곱게 늙기

참 곱게 늙으셨다는 이야기를 듣는 노인분들이 계십니다.

남들에게 싫은 소리 듣는 일없이

조용히 기도생활하시는 분들을 보면

그런 마음이 듭니다.

어떻게 하면 곱게 늙을 수 있는가?

노자도덕경에 ‘귀근왈정(歸根曰靜)’이란 말이 있습니다.

싱싱한 꽃과 잎들이 시들어 뿌리로 돌아간다는 말입니다.

자신의 잎과 꽃들이 떨어져가는 것을 슬퍼하지 않고,

즉 자신이 늙어 감을 서러워하지 않고 뿌리를 찾아가는 것을 기뻐한다면

그런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사람은 나이를 먹으면서 신체적인 노화가 진행됩니다.

이런 노화과정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귀근왈정의 경지

마음의 고요함을 찾는 길이란 것입니다.

이런 경지를 추구하지 않을 때 어떤 현상이 나타나는가?

소위 노망현상이 나타납니다.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처지를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서 헤매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리고 늙어도 곱게 늙어야지 웬 노망이여 노망이 하는 소리를 듣기 십상입니다.

도반신부님 강론집 '어딜 가슈'(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