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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함께 헤쳐나가요!(대림 제 3주 토요일/ 대림 제 4주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17 조회수965 추천수7 반대(0) 신고

                             함께 헤쳐나가요! (대림 3주 토요일/ 대림 제 4주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이제 대림화환의 마지막 대림초에 불이 당겨지는 대림 제 4주일입니다. 그런데 참 빛이신 예수님이 태어나신 성탄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이 세상의 삶은 점점 더 깜깜해지는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파혼, 이혼이란 말이 남의 가정에만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저희 형제들 가정에도 이런 말이 오고가다가 최근에는 그것이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에 본 '파 프롬 헤븐(far from Heaven)'이란 영화가 갑자기 생각이 났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삶이 임마누엘인 성탄과도 같이 천국과 가까워지기는 커녕, 오히려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 영화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미국 중산층 중년부인인 캐시는 누가 봐도 행복하고 완벽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늦게까지 야근하는 남편을 위해 도시락을 들고 사무실을 방문했다. 그리고 반가이 남편의 사무실 문을 열었는데... 그녀는 다른 남자와 키스하고 있는 자신의 남편을 보았다. 당황한 그녀는 곧바로 집에 돌아와, 불꺼진 거실에 한참을 앉아있었다. 이윽고 뒤늦게 집에 들어온 남편이 어렵게 그녀에게 말을 꺼냈다.
  "고백할 게 있어. 나, 예전부터..."

   혼란스럽기만한 그녀에게 남편의 고백은 차라리 고마웠다. 그리고 생각했다. 그는 바람을 피운게 아니라 아픈 거라고... 고치면 나아질 수 있다고... 그날 이후 남편은 치료를 받기 시작했고, 그들은 사랑의 회복을 위해 더욱 노력했다. 그리고 마이애미로 훌쩍 여행도 함께 떠나보지만, 남편의 우울증은 날로 심해져갔다. 그리고 남편은 또다른 파트너와 동성연애를 시작하였다...    그무렵 새로 온 흑인 정원사 레이몬드는, 친구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던 그녀의 비밀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다. 사심없이 그에게 속내를 털어놓고 나면 지친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곤 했다. 서로가 달랐지만, 함께 있으면 편하고 좋은 둘도 없는 친구같았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그들을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걸 느꼈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사랑을 고백해왔다. 한 사람만을 향해있던 그녀의 사랑이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녀는 가정을 지키기로 하였다. 그러나 미국 상류사회는 흑인과 백인과의 교제가 금기되어 있는 상황이었고 그녀는 할 수 없이 그 정원사를 해고하여야만 했다. 드디어 흑인 정원사는 그 도시를 떠났고  그녀는 수소문하여 그를 찾아갔지만 그에게 거절당한다...>

 

   오늘 복음(마태 1, 18-24)에서 나자렛 성가정은 위기를 맞게 됩니다. 그것은 나자렛 처녀 마리아가 요셉과 같이 살기 전에 잉태한 것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법대로 사는 착한 요셉은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낼 생각이 없었으므로 남모르게 파혼하기로 마음까지 먹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주님의 천사가 그의 꿈에 나타나, 그 아기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요셉은 그 아기가 바로 임마누엘 즉 '하느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다'가 실현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됩니다.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 38)라고 자신의 단란한 가정이라는 꿈을 접고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인 처녀 마리아도 훌륭하지만 이러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 청년 요셉의 신앙심은 불신과 이기심이 팽배한 이 시대에 더욱 높이 평가받을 만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형태로 상호불신, 편견, 선입관이라는 위기상황에 직면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하지만 그 위기는 오히려 또 하나의 우리가 성숙될 수 있는 기회이며 상호신뢰와 사랑, 용서를 통하여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계기도 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마리아와 요셉과 같은 영웅적인 용기와 결단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이에 관한 글을 퍼드립니다. 가브리엘통신.

 

                       <그렇다면 함께 헤쳐나가요!>

 

  데이빗과 리자는 평범한 부부였습니다. 어느 날 리자는 심한 감기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가벼운 감기 정도로만 여겼는데 리자는 위태로운 상태였습니다. 웬만큼 회복되었을 때 리자는 잠시 퇴원을 하게 되었지만 몸이 영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퇴원하기 전날 밤, 리자는 남편 데이빗이 우울한 얼굴로 건네주는 편지를 받았습니다.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동안 리자의 손목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데이빗은 편지에 그 동안 동성연애를 해온 것과 최근에야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을 알았으며 리자에게까지 그 병이 옮겨진 사실을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리자는 깊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몸에 옮은 병 때문뿐 아니라 사랑하는 남편에 대한 믿음이 모두 깨져버렸기 때문입니다. 리자는 조용히 데이빗을 불렀습니다. 두려움으로 가득찬 데이빗의 눈망울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리자가 물었습니다.

"당신, 나를 사랑하나요?"

데이빗은 대답했습니다.

"그래."

"그렇다면 함께 헤쳐 나가요."

이것이 리자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리자의 병은 더욱 깊어갔습니다. 그러나 그 병으로 남편과의 관계가 파괴되리라는 것을 믿지 않는 리자는 이를 악물고 고통을 참아냈습니다. 어느 날 리자는 자신의 병과 감염원인을 주위 사람들에게 알리기로 했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사람들은 처음엔 충격을 받았지만 리자가 남편을 용서한 눈물겨운 이야기를 듣고 더욱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데이빗과 리자 부부의 이야기는 금방 멀리까지 소문이 났습니다. 많은 부부들이 리자 이야기를 듣고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이러한 이야기는 리자에게 기쁜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리자는 끝내 그 병을 이기지 못하였습니다. 그녀가 죽던 날 밤, 친구들이 그녀의 침대를 지켰습니다. 리자는 아주 평화로운 얼굴로 말했습니다.

  "나는 진실로 나의 남편 데이빗을 사랑했어.  그러니 누구라도 내 죽음을 데이빗 탓으로 돌린다면 난 정말 못 견딜거야..."

 

그녀의 마지막 당부의 말, 그것은 완전한 용서였습니다.

                                                           (사목 229호, pp.131-1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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