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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주님, 나 당신 곁에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23 조회수1,613 추천수6 반대(0) 신고

 

 

 

 

 

화분의 노래
원성스님의 거울 中에서

 

 

 

1.

 

 

힘들지 않니?
그 좁은 항아리 안에 다리를 묻고 서서 눕지도 못하고

외롭지 않니?
누구하나 거들떠 보지도 않는데...
네 푸른 미소는 오늘도 여전하구나.

괴롭지 않니?
먼지가 쌓여 네 몸이 더럽혀지고.
탁한공기가 네 몸을 여위게 하는데....

답답하지 않니?
석양의 짧은 햇살이 전부인 꽉 막히고 구석진 이곳에서.
그리울거야.
밝은햇살도. 신성한 바람도 고운 달빛도....

생각나니?
다람쥐랑 산새랑 함께했던 즐거운 시간들을?
가고싶을거야.
친구들이 오손도손 모여사는 향기로운 숲속으로.
어머니의 품속같은 평화로운 대지로.

바보같지 않니?
너를 일컬어 화분이라 하는데.
네 이름도 잊어버린
무관심한 사람들 속에서 무얼 보여 주려고...
나 같으면 죽고 싶을거야!

미래도 없는 암울한 네 삶.
그저 생명부지의 막연한 네 인생.
나라면 너처럼 살수 없을것 같아.
죽지 못해 사는거라면.

살아야만 하는게 네 본능 이라면
무엇이 네 삶의 의미인지 말해주지 않으련?

너를 보고 있으면 가슴이 꽉 막혀.
너를 보면 나를 보는것 같아 기분이 우울해져.
그런 너를 당장 버리고 싶지만
그럴만한 용기조차 내게는 없구나.

 

 

2.

 

 

하루에 단 한번
스치듯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요.

내 몸이 허약해져 잎사귀가 누렇게 되거나
떨어지거나 하면 그것이 몹시 미안해요.

좁기는 하지만 내 몸을 붙들어 주는
화분이랑 흙이 있어 고마워요.

잠시 잠깐 이라도 세상을 물들이는
아름다운 노을을 볼수 있다는게 참 다행이예요.

일주일에 한번.
아니 한달에 한번이라도 내게 다가와
물을 건네 주는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당신이 다가와 주는것만으로도
나는 항상 꿈꿀수 있죠.

내 호흡을 함께할 당신이 있음에.
그것으로 우린 하나가 될수 있음에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진정 자유로울수 있는 산 흙에서
뿌리 내리고픈 마음도 있었지만.
지금 당신곁에 있는게 난 행복해요.

내가 아무 필요 없다면.
내가 당신의 마음에 상처를 준다면,
차라리 나를 버려 주세요.

흙이되어. 물이되어. 바람이되어.
나 당신 곁에 항상 함께 하겠어요.

당신을 향한 사랑이
내 삶의 의미이기 때문 입니다..!

 

 

주님의 하신 일은 좋지 않은 것이 없고
그 업적 하나하나는 때가 오면 제 구실을 한다.
<집회서 39,33>

 

 

주님을 향한 제 사랑이 제 삶의 의미입니다.
주님, 나 당신 곁에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원성 스님의 무척 깜찍스러운(?)

<화분의 노래>라는 글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이 글을 무척 감동적으로 읽으며,

화분과 흙의 관계가 꼭 주님과 저와의

관계처럼 느껴졌답니다.

화분과 흙 처럼,

"주님, 나 당신 곁에 항상 함께 하겠습니다!"

2004년 성탄절을 맞으며 주님께 드리는

제 사랑 고백이랍니다.^^


 

저도 제가 손수 물을 주고 가끔 흙을 골라 주는
몇 개의 아끼는 화분들이 있답니다.
화분 중에서 가장 좋은 화분이 역시

선인장이 아닌가 해요.^^
무관심하게 물을 잘 주지 않아도
또 애지 중지 돌보아 주지 않아도
늘 그 모습 그대로 강인한 생명력을 지녀서요.
사막의 선인장 같은 님이 되어보고프지 않으세요?

 

 

아기 예수님은 지금 어디쯤 오시고 계실까요?

    좋은 꿈 꾸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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