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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선천적 신앙결핍증 (대림 제 4주간 화요일)
작성자이현철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20 조회수1,060 추천수10 반대(0) 신고
 

                             선천적 신앙결핍증 (대림 제 4주간 화요일)


  십자가를 안테나로!

  가끔 젊은이들과 상담을 하다보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야기를 종종 듣게 됩니다.

  “신부님, 저는 강제로 세례를 당했습니다. 부모님이 저를 유아영세시키셨습니다. 따라서 제가 선택한 신앙이 아니기에, 그 신앙에 충실할 의무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라며 그럴듯한 논리를 전개합니다. 그런데 이런 유아영세에 관해서 이미 초대교회부터 논란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논리에 대한 성 아우구스티노주교는 ‘유아영세는 부모님이 자식에게 주는 하나의 사랑이요 신앙유산이다’라며 유아영세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을 일축했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루가 1, 39-45)에서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했을 때, 엘리사벳의 뱃속에 든 아기 즉 요한은 기뻐서 뛰놀았다고 합니다. 아마 엘리사벳이 태교를 잘해서 그런지 요한은 자기 뒤에 오실 메시아 즉 구세주를 알아보고 기뻐했나봅니다. 이러한 신앙태교는 다른 사목서간에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사도 바오로가 디모테오에게 그 신앙의 선천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나는 밤낮으로 기도할 때마다 그대를 기억하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나는 그대의 거짓없는 믿음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믿음은 먼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또 어머니 유니게에게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도 지금 그 믿음을 간직하고 있다는 것을 나는 확신합니다....”(2디모 1, 3. 5)

  

  그런데 지금 부모가 된 우리들의 신앙은 어떠합니까? 임신중에 덕담이나 하느님의 말씀을 가까이 하고 묵상하기는 커녕, 술, 담배는 물론 온갖 사악한 것을 멀리하지 않고 오히려 즐기지는 않았는지요? 그러고도 우리는 선천적 신앙결핍증으로 태어난 자녀들이 신앙생활을 잘 하기를 바라거나 혹은 ‘유아영세보다는 나중에 커서 자기가 신앙을 선택하라’는 등의 직무유기(?)는 하지 않았는지요?


  6. 25후, 저희 부모님을 중매하신 고 강찬형 파스칼신부님은 이렇게 회고하셨습니다.


  “상이군인이었던 너희 아버지가 나를 찾아왔을 때, 내 머리 속에는 매일 직장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성모당을 들린 후 성당에서 성체조배를 하던 너희 엄마가 생각이 났단다. 언니에 이어 수녀원에 갈려고 하던 너희 엄마에게 내가 상이군인과 함께 사는 것도 훌륭한 수덕생활이라고 말했더니, 너희 외할머니와 상의하고 결정하겠다고 해서 나는 성사가 안되는 줄 알았지... 그런데 다음날, 나를 찾아와, ‘한번 만나보겠다’고 하질 않겠나...껄껄...”


  아마 저희 어머니는 저를 가지시고도 성체조배를 많이 하셨나봅니다. 왜냐하면 제가 저녁에 성체조배를 하기만 하면 마치 어머니 태중에서 휴식을 취하는 아기처럼 잠이 마구 쏟아지는 걸 보니 말입니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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