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한학기 성서 강의를 마치며...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14 조회수1,207 추천수5 반대(0) 신고
    어제 성서 강의, 1학기를 종강하며 봉헌한 미사 중에 수강자들이 봉헌한 기도문들입니다 주님께로 가까이 간다는 것은... 주님! 저는 주님을 지식처럼 배우고 기술처럼 익히려고 그렇게 잘못 생각해 왔나 봅니다 어린애같은 순수함을 늘 강조하셔도 그게 무슨 뜻인지 솔직이 모르고 무심하게 지내왔나 봅니다 주님께로 가까이 간다는 것은 채워가는 것이 아니라 비워가는 것임을 이제 조금, 아주 조금 느낀 철없는 주님의 자녀입니다 주님 사랑에 감사드리며 저도 주님을 아주 많이 사랑합니다 성서공부를 통해 조금씩 비워지는 그래서 행복해지는 주님의 딸 올림. 오직 주님 말씀으로.... + 사랑합니다. 주님! 한낱 글자에만 지나지 않았던 성서 말씀이 이제는 남의 것이 아닌 나의 것이 되어 살아있습니다 필사 성서를 시작하면서 배웠던 내용들을 다시 한번 눈감고 회상하게 되면 역사가 아닌 현실로 내게 다가옵니다 다른 것에서 위안을 찾지 않고 오직 주님 말씀으로 위로받고 배우게 하소서 감사합니다. 주님! 신앙도 노력이며 끈기가 있어야... + 좋으신 아버지! 감사드린다는 한마디로는 너무나 부족한 당시 크나큰 사랑에 대한 저의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그저 하염없이 당신을 바라보는 것 밖에는 달리 할 것이 없습니다 당신이 항상 제 주위를 서성거리실 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 저는 몰랐습니다 저의 교만과 이기심과 나태함에 놀라시고 실망하시고 그리고 애를 태우셨을 당신을 저는 미처 깨닫지 못했습니다 신앙도 노력하는 것이며 끈기있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성서공부를 통하여 더욱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늘 제 곁을 서성이시는 당신의 발걸음을 이제는 제가 멈추어 드리겠습니다 제 안에 평안히 머루르십시오 언제까지나 당신을 느끼며 당신의 사랑에 안겨 살 것입니다 아멘. 갈림길에서... 이탈하고자 하는 마음과 가까이 가야하는 갈등 속에 선택은 힘들었지만 옳은 선택임을 알기에 발길을 돌려 성당에 온 적이 많았습니다 늦은 시간 피곤함을 이끌고 온 육체가 공부가 끝날 무렵에는 날아갈 듯한 상쾌함을 느꼈기에 그 맛에 많은 위로를 받았습니다 "말씀이 생명이다" 이 화두가 제 가슴에 박혀오면서 부족하고 옹졸한 저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희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순간순간 주님의 현존을 느끼면서도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이기적인 생각을 잠재우는데 성서공부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열정적인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 자비, 위로를 그려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향기를.... 주님! 당신이 공생활 초기부터 수난, 죽음에 이르시기까지 늘 하시던 그대로 하셨듯이... 저도 당신의 뒤를 따라 제가 남에게 바라는대로 이웃을 대하게 하시고 덕을 쌓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하소서 성당에서만 거룩하게 하시지 마시고 밖에서도 거룩하게 해주소서 일 주일에 한번씩 하는 성서공부지만 조금씩이라도 저의 마음과 몸에 당신의 말씀이 배어 젖어들게 하소서 그리하여 일주일 2시간 봉헌하는 이 시간이 헛되지 않아 당신의 향기를 풍기는 자 되게 하소서 친밀한 시간을 주심에... 사랑의 하느님, 감사드립니다.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저를 이 자리에 초대해 주심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저 주일미사 참례가 신자의 자세로만 알고 지내던 보잘것 없는 저에게 주님의 크신 사랑과 자비를 느끼게 해주시고 당신의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용기를 허락해주심에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이십여년 동안 살아온 신자로서의 햇수보다 이 성서 공부를 통해 당신을 더 많이 알고 더 친밀하게 느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주님!! 항상 당신 그늘 아래, 당신의 뜻에 어울리는 제자로 살게 도와주셔요. * 이런 기도문 50여개가 제 탁자위에 있습니다 비록 유창하고 매끄러운 기도문은 아니지만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어눌하고 어설픈 사랑고백을 더 좋아하실 주님이시기에 부끄러움없이 내놓았을 것입니다 한 학기 동안, 너무 열심히들 강의를 들어주었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신부님과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은총 속에서 무사히 강의를 끝마칠 수 있었습니다 본당에서 하는 강의라 많이 부담이 갔었지만 인근 지역에서도 오신 분들까지 80여명이 수업을 마쳤습니다 개근자가 무려 37명이나 되었으니 매우 기뻤습니다 나머지 분들도 한번, 두번 빠졌을뿐이라고 무척 아쉬워했지만 그분들 모두 벌써 하늘에 기록되어 있을 것입니다 개근, 정근이 문제가 아니라 주님의 말씀의 힘과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강의하러 가면서부터 가슴이 울렁였고 강의 도중에 몇번이나 말이 끊어지더니 드뎌 미사 중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감사해서지요. 물론 그리고 행복해서지요. 물론 부족한 죄인에게 한량없는 은총을 주시는 그분의 사랑 앞엔 늘 할말을 잊게 될 뿐입니다 한 학기 동안 감사합니다. 주님! 그리고 방학 동안 좋은 말씀과 지혜로 다시 충전시켜주셔요 봄학기엔 더욱 열심히 당신의 말씀의 씨앗을 뿌리겠나이다! 부디 이분들이 대답만 해놓고 실행하지 않는 작은 아들이 아니라 뒤늦게라도 아버지의 뜻을 따르는 큰 아들이 되게 해주소서. 2004.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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