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작성자박영희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27 조회수1,397 추천수3 반대(0) 신고

 

"그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 (마태오 3,1-12)

 

강론 말씀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요한을 생각해봅니다. 예수님과 동년배였고 사촌이었고,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 고 하는 인간적으로 경쟁관계라 할 수 있습니다.

 

광야에가서 낙타털옷을 입고 사는 요한의 힘, 무한히 낮아지려고 하는 힘, 자기존재를 무화시키려고 하는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 내면은 철저하게 자기에게 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뒤에 오실 예수님께 맞추어져 있습니다.

 

주의 길을 닦는 마지막 사람으로 자기 전 존재를 던져서 삶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를 증언하고 예수님을 증언하고 있다는 요한,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요한, 그런 요한을 다시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자기 존재를 무화시키는 것은 참으로 어렵습니다. 자기 존재가 피둥피둥 살아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의 업적이 나의 것이어야하기에 내가 하는 업적이 남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한다고 할 때 공허감, 불안감, 배신감과 직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쭉정이, 껍데기의 삶입니다. 내것이라고 여기는 것, 내 모든 것이 주님의 것이라고 여길 때, 참 나입니다. 내 삶의 평생의 순간에서 나의 기도, 나의 행동, 나의 일들, 나의 업적이 주님의 것이라고, 그것들을 가장 순수하게 했던 순간이 얼마나 있었는가? 

 

결국 주님한테 갈 때는 그런 순간들을 가져가는 것이 아닐까?

 

참으로 나를 던져넣는 희생, 거기에서 나오는 주님의 것으로 던져 놓는 것은 광야에서 소리 없이 외치는 소리, 우리 마음 한구석에 있는 양심에서 회개하는 소리입니다.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주님의 것으로 돌려 놓는 내적인 변화입니다.

 

양심이라는 광야에서 나오는 소리에 기꺼이 귀기울이고 우리를 부르고 있는 복음 말씀에 응답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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