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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염시태는 무통분만이 아니다! (성모무염시태 축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07 조회수1,348 추천수2 반대(0) 신고

                 무염시태는 무통분만이 아니다! (성모무염시태 축일)

 

   한 청년이 사랑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상대가 된 여인은 아름답기는 해도 아주 표독스럽고 잔인한 취미가 있는 여자였지요. 그 처녀는 청년에게 나를 사랑한다면 그 증거로  당신 어머니의 심장을 가져다 달라고 했습니다. 사랑에 눈먼 청년은 망설이긴 했지만 결국은 어머니에게서 심장을 빼앗았습니다. 그는 심장을 가지고 그 사랑하는 여인에게 뛰어 갔습니다. 급히 달려가다가 그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의 손에 쥐어져 있는 어머니 심장은 그의 손을 삐져나와 데굴데굴 굴러갔습니다. 그렇게그렇게 굴러가면서 어머니의 심장은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얘야, 어디 다치지는 않았니?"

 

  위의 글은 며칠 전에 따뜻한 이야기에 황현옥님이 퍼올린 글입니다. 저는 이 글을 읽고 교회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의 모성애와 거룩한 성심을 다시한번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오늘(12월 8일)은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신 '원죄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가톨릭교회는 5세기 말부터 예루살렘의 마리아 성당 봉헌일인 9월 8일에 복되신 동정 마리아 탄신 축일을 지내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축일을 이전에는 '성모무염시태 즉 성모님의 원죄없는 잉태축일'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성모님을 '하느님의 어머니' 즉 '천주의 모친'이라고 표현한 것은 431년 에페소 공의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며 8세기경에는 성모님의 탄생일 이전 9개월을 거슬러 계산하여 12월 8일을 성모님의 원죄없는 잉태축일로 정했고 9세기경에 서방교회로 전파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1476년 교황 식스토 4세는 이를 로마 전례력에 도입하였고,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는 이를 믿을 교리로 선포하셨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한가지 주목해야할 것은 1841년 조선대목구장이셨던 앵베르 주교님의 청원에 따라 교황 그레고리오 16세께서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원래 조선교회의 주보성인인 성요셉과 함께 공동주보성인으로 선포하신 일입니다. 프랑스 출신인 앵베르주교님의 절친한 친구였던 유명한 음악가 구노가 앵베르주교님의 조선에서의 순교소식을 듣고 슬퍼하며 '아베 마리아'를 작곡한 일도 저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그동안 우리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우리 한국교회의 주보라고 자랑만 해왔었지, 과연 성모님의 그 거룩하고 티없으신 성심을 얼마나 본받으려고 노력해왔는지? 자문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성모성심을 본받고 실천하기는커녕 오히려 위에서 예를 든 불효막심한 자식과 같이 성모님의 심장을 도려내지는 않았는지요? 저는 성모님의 무염시태가 결코 무통분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성모님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셨지만 하느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내어주기 위해 깨끗한 그릇 즉 원죄없는 잉태라는 특은을 입으셨습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이러한 특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겪는 산고 이상의 수많은 고난을 겪으셔야 했고 또 교회의 어머니로서 지금도 산고를 겪고 계시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라도 이러한 성모성심을 공경하고 본받도록 노력합시다. 가브리엘통신

 

추신: 그래도 성모님의 무염시태가 잘 이해되지 않는 분(특히 개신교 신자)에게는 다음과 같이 쉽게 설명해드릴 수 있습니다.

1. '송아지 송아지 얼룩 송아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닮았네'라는 노래가사처럼 성모님이 원죄로 얼룩이 졌다면 예수님도 원죄를 가지고 태어나셨을 것이 아닌가?

2. 베틀레헴(빵의 마을)에서 태어난 예수님은 참으로 살아있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셨다. 그런데 그러한 예수님이 원죄로 더러운 그릇에 담기는 것이 하느님의 뜻일까? 아니면 은쟁반같이 깨끗한 그룻에 담기는 것이 하느님의 뜻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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