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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혼의 가출(家出)
작성자황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04-12-29 조회수1,373 추천수11 반대(0) 신고

 

 

 

 

† 축, 성탄!

 

 

맥스 루캐이도(Max Lucado)글

 

 

 

당신의 영혼에 집을 마련해 둔다는 생각은
아마 별로 못 해봤을 것이다.
우리는 몸을 위한 집은 꼼꼼히 잘 짓지만
영혼은 언덕의 오두막집에 팽개쳐 둔다.
밤바람에 한기가 들고 빗물이 들이치는 곳에 말이다.
세상이 차가운 마음으로 넘쳐나는 것도 당연한 일 아닌가?
그러지 않아도 된다.
우리는 바깥에 살 필요가 없다.
당신의 마음이 베두인족처럼 방랑하는 것은
하느님의 계획이 아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한지에서 안으로 들어와
그분과 함께 살기 원하신다.
그분의 지붕밑에는 공간이 충분하다.
그분의 식탁에는 식기가 준비되어 있다.
그분의 거실에는
당신을 위한 안락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하느님은 당신이
그분의 집에 와 살기를 얼마나 원하시는지 모른다.
그분은 왜 당신과 한 집에 살기 원하실까?
간단하다. 그분은 당신의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다...!

 

 

내 아버지 집에는 있을 곳이 많다.
그리고 나는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러 간다.
가서 너희가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같이 있게 하겠다.
<요한 복음 14, 2-3>

 

 

    저는 대학 졸업 후 몇 개월간

고통스런 백조생활(?)을 하다 사돈이 운영하시는

부산 외항선 선박회사에 아슬아슬하게 취직이 되어

생애 최초로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행복한 첫 독립(?)+가출(?)을 하게 되었었답니다.
그 때의 그 행복감과 날아갈 듯한 자유로운 기분은
이루 표현할 수가 없더군요.
제가 가족들과 떨어져 이제 나 혼자만의 공간과
내 생활등을 자유롭게 영위할 수 있고 간섭받지
않는다는 것에 대해...
엄마와 함께 부산 광안리 해수욕장 부근 광안동에

방을 얻고 필요한 살림도구등을 일일이 엄마가

다 챙겨 주셔서 처음엔 새로운 기분과 행복감에 젖어
새장을 떠난 기분이었지만 얼마가지 않아
혼자사는 자취의 불편함등이 밀려들기 시작하더군요.

 

 

그렇지만 그것도 잠시 당시 취직을 못해 집에서
박해와 마음 고생으로 시달리던 친구들이 하나 둘씩

부산에 있는 저에게 피신을 해오는 것을 시작으로,
또 취직한 친구들은 부산에 놀러온다고
주말마다 제 자취방을 찿아와 친절하게도
제 식사와 빨래, 청소등을 도맡아 해주고
친구들과 구애받지 않고 놀러다니고

함께 지내는 정말 즐겁고 신나는 생활이 시작되었답니다.
새벽 2시에 집에 돌아와도 간섭받지 않고,
마음껏 늦잠을 잘 수도 있고...
무엇보다도 통제받지 않는다는 그 자유로움!

 

 

아예 함께 산 친구들도 있어 객지에서 솔로로서의

외로움이나 불편함은 거의 못느꼈지만

한 두어달 지나니까 월급이 마이너스가 되어

집에다 전화해 생활비를 보내달라는 사태가 일어났답니다.
왜냐하면 한 두명도 아닌 친구들이 제 집에서 거의
날마다 함께 살면서 함께 먹고 생활하고
거기에다 놀러다니고 하는 둥 그런 생활비로 쓰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경제력이 있는 사람은 저 혼자뿐이었구요..^^
좀 창피한 이야기지만.

 

 

한 3개월 정도
집에서 생활비를 보내주다 걱정이 되셨나봅니다.
어느 날, 퇴근 후 집에 돌아와 보니 제 오라버니께서
소식도 없이 제 자취방에 앉아계시더군요.
제가 객지에서 직장 생활하는 것도 걱정되고
또 생활비를 보내달라 하니 혹시 건달님이나
놈팽씨를 알아가지고 돈을 탕진하고 다니나 등등
걱정이 되셨었나 봐요. 그런데 제 집에 와보니
백조 친구들이 함께 살고 있으니...ㅎㅎㅎ
참, 그때 주인 아주머니 인심이 좋으셔서
제가 쫒겨나가지 않은 것도 다행이었다 생각되네요.^^

 

 

그 때 부산 생활은 겨우 6개월만에 끝나고
직장 이동이 되어 부산을 떠나왔지만
첫 직장 생활을 부산에서 했었던 기억이
늘 재미있게 남아있답니다.
아침마다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산책가던 일,
또 서면에 놀러다니고 광복동인가요?
그 곳에서 쇼핑도 많이 하고
해운대 자주 놀러갔었던 일등이
아직도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있답니다.

 

 

   제겐 영혼의 가출은 여러 번 있었답니다.
그렇지만 아버지의 집을 떠나 있던
그 기간동안 얼마나 아버지의 집이 좋은지 깨닫고
다시 되돌아왔다 무슨 일인지 또 삐져서
몇 차례 호세아서의 바람둥이 고멜처럼
영혼의 가출을 반복하곤 했었답니다.

 

역시 가장 큰 가출은 냉담기간이었구요.

저는 그 소중한 20대에 냉담을 했었는데
후에 퍽 후회를 많이 했었답니다.
제가 주님을 떠나 가출했던 당시의 일기장을

후에 읽어보니 허무적이고

제 영혼이 추위에 떨고 있는 모습들이
드문 드문 묻어나오더군요.
또 사랑이 왔었지만
주님 안의 만남이 아니었는지
영혼의 허전함이 채워지지 않았고...

 

 

아, 지금도 가끔씩 짧은 가출을 하곤 한답니다.
방황을 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지만요.^^
그런데 결국 제 방황의 끝은 주님이시더군요.

 

 

그래도 배신하고 제 멋대로 가버릴 때
나는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눈여겨 보았다.
내가 그들의 병을 고쳐 주며 위로하고
한껏 격려해 주리라.
<이사야서 57,17-18>

 

 

제가 당신을 배신하고 영혼의 가출을 할 때마다
제가 가는 곳을 눈여겨 보아주신 주님!

저는 구약의 이사야서를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데

 

 

...그래도 배신하고 제 멋대로 가버릴 때
나는 그들이 어디로 가는지 눈여겨 보았다.

 

 

이 귀절을 읽을 때마다
절절한 주님의 사랑을 느껴져

눈물이 핑그르~ 돌곤 한답니다.

 

 

 주님, 당신은 제 영혼의 고향!
당신은 제 불멸의 연인,
제 모든 것.
나의 사랑.
제 삶의 모든 것.
제가 존재하는 이유.
주님, 제 온 마음을 다해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 영혼 오직 당신 품안에서 안식을 취합니다.
언제나 제가 돌아갈 곳은
제 영혼의 주인이신 예수님!

늘 같은 사랑 고백이지만
제겐 늘 새롭고도 가슴 떨리는 고백이랍니다.
아~~...떨려요.
주님, 듣고 계시나요?

 

 

나의 구원이 그분에게서 오니, 내 영혼은
오직 하느님 품에서 안온하구나.
그분 홀로 나의 바위, 나의 구원이며
나의 요새이시니 나는 흔들리지 아니하리라.
<시편 62,1-2>

 

 

네, 주님 제 영혼 오로지 당신 품에서 안식을 얻습니다.

 

올 한해 제게 내려주신 모든 은혜와 사랑에
깊은 감사드립니다.

또, 부족하고도 작은 제 글들 열심히 읽어주신

모든 형제.자매님들께도 깊은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소피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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