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산다는 것은(1)
작성자유상훈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04 조회수1,042 추천수3 반대(0) 신고

가물거리듯 다가선 햇쌀을 난 즐거이 볼 수 없다.

스쳐지나가는 수 많은 군상들도 난 유심히 볼 수 없다.

모든 것에서 버림 받았다는 서슬퍼런 저주의 외침만이

낙인이 되어 낙엽고인 아스팔트를 맴돌뿐이다.

 

 

개천을 용솟움 치면서 찬란하게 비상의 꿀맛을 아스라이 느낄때쯤

천년의 기다림을 비웃기도 하듯

한 가문을 송두리채 길거리로 내몬

이무기가 되어 새파란 달빛속으로 떨어진다.

 

 

손뼘 크기만한 골방이 내 세상의 전부이다.

가물거리는 형광등만이 아직 내가 숨쉬고 있음을 허락하고

연신 뿜어져 나오는 한숨의 노래가락의 장단에 맞춰

인고의 살점을 한나씩 도려내고 있다

 

 

누구네 쓰레기통을 뒤적거릴까가 나의 유일한 일이다.

한번도 터져본적이 없는 전화기를 품에 앉고 부푼 길을 나선다

 

 

'여보게 날쎄' 허기진 동냥의 멘트

목숨줄을 하나씩 끊어가면서 연명해야 하는 운명의 굴레가

이제는 당연한 일과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공치는 헛수고가 나의 시련의 전부가 되어 버린 지금

닭뼈다귀에 붙은 몇점의 살코기에 그리도 기뻐 날뛰던...

남아 있는건 오욕 뿐

이성, 자존심이란 그런 놈들은 이미 까치밥 신세가 되어 버린지 오래다.

 

 

오늘도

시선들의 비수를 피해 내 안식처로 나를 숨긴다.

 

 

                                                                                           to be contin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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