부족하다고 하면서 잘난 체도 합니다.
나는 마음을 열어야 한다고 하면서 닫기도 합니다.
나는 정직하자고 다짐하면서 꾀를 내기도 합니다.
나는 떠난다고 하면서 돌아와 있고 다시 떠날 생각을 합니다.
나는 참아야 한다고 하면서 화를 내고 시원해 합니다.
나는 눈물을 흘리다가 우스운 일을 생각하기도 합니다.
나는 외로울수록 바쁜 척합니다.
나는 같이 가자고 하면 혼자 있고 싶고,
     혼자 있으라 하면 같이 가고 싶어집니다.
나는 봄에는 봄이 좋다 하고 가을에는 가을이 좋다 합니다.
나는 남에게는 쉬는 것이 좋다고 말하면서 계속 일만 합니다.
나는 희망을 품으면서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나는 벗어나고 싶어하면서 소속되기를 바랍니다.
나는 변화를 좋아하지만 안정도 좋아합니다.
나는 절약하자고 하지만 낭비할때도 있습니다.
나는 약속을 하고나서 지키고 싶지 않아 핑계를 찾기도 합니다.
나는 남의 성공에 박수를 치지만 속으로는 질투도 합니다.
나는 실패도 도움이 된다고 말하지만
내가 실패하는 것은 두렵습니다.
나는 너그러운 척하지만 까다롭습니다.
나는 감사의 인사를 하지만 불평도 털어놓고 싶습니다.
나는 사람들 만나기를 좋아하지만 두렵기도 합니다.
나는 사랑한다는 말하지만 미워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흔들리고 괴로워하면서 오늘은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다음이 있습니다. 그 내일을 품고 오늘은 이렇게
나는  청개구리로 살고 있습니다.

 

            -좋은 생각 <<마음이 쉬는 의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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