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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통분만 (대림 제 1주 토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03 조회수995 추천수2 반대(0) 신고


                                  무통분만 (대림 제 1주 토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한동안 시끄러웠던 무통분만 시술료 논란이 정부와 의료계의 협의로 겨우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한동안 마취도 못하고 산고와 분만통을 겪은 산모들이 많이 있었다고 하여 우리의 분통을 터뜨리게 합니다.

  오늘 복음(마태 9, 35- 10, 1.6- 8)에서 예수님께서는 병자와 허약한 사람들을 모두 고쳐주시며, "너희가 거저 받았으니 거저 주어라!"라고 하십니다. 의료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좀더 환자들에 대해 연민과 측은지심을 가졌더라면 이러한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런데 마취제를 사용하는 무통분만에도 문제점이 있다고 하는군요. 이번에 엄청난 산고를 겪으신 산모님들, 힘내세요!  참고로 전에 올렸던 저의 무통분만에 관한 글들과 또 '무통분만의 후유증'이란 의학상식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교회의 무통분만?>

  

  어떤 사람이 중병에 걸려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마취에서 깨어나자마자 고통을 호소하며 고래고래 소리질렀습니다. 그때 그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던 한 간호사가 그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힘이 드시겠지만 잠깐만이라도 그 불평과 신음을 멈춰보세요. 그러면 당신이 아직도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고 오히려 그 고통을 감사하게 생각할 것입니다”

  그제야 그 환자는 자기가 느끼고 있는 그 고통은 아직도 자기에게 생명이 붙어있다는 것을 깨닫고 또 자신이 살아 있음을 하느님과 모든 분들에게 감사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요한 16, 20-23)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로하시며 "여자가 해산할 즈음에는 걱정이 태산같다. 진통을 겪어야 할 때가 왔기 때문이다...이와같이 지금은 너희도 근심에 싸여있지만 내가 다시 너희와 만나게 될 때에는 너희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이며 그 기쁨은 아무도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교회는 이 해산의 고통을 너무 걱정한 나머지 무통분만이나 제왕절개를 선호하고 있지는 않는지요? 제가 알기에 무통분만, 제왕절개의 후유증도 심각하다고 합니다. 참고로 수년 전에 제가 로마에서 올린 글을 퍼드립니다.


                      <교회의 지붕이 둥근 이유는?>
                                 
  로마 쟈니꼴로 언덕에 있는 가리발디 공원에서 학생 신부님들과 로마시내를 내려다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로마에 와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로마에는 성베드로 대성당을 비롯하여 많은 성당들의 지붕이 둥근지붕(Cupola)으로 되어 있답니다. 우리 한국엔 고딕양식인지? 성당이건 교회이건 거의다가 뾰족탑지붕인데 말입니다. 저는 하도 신기해서 같이 간 신부님들께 "왜 성당지붕을 저렇게 둥글게 했을까?"하고 물어보았습니다. 그 대답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바로코 건축양식일 뿐이다". "비가 잘 내려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교황님의 권위를 상징한다." "교황님들중에 대머리가 많았기 때문이다." 등등..." 하지만 그 어느 대답도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영성학교에서 선한 목자 예수회 수녀인 보세띠 수녀님의 성서 강의를 듣고 저는 성당의 둥근지붕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엘레나 보세띠 수녀님은 로마의 그레고리안 대학에도 강의를 나가시고 이태리 제 1 국영방송인 RAI 1 에도 매주 성서 강의를 하시는 인기짱 수녀님입니다. 아무래도 그분이 텔레비젼 방송에 출연해서 그런지 점점 세련되셨고 치아도 교정을 하셨고 매주 패션이 달라 공부하는 수녀님들은 교수님이 이번 주엔 무슨 옷(사복)을 입고 오실까?가 공부보다 더 관심인 것 같았습니다. 보통 다른 교수님들은 1주일에 2시간씩 두번 수업을 하시는데 이 수녀님은 워낙 바쁜 분이라 하루에 수업을 몰아 4시간을 연속하여 수업을 하시는 바람에 성서 강의가 있는 날은 서로에게 좀 힘든 날이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수녀님이 수업을 재미있게 하시는 바람에 4시간이 금방 지나간답니다.

  이번 주 수업의 주제는 하느님의 자비(Misericordia)였습니다. 이 자비라는 단어는 여러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희브리어로 크게 2가지를 이야기할 수가 있답니다. 첫째는 성실함과 인자함의 남성적인 사랑(이스라엘과의 계약에 충실한 하느님, 돌아온 탕아를 받아들이는 자비로운 아버지:루가 15,11-32)을 나타내는 헤세드란 단어와 러험(여성의 태)단어에서 유래하여 어머니의 사랑(여인이 젖먹이를 어찌 잊으랴...어미는 혹시 잊을지 몰라도 나는 결코 너를 잊지 아니하리라:이사 49,15)을 나타내는 라하밈이란 단어가 그것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두번째 단어의 의미를 잘 깨닫지 못하자, 보세띠 수녀님은 허리를 뒤로 젖히고 자신의 배를 볼록하게 하여 임신한 여성의 배를 만들어 보이며, 손가락으로 당신의 배를 가리키며 이 어머니의 사랑이 바로 '하느님의 자비'라고 설명을 하여 한바탕 저희를 웃게 하였습니다. 저는 그 수녀님의 볼록한 배를 보자, 그 동안 궁금했던 성당의 둥근지붕의 의미를 그제서야 깨닫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자비가 가장 결정적으로 드러나는 십자가, 그리고 그 십자가 아래에까지 가셔서 하느님의 자비를 가장 깊게 체험한 성모님, 그리고 그러한 하느님의 자비를 고백하고 선포해야 할  둥근 지붕의 교회가 그 하느님의 자비를 실현하지 못한다면 그 십자가, 그 성모상, 그 둥근 지붕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하겠습니다. 따라서 만약 "신부가 마음에 안들면 다른 성당에 가시오"(물론 그런 사목자는 없겠지만) 라고 하는 사제가 있다면 그분은 무책임하게 자기 자식을 낙태하는 엄마요, 또 제대로 자식을 양육하지 않는 계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본당의 신부, 수녀가 마음에 안든다고 그들을 추방(?)하려고 하는 신자들이 있다면 그역시 자신의 부모를 내쫓는 패륜아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아마 로마뿐만 아니라 이세상의 모든 성당지붕을 둥글게 만들라고 조언을 했을지도 모를 사도 성바오로의 권고를 들어 봅시다.

 

 "나의 자녀인 여러분, 여러분 속에 그리스도가 형성될 때까지 나는 또다시 해산의 고통을 겪어야겠습니다."(갈라 4,19)

 "여러분에게 복음을 전하여 그리스도 예수를 믿는 교인으로 태어나게 한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1고린 4,16)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도로서 권위를 내세울 수도 있었으나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는 마치 자기 자녀를 돌보는 어머니처럼 여러분을 부드럽게 대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을 극진히 생각하는 마음에서 하느님의 복음을 나누어 줄뿐만 아니라 우리의 목숨까지도 바칠 생각이었습니다. 우리는 그토록 여러분을 사랑했습니다."(1테살 2,7-8)   

           


                       <무통분만과 그 후유증>

 

  산모가 분만할 때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출산 전에 미리 분만과정에 대해 충분히 알아놓고 그에 대한 대비를 한다. 한편 분만시 의료진에 대한 신뢰도 고통의 인지 정도에 영향을 미친다. 분만할 때 느끼는 통증은 사람들마다 제각기 다르다. 심지어 어떤 여성들은 분만시 전혀 통증을 느끼지 않았으며 오히려 몸이 허공에 둥둥 뜨는 듯한 황홀경에 빠졌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당시 그 여성의 뇌 속에는 헤로인 비슷한 화학물질이 분비되기라도 한 모양이다. 산화질소('웃음 가스')를 50%짜리 산소와 함께 처방하면 강력하고도 안전한 진통효과를 볼수 있다. 많은 여성들이 이 가스를 흡입하고는 자궁 수축이 절정에 이르렀을 때도 별 고통을 느끼지 않고서 무사히 분만을 했다. 매 네 시간마다 페티딘(일명 메페레딘. 모르몬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 진정제: 역자 주)을 근육 주사로 산모에게 투입하면 적당한 진통효과를 볼 수 있지만, 분만이 임박해 오면 투여하는 것을 멈추어야 한다. 왜냐하면 이것은 일종의 진정제이므로 아기의 첫 호흡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막외 마취법은 통증을 완전히 없애주므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분만이 진행되는 동안 산모의 의식은 계속 깨어 있지만, 힘을 제대로 주지 못하는 탓에 겸자분만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 마취 주사는 고도의 기술을 요한다. 만약 주사약이 엉뚱한 곳으로 주입되었을 때에는 혈압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미리 소량을 주사해 시험해 본다. 드물긴 하지만 국부 마취에 쇼크를 일으키거나, 마취약의 용량이 지나쳐서 생명을 잃은 경우도 있다. 이 방법으로 출산을 한 여성들 중에는 만선 요통에 시달리거나 손발이 저리고 마비된 경우도 있다. ( What Worries Women most by Dr. Sarah Brwer )
 


이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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