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가문의 영광 (대림 제 3주간 금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16 조회수1,310 추천수4 반대(0) 신고
                              가문의 영광 (대림 제 3주간 금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코미디 영화 '가문의 영광'을 재미있게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영화의 내용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돈과 권력을 쥐고 있어 남부러울 것이 전혀 없어 보이는 호남 주먹계의 신화 ‘쓰리제이 家’이야기. 이 집안의 유일한 콤플렉스는 바로 짧은 가방 끈  즉 짧은 학력이다. 따라서 쓰리제이 家의 학력을 높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방 끈이 긴 사위를 보는 것 뿐이다.
  어느 날 쓰리제이 회장의 금지옥엽 외동딸인 진경(김정은 분)은 처음 본 남자 대서(정준호 분)와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이 사실을 알게된 진경의 세 오빠들인 공갈협박 브라더스는 대서를 손봐주기 위해 찾아간다. 대서는 공무원 집안의 아들, 그리고 서울대 법대 출신의 엘리트이다. 지금은 테헤란 밸리에 벤처기업을 가지고 있는 최고 경영자다. 진경의 오빠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잠깐 생각에 잠긴다. 바로 쓰리제이 家에게 대서는 ‘딱! 필요한’사위감인 것. 이제 쓰리제이와 공갈협박 브라더스에게 던져진 지상 최대의 과제는 진경을 대서와 결혼시키는 것이고 처음에는 거부하던 대서도 점점 이 가문의 논리와 의리에 동화된다.>

 

    오늘 복음(마태 1, 1- 17)에서 마태오복음사가는 장황하게 예수님의 족보를 들려줍니다. "누구는 누구를 낳고..."식으로 말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복음사가가 예수님의 족보를 들먹이는 것은 예수님의 가문을 자랑하는 것일까요? 그건 아니지요. 오히려 우리라면 그 족보에서 삭제하고 싶은 이방여인들(다말, 라합, 룻, 그리고 우리야의 아내)을 기록한 것을 보면 적어도 그 의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오히려 마태오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순수한 혈통과 청렴결백을 자랑하는 가문이 아닌 죄많은 가문에서 태어나신 것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면서 하느님의 낮추심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요? 그리고 이사야서 7장 14 절 즉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는 말씀을 인용하면서 예수님의 탄생이 메시아 탄생 예언의 성취임을 강조하면서 낮은데로 임하셔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 즉 임마누엘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우리는 세례를 통하여 신자가 되거나, 더 나아가 수도자, 성직자가 되는 것을 하나의 신분상승이나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하여, 마치 조폭가문에서 엘리트를 사위로 삼으려고 혈안이 된 것처럼 예수님을 우리 가문에 끌어들이며 살아오지 않았는지요?^^* 참고로 예수님의 족보이야기를 통해 '한 영혼이 하느님께 나아가는 과정 즉 영적 성숙의 길'을 발견한 민신부님의 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족보이야기>

 

   우리는 마태 1, 1-17의 「족보이야기」와 루가 3, 23-38의 「족보이야기」, 그리고 민수기 33장의 「에집트에서 모압에 이른 경로」에 관한 이야기를 상징적인 관점으로 비교하여 한 영혼이 하느님께로 향하는 여정(여행) 즉 영적성숙의 길을 살펴볼 것입니다...

  상징적, 신비적인 해석으로 이 족보이야기를 묵상해 봅시다. 아브라함은 하느님께로 향하는 여행을 떠납니다. 그의 첫 번 이름은 아브람(Abram)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름이 아브라함(Abraham)으로 바뀝니다. 사람은 그대로인데 이름이 바뀐 것입니다. 결국 마태오가 전하는 「족보이야기」에 나오는 인물들은 각기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아브라함으로 상징되는 한 인간이 영적으로 성숙해 나가는 과정을 각기 다른 이름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즉 한 개인이 미성숙한 상태에서 성숙한 상태에로 변화해가는 과정에 따른 영적인 성숙도를 나타냅니다. 결국 아브라함은 성숙에 성숙을 거듭하여 마침내 떼이야르 드 샤르뎅이 묘사한 영적 성숙의 정점 (Omega point)인 예수 그리스도로 거듭 태어납니다. 영적 성숙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이를 우리는 마태오 복음 1장 1-17절에 나오는 족보의 인물들의 뜻풀이와 민수기 33장에 나오는 지명들의 뜻풀이를 비교해 볼 때 그 의미가 일치함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마태오가 전하는 족보 이야기는 아브라함에서 다윗까지, 다윗에서 바빌론으로 끌려갈 때까지 그리고 끌려 간 다음 그리스도까지를 14대 14대라는 상징적인 의미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성서 신학에서 말하는 숫자 14는 1 + 4로 풀 수 있고,  그 결과는 5입니다. 5는 오감을 말합니다. 즉 오감을 지닌 인간을 상징합니다. 소설 「개미」(이세욱 옮김, 열린책들)를 쓴 베르나르 베르나데는 이 오감에 대하여 잘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오른손과 왼손 두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각의 손은 각기 다른 다섯 개의 손가락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쪽을 육적인 오감을 상징한다고 보면 다른 쪽은 영적인 오감을 상징합니다. 육적인 오감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그리고 촉각이며, 영적인 오감은 상상력, 느낌, 직관, 보편적 양심 그리고 영감입니다. 인간은 두 손을 다 사용해야 합니다. 즉 육적인 오감과 영적인 오감을 잘 다스려 하느님께로 향하는 영적 성숙을 도모해야 합니다.

 

   결국 마태오, 루가의 족보이야기와 민수기의 여행이야기는 한 영혼이 하느님께로 가까이 다가가는 이야기이며, 마태오의 족보이야기에서 보듯 아브라함으로 상징되는 평범한 한 인간이 하느님의 선택을 받아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나아가 계속적인 영적 성숙을 거듭하여 마침내는 영적 성숙(진화)의 정점(Omega Point)인 예수 그리스도로 성숙해 가는 과정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마태오 복음 사가가 족보이야기에서 바라고 있는 결론은 한 인간 영혼이 단계적인 발전을 해 나감으로써 영적으로 성숙해 나가는데, 영적 성숙의 완전한 모범을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찾게 됩니다. 결국 족보를 통한 펼쳐짐(열림)으로 영적성숙의 중요한 단계들을 함축해 나가다가 결국 인간 성숙의 완성이며 표본이신 예수 그리스도로 마무리됩니다. 그렇게 영적으로 성숙된 인간은 루가의 족보이야기에서 보듯 예수 그리스도처럼 그가 만나는 각각의 영혼을 하느님께로 이끌어 올라가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민신부님의 '하늘로부터 키재기' 중에서)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