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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참 지혜란? (대림 제 2주간 금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09 조회수1,206 추천수4 반대(0) 신고

                     참 지혜란? (대림 제 2주간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어릴 때 저희 형제들은 무슨 이유에선지 지금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종종 싸웠던 것 같습니다. 9년 사이에 3남 4녀의 연년생인데 주로 큰 누나 편과 장남인 저의 편으로 나누어져 이른바 성대결(?)로 싸웠는데 바로 밑의 남동생은 자기의 실리에 따라 이쪽저쪽 왔다갔다하면서 편을 들었기 때문에 때론 그 동생이 얄밉기조차 하였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서로 싸우다 울면, 어머니께서 저희 모두의 뺨을 한 대씩 때리신 후, 늘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란다..."

 

  오늘 복음(마태 11, 16- 19)에서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서로 싸우는 유대인들을 보고 개탄해하시며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 세대를 무엇에 비길 수 있으랴? 마치 장터에서 아이들이 편갈라 앉아 서로 소리지르며,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았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가슴을 치지 않았다'하며 노는 것과 같구나...그러나 하느님의 지혜가 옳다는 것은 이미 나타난 결과로 알 수 있다."

 

  그런데 요즘 정치판을 보면 국회의원들이나 정치가들이 어릴 때 충분히 다 싸우지 못했는지 점잖은 어른들이 되어서도 당리당략을 앞세워 서로 멱살을 잡고 욕을 하며 싸우는 것을 보여주어 보는 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됩니다. 왜 그들은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지혜를 모르고 있고 또 그들의 뺨을 한 대씩 때린 후, 그런 지혜을 알려줄 정치원로들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사도 바오로께서는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셔서 실패하고 진 그리스도'야말로 우리들의 '참 지혜'라고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성서에도 "나는 지혜롭다는 자들의 지혜를 없애버리고 똑똑하다는 자들의 식견을 물리치리라." 하는 말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 이제 지혜로운 자가 어디 있고 학자가 어디 있습니까? 또 이 세상의 이론가가 어디 있습니까? 하느님께서 이 세상의 지혜가 어리석다는 것을 보여주시지 않았습니까? 세상이 자기 지혜로는 하느님을 알 수 없습니다. 이것이 하느님의 지혜로운 경륜입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전하는 소위 어리석다는 복음을 통해서 믿는 사람들을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유다인들은 기적을 요구하고 그리스인들은 지혜를 찾지만 그러나 유다인이나 그리스인이나 할 것 없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에게는 그가 곧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힘이며 하느님의 지혜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사람의 눈에는 어리석어 보이지만 사람들이 하는 일보다 지혜롭고, 하느님의 힘이 사람의 눈에는 약하게 보이지만 사람의 힘보다 강합니다. 형제 여러분, 여러분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의 일을 생각해 보십시오. 세속적인 견지에서 볼 때에 여러분 중에 지혜로운 사람, 유력한 사람, 또는 가문이 좋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습니까?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지혜가 있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어리석은 사람들을 택하셨으며, 강하다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시려고 이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택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을 그리스도 예수와 한 몸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리스도는 하느님께서 주신 우리의 지혜이십니다. 그분 덕택으로 우리는 하느님과 올바른 관계에 놓이게 되었고, 하느님의 거룩한 백성이 되었고, 해방을 받았습니다. 이것은 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1고린 1, 19-30)

 

  그리고 참고로 민성기 신부님의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글을 일부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사람을 학명으로 'HOMO+SAPIENS' 라 부릅니다. HOMO는 하늘에 상대되는 개념으로서 땅에 발을 딛고 사는 모든 동물을 말합니다. SAPIENS는 지혜롭다는 뜻의 형용사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비록 땅에 매여 사는 동물이지만 여느 동물과는 달리 지혜롭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를 철학용어로는 종차(種差)라고 말합니다. 즉 사람의 사람다움은 바로 지혜, 즉 지혜로움에 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람을 사람답게 하는 이 지혜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지혜는 하늘로부터 옵니다(야고 3, 13-18참조). 지혜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혜입니다. 그래서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겠느냐? 고 물으시는 하느님께 솔로몬은 지혜를 청합니다. 흑백을 잘 가려낼 수 있는 지혜, 옳고 그른 것 즉 시시비비를 가려내는 지혜를 달라고 청합니다(1열왕 3, 3-14). 이 지혜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깨닫게 하며 일상의 삶 가운데에서 보다 옳고 진실되고 아름다운 것을 늘 분별하고 선택하도록 하는 원동력이며 성령의 은혜입니다.

 

  마태 복음에서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늘 나라는 바다에 그물을 쳐서 온갖 것을 끌어올려 놓고 앉아서 좋은 것은 추려 그릇에 담고 나쁜 것은 내 버린다"(마태 13, 47-48). 그러므로 우리가 사람이라면 지혜로운 사람답게 그 증거를 보여 주어야 합니다.

 

   "여러분 가운데 지혜롭고 지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답게 온유한 마음을 가지고 착한 생활을 함으로써 그 증거를 보여 주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은 마음속에 고약한 시기심과 이기적인 야심을 품고 있으니 공연히 잘난 체하지 마십시오. 진리를 거슬러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겠습니다. 이런 지혜는 위에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세속적이며 동물적이며 악마적인 것입니다. 시기심과 이기적인 야심이 있는 곳에는 분란과 온갖 더러운 행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그러나 위에서 내려오는 지혜는 첫째 순결하고 다음은 평화롭고 점잖고 고분고분하고 자비와 착한 행실로 가득 차 있으며 편견과 위선이 없습니다. 평화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들은 평화를 심어서 정의의 열매를 거두어들입니다." (야고 3, 13-18)>

                   -'하늘로부터 키재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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